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SKT가 아이폰을 도입? ㅋ
게시물ID : iphone_13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0
조회수 : 161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0/07/08 11:27:39
SKT 정만원 사장이 열심히 언플해서 기사도 많이 뜨고..
이바닥 주변사람들 사이에 루머도 많이 돌고...하지만

제 생각엔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 이유로, 첫번째는 SKT에서 아이폰을 공격할때 주로 써먹던 A/S관련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애플의 A/S정책이 리퍼비시로 교환을 해주는 방식인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방식이라 국내 소비자들 정서에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외국에선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A/S방식입니다. 그러기에 국내 이통사에서 아무리 문제를 삼아봤자 애플쪽에서 이것을 바꿀리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자신들의 A/S방식이 딱히 특이한 케이스라거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인데 굳이 한국에서만 그것을 바꿔야 할 이유도 없고, 한국이 그만큼 크고 중요한 시장도 아니고 말이죠. 게다가 한국에서만 A/S정책을 바꾼다면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 문제로 잡음이 생길수도 있고, 또 그것을 바꾸는데 드는 비용/시간 등등 리스크도 상당할텐데 애플 입장에서 그걸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 기존 3Gs이하 모델을 계약한 KT측에 대한 형평성도 고려해야 할테구요.

따라서 SKT가 매번 트집을 잡는 A/S문제에 대해서는, SKT가 정히 아이폰 도입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 말을 바꿔 애플의 정책에 따라가는 것 외엔 다른 방도는 없을겁니다. 게다가 통상 자신의 고장난 폰을 맡기고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무상이든 유상이든 리퍼비시 제품을 받게되는 애플식 A/S의 난점을 커버하기 위해 KT는 스스로 아이폰 A/S를 대행해주는 부담을 지고 있죠. 자신들이 리퍼 제품을 미리 잔뜩 보유해둔 다음, 일단 선교체 후처리 방식으로 완충역할을 자청해서 하고 있으니까요. SKT입장에서 아이폰을 도입하게 된다면 결국 애플의 A/S정책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고치기는 커녕, KT에 대항하기 위해선 애플의 세월아네월아 A/S의 난점극복을 위해 자신들도 똑같이 KT식의 A/S중계역할을 해줘야만 하는 사태가 난다는 겁니다.(그렇지 않으면 KT아이폰은 KT서비스센터에 가져가 A/S받으면 그 자리에서 리퍼폰을 주는데 SKT아이폰은 애플에 폰 보내놓고 일주일간 손가락 빨며 기다려야 하는 A/S더라...하는 꼴이 되니까요)

결국 SKT가 아이폰을 도입하려면, 자신들이 여태 신나게 욕해왔던 애플식 A/S 밑으로 머리 숙이고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KT처럼 애플A/S의 난점을 자신들이 커버하기 위한 시스템구축까지 해줘야 한다는 거죠. 뭐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발언을 하고, 다시 전략적 이유에 의해 그 말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야 흔한 일이고 딱히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도 없는 일이긴 하지만 과연 SKT가 그 부담을 다 뒤집어 쓰려 들지는 의문이네요.(사실 아이폰 도입이 정말 시급하다고 판단된다면 이런 부담을 지려면 충분히 질 수도 있겠지만...)

두번째 이유는 아이폰을 SKT에서 내려면, SKT가 여태 고수해온 자신들의 똥고집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OS의 특징이고 나발이고 이통사인 내가 제왕임!'이라며 강제로 쑤셔박던 통합메시지함(이하 통메), 스카프(SKT저질 프로그램 모음집), 이하 자신들 입맛에 맞는 강제 유료 앱들을 자존심 강한 애플이 절대로 허락해줄 리가 없죠. 통메의 악명이야 뭐 이미 자자하지만, 각 핸드폰 디바이스 고유의 UI따위 개무시하며 구질구질한 SKT만의 통일된 디자인을(그나마 예쁘지도 않음) 고집하는 이런 쓰레기덩어리를 자신들만의 UI구축을 하나의 브랜드화시켜 생각하는 애플이 받아들일리도 없을 뿐더러, 통메 자체가 워낙 무겁고 문제가 많은 놈이라 이놈을 강제로 장착시킨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들에서 이미 여러가지 문제가 터져나왔었는데(안드로이드 마켓의 앱들 일부와 충돌까지 난다는군요) 이런 폭탄을 애플이 허락할 리가 없습니다. SKT는 애플에게 아이폰 고유의 메시지 앱을 제거하고 통메 얹어줄 것을 요구하겠지만 애플 입장에서(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 가당치도 않은 요구죠. 그리고 구글진영이야 워낙 오픈 마인드라 T스토어네 뭐네 이런걸 허락해줄지 몰라도 애플은 폐쇄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이골이 난 녀석들인데 SKT에서 자기네 T스토어를 들이미는 걸 들어줄 리도 절대로 없구요. 결국 SKT가 아이폰을 출시하려면, 기존 다른 스마트폰에게 해왔던 '행패'를 하나도 못 부린채 애플이 낸 초기상태 그대로의 물건을 단순 서비스만 자신들이 하는 형태 외엔 답이 없을겁니다. 국내기업인 삼성과는 달리 애플이 이미 KT라는 파트너가 있는 상태에서 국내 다른 이통사들의 요구, 그것도 자신들이 절대로 용납해줄 수 없는 레벨의 요구를 하는 것을 들어줄리 없으니까요.

하지만 SKT입장에서, 이러한 자신들의 쓰레기 폭탄더미를 장착시키지 못한 제조사 고유의 폰을 서비스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도박일 겁니다. 이후 다른 외산폰들이 애플과의 형평성을 문제삼아 'SKT표 폭탄 집합체'를 거부하기 시작하면 자신들의 수익모델이 점점 줄어드는 사태가 날테니까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예전처럼 고객 눈가려놓고 목구멍에 빨대 꽂아 쭉쭉 들이키던 짓을 하기 힘들어진 이후, 나름 앱스토어 방식의 수익모델을 자기네식으로 왜곡/변태시켜 새로운 폐쇄적 생태계를 만들려던 시도의 일환이었는데 겨우 아이폰 하나 도입해보려다 그거마저 막히는 사태가 나면 결코 유쾌한 기분은 아닐겁니다)

마지막으로 SKT에서 아이폰 도입이 꺼려지는 이유는, SKT에서 아이폰을 도입하면 KT 아이폰과 직접비교되는 상황이 나기 때문이죠. 위에서 말한 중계A/S에 관한 부분이나, 기타 서비스에 관한 노하우에서 이미 KT에게 한발 밀려있는 상황인데다, KT는 자신들이 기존에 했던 수많은 삽질 중 하나였던 '넷스팟'을 아이폰과 연계해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현재 아이폰 주요 요금제 사용자는 넷스팟 무료가입/사용이 지원되죠.. 처음엔 5개월무료 후 유료전환이라더니 지금은 무제한 무료로 바꿔버렸더군요ㅋㅋ) 가뜩이나 wifi 무선 인터넷 존 구축에서 KT에 한참 뒤져 있어서 이제야 열심히 확충하는 중인데, KT라고 해서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KT 역시 공격적으로 와이파이존을 늘리고 있는 중이죠. 결국 지금와서 아무리 SKT가 와이파이존을 늘리고 무료개방하고 해봤자 KT의 인프라를 따라잡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테고, 같은 아이폰이지만 KT아이폰은 넷스팟 와이파이가 잡히는데 SKT아이폰은 잡히지 않는 사태가 늘어나면 SKT가 매번 자랑하던 '1등기업'이미지에 먹칠이나 하는 꼴이 될테니까요.(3G망 시대가 오기 전에, 물태우가 주파수 독점시켜준거 하나로 '통화품질 좋네' 운운하며 실컷 돈 빨아쳐먹고 살더니 그 돈으로 시설확충이나 장래 대비 같은것 하나도 안하고 탱자탱자 놀던 대가를 지금와서 받는거죠 뭐. KT입장에선 -비록 자기네가 원한건 아니었지만- 공기업이었기에 기본적인 시설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얼결에 그 열매를 3G시대에서 누리는 격이긴 하지만 어쨌든 투자한만큼 받는 것이구요. 얼마전에 SKT가 '무선인터넷은 모두에게 무료공개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니네 시설 우리랑 같이 좀 쓰면 안대염' 드립쳤다가 "한마디로~" 거절당했죠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수 있던 여타 스마트폰과는 달리, 순정폰 그대로 들여와야만 도입가능한 아이폰을 무리해가며 도입해버리면 KT쪽이랑 인프라/노하우 차이에서 확연하게 대조될게 뻔한데... 글쎄요.. 지금 상태에서 무리해서 SKT가 아이폰을 도입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냥 적절하게 언플이나 날리면서 국내 대기업 중에 멍청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KT가 "어이구 무서라 애플님 우리가 조건 더 좋게 맞춰드릴테니 자비 좀 굽신굽신, 고객님들 우리가 조건 더 좋게 해드릴테니 우리 아이폰으로 좀 굽신굽신"하며 손해나 좀 보라는, 그리고는 "아, 역시 아이폰 너무 구려서 우리 고객님들에 대한 서비스를 생각할때 도입하면 안되겠음ㅋ"하며 아이폰 한번 더 까고 발빼려는 수작으로 보이네요..

오히려 아이패드라면 약간 가능성이 있어 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아이폰 없이 패드만 지원하면 이미 아이패드 서비스를 기정사실화 해두고 기업용 솔루션 제작까지 들어간 KT에게 또... 상대가 될지 의문이에요ㅋ 기존 아이폰 유저들은 KT가 지원하는 OPMD(기존 KT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들이 5천원만 더 내고 자신의 요금제가 허용하는 3G데이터 용량을 스마트폰+다른 기기 나눠서 같이 쓸 수 있는 제도. 즉 아이폰 i미디엄 가입자라면 아이패드3G 구입후 요금제를 새로 하나 더 가입할 필요 없이 5천원 더 내면-아마도 유심 값은 따로일듯- i미디엄의 3G데이터 한달 1기가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나눠 쓰는 방식)가 훨씬 이득이니 KT아이패드를 사용할테고, 마찬가지로 와이파이존 인프라 차이는 여기에서도 영향을 미칠테니까요.

어쨌든 뭐... 만에하나 SKT가 미친척하고 아이폰을 도입하는 사태가 난다면,
애플이 (A/S정책은 둘째치고) 통메/스카프/티스토어 이딴거 절대 허락해주지 않는 방향으로(물론 절대로 허락해줄 리가 없는 문제지만=ㅅ=) 도입이 되고, 그렇게 도입해서 SKT가 한번 된통 당하는 꼴이 났으면 좋겠네요ㅋ KT도 경쟁심리로 서비스를 더 개선할테니 그것도 나름 나쁘진 않을테고 말이죠.

하지만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그냥 저렴한 수준의 언플일것 같습니다.
SKT가 우리나라에서 삼성 다음가는 콧대 세우는 고집불통 놈들이긴 하지만
그걸로 따지면 애플은 세계최고 레벨의 고집불통 놈들인데 아무리 협상해봐야 애플이 꺾어줄리 없어 보이니까요 ㅋㅋ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