실제로는 별로 만날 일이 없고 페북에서 글이 자주 보이는 동생인데
이 친구가 좀 사정이 많았나봐요
일단 외적으로 왜소하고 눈이 사시가 심합니다.. 외적으로 호감이 가는 스타일은 아니에요.(물론 외적인 기준으로 호감을 따지는 게 잘못됐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거의 배척당하고 학교폭력도 당했나봐요. 심지어 후배들한테도 괴롭힘을 당하고.. 너 때문에 그랬다.. 뭐 그런 말들을 집에서 자주 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거의 가정에서 독립한 상태라 핸드폰비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것 같고..
이런저런 안 좋은 일이 많아서 페북에 자주 우울하다, 내가 우울증 같다.. 그런 글들을 올려요
저번에 자기 페이지에 우울증 진단기준 게시글을 올렸길래 제가 그런 거 보지 말고 제대로 된 진단기준으로 판단했으면 하는 마음에 DSM-5 우울증 진단기준을 보내줬는데 4개 해당되는 것 같다고 하길래(5개 이상이면 우울증 진단이잖아요)
꼭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라고 했거든요
얼마 전에는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면 나쁜 거겠죠? 라고 글을 올렸더라구요
이 친구가 크리스찬이라 성경의 말씀에 따르는 것 같아요.. 아마 성경이 아니었다면 이미 나쁜 생각 했었을 듯한.. ?;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친구구요
그리고 주변의 관심을 갈구하는(?) 경향도 보여요
페이스북 글에 아무런 관련도 없는(별로 친하지도 않은?) 페이스북 친구들을 태그해서 '어떻게 생각해?' 같은 글을 올려요.. 한 게시물에 막 10명씩요;
그럼 한두명은 답변해주는 거 같은데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도 다 무시하고 귀찮아하는 눈치에요
(한 명도 답변 안 달릴 경우가 더 많아요.. 좋아요도 하나도 없는.. )
대놓고 이런 데 태그 좀 하지 말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계속 하고..
하루에 글도 10개정도씩 올리고..
어제는
"올해도 작년처럼 나에게 관심과 사랑을 안 주면 우울증이 오겠지? 올해는 우울증을 견딜 수 있을까? 겁이난다!"
이렇게 글을 올리더라구요
페이스북 메세지로 뜬금없이 아이핀 가입하는 법 알려달라는 둥.. 네이버에만 쳐봐도 나올 내용들을 제게 물어보고 그러네요
근데 정작 큰 문제는 자신이 현실을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거에요
솔직히 저도 짜증나고 그렇기도 하지만 정말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제가 여러 조언을 줬거든요;
제가 상담센터도 직접 알아봐서 꼭 가보고 나한테 연락주라고 그랬는데도
나중에 갔냐고 물어보면 안 갔다고 그러고.. 그렇게 몇 번 반복됐네요..
뭐 무섭고 그래서 안 갔을 수도 있고.. 이해는 가지만.. ㅠㅠ
제가 직접 만나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사는 지역이 달라서 지속적인 컨택도 어렵구요..
이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자문을 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