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데려올 적에는 겁에 질려서 만지려고만 하면 손을 깨물려고 했던 너
아기였던 시절은 금새 지나가고 어른이 되어서 손에 올라타 주지는 않지만 물지는 않게 되었지
넓은 곳에서 안심하고 살게 하려고 목재로 지하터널도 만들어 줬다가
이층 리빙박스로 옮겨줬다가 했는데..
못난 주인이 변덕아 심해서 네가 잘 살고 있는 집을 맨날 바꾸고 어지럽혀서 많이 싫었겠다
2년이 지나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등이 많이 굽어버린 너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애써 모른채 하고 싶었어
거친 숨을 몰아 쉴 때마다
깊은 잠을 잘 때마다
두근거려서 견딜 수가 없더라..
내 가엾은 어린 햄찌
데려온 날을 기억도 안해주는 못난 주인에게
마지막으로 하늘나라 건너간 날 기억하라고
이 날을 택했니..
마지막까지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서 지워지지가 않아
네가 있었던, 리빙박스를 올려놓았던 자리가 허전해서 견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