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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가 본 우리나라 바이크의 현실
게시물ID : motorcycle_7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체보급자
추천 : 2
조회수 : 187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05 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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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보니 간만에 바이크 게시판에 답글이 엄청 달린 글이 있네요...쭈욱 읽어 보니 어느 정도 우리 나라의 바이크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불현듯 바이크가 타고 싶어서 면허 따고 바이크 사고 한 것이 이제 두달이 되어가고 여러 동호회나 카페 라이딩 스쿨 등등 다니면서 느낀 현실을 적어 봅니다. 적다 보니 긴 글이 되어서 죄송합니다.
 
1. 바이크에 대한 일반인 인식
일단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바이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다 멋있다고 했습니다. 더 나이들기 전에 해보고 싶다라고 했더니 잘했고 안전하게 타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모터스쿨 등에 가면 저보다 훨씬 나이드신 분들이 기초부터 배우시려고 등록을 하셨습니다.
 
바이크가 우리나라도 어느 덧 생계형에서 레져형으로 바뀌는 과도기적 시점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력도 어느 정도 있고 시간적 여유가 되고 하니 나만의 취미를 가지고자 하는 전문직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유럽 바이크를 사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이런 케이스인 것 같고요.
 
저를 포함해서 이분들의 특징은 안전하게 타고 즐기면서 타자인 것 같습니다. 안전 장비나 라이딩 테크닉에 대해서 투자를 해서 배우고 있는 입장이고요. 면허 학원에서도 그렇고 바이크 등록하러 시청에 갔을 때 계신 분이 요즘은 고가의 바이크를 타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라고 하더군요. 100% 맞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고가의 바이크=경제적 능력=시간적 여유=안전에 대한 인식=안전 장비나 라이딩 스쿨 등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서 안전하고 재밌게 탈 수 있는 바이크라는 인식이 선순환적으로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부류의 분들의 경우 사고의 확률도 적고 안전하게 타실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생계형 분들의 경우 면허만 따거나 면허도 적합하지 않거나 교통법규나 안전에 대해서 신경을 못쓰는 경우도 많고 대부분의 바이크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이 부류의 분들에게서 많이 생겼고 생기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 부류의 분들 스스로가 바뀌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이 없으면 우리의 치느님도 없고 급한 서류도 전달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무작정 욕할 수는 없지만 이 분들의 안전을 5분이나 10분의 시간의 늦어짐과는 바꿀 수 없다라는 생각도 우리가 가져야 할 것 같고요.
 
아직은 모든 바이크 라이더를 생계형 라이더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하지만 동호회들을 중심으로 안전 장비+등록 차량+면허 소지자+보험 가입자로 엄격하게 자율적으로 규제를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고 언젠가는 레져형 라이더들에 대한 인식이 더 많아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도 바튜매 같은 곳 보면, 무등록 차량, 무보험 차량, 무면허 운전, 안전 장비 미착용에 대한 글들이 상당수 있는 것을 보니 시간이 걸리겠다라는 생각은 듭니다. 특히나 유명산 등에서 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실력이 안되는데 무리해서 코너 타다가 남한테도 피해입히고 자신도 피해를 입는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유명산에서 코너 잘 탄다라는 얘기를 듣기보다는 인제에서 랩타임 빨리 끊었다라는 얘기가 더 멋지게 들리는 날이 오겠지요.
 
2. 바이크에 대한 법규
이거는 정말 할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첫째가 운전면허. 전혀 도움이 안되는 운전면허입니다. 2종소형 따면 뭐합니까? 운전을 못하는데. 외국처럼 라이딩스쿨을 필수로 넣어서 안전하게 모는 방법을 가르치는 제도화해야 합니다. 국가가 라이더를 사지로 모는 것 같습니다.
 
둘째가 엉망인 도로법규. 지정차선제도 그렇고 전용도로도 그렇고-고속도로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알고보니 말이 안되는 법규들이 많네요. 만약 지정차선제를 단속을 한다면 역으로 지정차선제를 지키는 라이더를 보호하는 법률도 만들어야 합니다. 택시들의 무분별한 차선 변경, 버스 중앙전용차선에서 급격하게 우회전 하려는 버스들, 불법 유턴 차량들 모두 지정차선제를 지키는 라이더를 위협할 경우 단속 및 처벌의 대상으로 만들어 법을 지키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자전거도 보호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세금까지 꼬박 내는 라이더에 대한 얘기는 왜 없는지 모르겠네요.
 
셋째가 네바퀴 운전자에 대한 단속. 운전면허가 따기 쉬워지고 나서부터 무개념 운전자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깜빡이 안키기, 불법 유턴, 야간에 전조등 안키기, 차선 급변경, 위협 운전, 과속, 운전 중에 핸드폰 하기 등등 대한민국의 교통 질서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저질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네바퀴가 절대 다수이고 네바퀴에 대해서 모든 법규와 정책이 중심이 되어 있는 현실에 네바퀴에 대한 철저한 단속으로 도로가 좀더 안전해진다면 바이크 뿐만 아니라 보행자 등 모두가 안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바이크에 대한 내 생각
면허에 투자한 비용, 바이크 안전 용품에 투자한 비용, 라이딩 스쿨에 투자한 비용 등은 제가 네바퀴 차에 투자한 비용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마다 동영상이든 카페 등을 다니면서 안전하게 타는 방법, 사고사례 등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고요. 물론 사고는 내가 안낸다고 안 나지는 않습니다. 방어 운전한다고 해서 방어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거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거는 다 해보고 그리고 개념도 충만하게 해서 타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배기량 스쿠터 탄 다는 이유로 안전에 대해서는 하나도 확보하지 않고 타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니가 더 빨기 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떼빙을 하면서 주변 운전자를 위협하는 몰상식한 동호회를 보면 네바퀴 동호회를 동원해서 같이 당하게 해주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그걸 보면서 남한테는 피해 주지 말자라는 생각을 더 키우게 되는 초보입니다.
 
 
출처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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