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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특집]12년전 뱀사골에서 있었던일,,,
게시물ID : panic_6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쌀국슈뚝배기
추천 : 15
조회수 : 165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7/26 15:28:16
안녕하세요~

무서운글은 아니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험담을 써보겠습니다...

12년전,,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의 일이네요,,, 

저희가족은 아버지 친구분들 가족과 지리산 뱀사골로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뱀사골은 꽤 유명한곳이라 아시는분도 많으실꺼에요 

그날은 출발할때부터 날씨가 썩 좋진 않았어요.. 출발전부터 흐렸었죠

그래도 목적지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짐을들고 논길을지나 계곡근처에 텐트를 쳤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흐리긴해도 저랑 동생, 그리고 아버지 친구 애들은 열심히 놀았죠~

그렇게 놀고있었는데 저녁무렵인가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그래서 더이상 물놀이는 못하게 됐고

그때부터 텐트에서 먹고 즐기며 놀았죠.. 그렇게 밤이 됐고 비는 점점 굵어졌습니다..

천둥번개까지 치더군요.. 어려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때만큼 천둥번개가 많이치고 소리가 크게 

느껴졌던적도 없었던거 같네요,, 

그렇게 밤까지 어른들 고스톱치고 노는걸 구경하다가 저랑 동생 어머니는 텐트에들어가서 자고

아버지는 친구분들이랑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천막에서 놀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셨답니다..

잠을자러 들어갔던 저도 몇시간 잤을까... 천둥소리에 잠에서 깻습니다.. 

게다가 빗소리는 얼마나 씨끄럽던지,,, 비가 도통 멈출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렇게 잠들다 깨다를 반복하고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가족을 깨우시더니 중요한물건만 챙기라고 하시더

군요. 저는 어리둥절한체로 일어나서 아버지친구분의 손을 잡고 아저씨께서 데려가시는 곳으로 무작정 따라

갔습니다.

계곡까지올때 거쳤던 논길을따라 앞이 보이지도 않는데 무작정 뛰었죠,,, 주변에 가로등도 없어서

엄청 어두웠는데 아무튼 그냥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리곤 주차해둔곳 근처 슈퍼같은곳에 들어갔죠..

거긴 아버지 친구가족들은 이미 와있고 조금있으니 저희 가족도 무사히 왔습니다..

그렇게 피신한 저희는 그곳에서 대충 잠을 청하고 아침이 돼서야 비가그쳐 텐트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남아있는거라곤 하나도 없더군요... 그냥 깨~끗했습니다...

모든게 다 떠내려간거죠... 그렇게 그해의 휴가는 끝났습니다...

나중에 아버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가 계속와서 텐트주변에 물길만 파고있었는데

위쪽에 논에 둑이 터지려고 했답니다.. 게다가 앞쪽은 계속된 비로 늘어난 계곡물이 미친듯이 흐르고요

그래서 대피하게된건데 조금만 늦었더라면 거기있던 물건들처럼 저도 떠내려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집에 오는길에 강? 옆을 차타고 가면서 봤는데,, 진짜 온갖물건이 다 떠내려가더군요.. 

그때 꽤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뉴스에도 나왔고요... 그리고 저희 옆쪽에 텐트치신분들

저희가 대피할때까지도 있었다는데 어떻게 되셨을지,,, 

저희가족은 그날 지갑을빼고 모두 떠내려보냈습니다.. 음식하며 이불하며.. 그리고 할머니께서 사주신

바람넣는 보트도요... ㅠㅠ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름휴가철이고하여 조심하시라는 의미로 

몇자 적어봤습니다.. 아마 제가 살면서 제일 죽음에 가까이 갔었던때가 아닌가 싶네요...

계곡가시게 되면 절대!! 물을 건너서 텐트치지 마세요!! 

저희도 그때 물건너서 텐트를 쳤다면 나오지 못했을껍니다.. 그리고 비가오면 되도록 대피준비하세요!!

물불어나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그럼 여름휴가철 물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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