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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새로운 짐이 생겼는데 이름이 뭔지 아세요?
게시물ID : freeboard_10578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마짜응
추천 : 16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9/14 01:10:50
바로.. 헤어짐!!!!
 
결혼 적령기에 우연히 알게 되어 사귀게 되었고 얼마 후 부터 싸우게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헤어질거라면 빨리 헤어지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그런거 신경 안쓰고 만났습니다
 
100일도 혼자 챙기고 200일 1년 모두 나 혼자 챙겼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싸우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고 매주 싸울때 마다 심한 욕 들어가며 싸우고 빌고 또 싸우고 빌고..
이번에 또 그러면 내가 알아서 헤어지겠다고 하고 결심 했지만 또 포기가 안되고..
또 내가 그러면 헤어지겠다며 간신히 싸움이 끝나서 잘 지내다 보니 아직은 좋아 하는 마음이 커서 포기가 안돼
헤어지지 못하고 지냈지만 전혀 저와 결혼 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 어차피 헤어지게 된다라는걸 생각 하며 이제 그만 싸우고
잘 지내다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내다 보니 요즘은 거의 싸우지 않게 되었고 어느새 900일이 넘었더라구요
 
근대 요 근래 들어서는 전혀 스킨십도 없고 만나게 되어도 서로 마음이 시들어서 그런지 저도 전처럼 꾸미지도 않고 점점 편하던 사이를
넘어 친구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혼자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다 겨우 얘기를 했지만 시큰둥 하더라고요
그래도 잘 넘어 갔어요 아직은 그래도 만나서 얼굴만 봐도 참 어찌나 좋던지..
 
그렇게 우리 답지 않게 알콩달콩 지내다 토요일날 오랜만에 또 싸웠고 또 심한말을 하며 전화를 끊고.. 내가 또 하고..
전화를 하면 또 끊고를 반복 하다 보니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길래 전화를 안하고 혼자 생각 하다 낮잠을 잤는데
자다 보니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자면서 계속 생각 했어요 이제 정말 끝내야 겠다라고... 연락도 하지 말아야겠다고요....
그래서 일어나서 저녁까지 먹고서도 연락 안하고 있다 한번 전화 했더니 서로 어색 하긴 하지만 전처럼 통화 했고 일요일날 원래 만나듯이 만났어요
통화하며 또 결심이 흔들렸지만 더이상은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마지막이니까 요즘 잘 안입던 치마와 블라우스도 입고 화장도 좀 하고 귀걸이와 목걸이도 하며 마지막을 준비 하였죠
평소처럼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얘기도 하고 커피도 잘 마셨어요
 
커피 마시며 슬며시 얘기 꺼냈는데 왜 그런 얘기 하냐고 뭐라 하더라고요..
집에 가면서 또 슬며시 물어 봤는데 왜 아까도 한 얘기 또하냐고 뭐라고 했어요
 
그래서 잠깐 벤치에 앉아 말을 하려는데 도무지 입이 안떨어 지더라고요 그래서 농담으로 한번은 넘어 가고 겨우 두번째에 아주 어렵게 얘기를
꺼냈어요 나 너무 힘들고 지쳤고 어차피 나랑 결혼 안할거니까 그만 하자고요..알았대요.. 
 
이제 마지막이니까 예전 얘기 하며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별로 듣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억지로 조금더 얘기하고 집에 간다는거 집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서 둘이 손잡고 걸어가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집 앞에 도착해서 내가 먼저 품에 안겼는데 진짜 눈물날것 같아서 억지로 참았어요....
집에 들어와서 눈물이 날것 같아 걱정 했지만 다행히 가족들은 다 자고 있네요.. 근대 막상 또 눈물은 안나와요..
 
그렇게 나와 그 사람의 약 3년간의 연애가 오늘로서 끝이 났습니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아요
조금 후련하기도 하고 아직 사랑 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해요
누군가를 이렇게 많이 좋아한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오래 연애 한것도 처음이고 100일을 챙겨 본것도 처음이라 하나하나 모든게 참
좋았어요 울었던 날들도 많았지만 좋았던 기억도 참 많았네요
 
글이 길어 져서 죄송합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어요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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