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호주살면서 가장 통쾌했던 사이다
게시물ID : soda_2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물딱쟁이
추천 : 8/15
조회수 : 672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1/06 15:38:40

3년 눈팅하다 오늘 가입한 기념으로
호주에서 했던 사이다 이야기 좀 할게요.
존댓말로 하면 탄산감이 주니까
음슴체로 해도 이해해줄거죠? :)

때는 올 해 초
살던집에 수도관이 터져서
급하게 이사할 집을 알아보던 중에
위치 좋은 아파트 거실쉐어
(집값이 워낙 비싸서 방에는 2-4명,
거실에도 2명 정도 칸먹이를 두고 살아ㅠ)
가 그럭저럭 괜찮은 금액에 뜸.

집주인 인상도 좋았음.
거실도 넓고 각 방엔 커플.. (부들부들)만 사는
초중심가 치곤 적은 인원이 사는집,
거실에는 식탁이 아예 없어서 
다들 방에서 밥을 먹을거라는 집주인의 설명.

이사날짜 최대한 당겨서 2일뒤 들어갔는데
그 날 새벽부터 장난이 아니었음.
나는 그 때 호텔에서 3교대 근무했는데
오후 2시반부터 밤 11시까지 근무였음.
퇴근하고 집에서 씻으면 시끄러울까봐
샤워도 호텔 직원 탈의실에서 하고 들어가서
옷만 갈아입고 누웠는데

밤 1시에 ....
문제의 커플룸 1 의 커플이 들어옴.
사춘기 시절에 아빠랑 싸우고 방 들어갈때처럼
현관을 어찌나 시끄럽게 닫던지..
그래.. 들어가서 너네도 자라
하고 다시 선잠에 들었는데
새벽 2시부터 된장찌개를 끓이고
고등어를 구움.

나무도마가  어찌나 야무지게 시끄럽던지
토막낸 호박 피스를 맞출 수 있을정도.
계란 후라이도 박력이 터짐.
탁탁탁 촤악. 휙- 지글지글 팍.
계란 깨고 후라이팬에 올리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소리만 듣는데 내가 주방에 앉아있는 것처럼
 생생했던 그 기분.
참다참다 3시에는 좋게 한번
4시쯤에 한번 더 뭐라고 하니까 
요리하던 여자애가 뽀로록 지 방에 있던 남친한테 감.
그러더니 남자애가 "뭐라 카는데" 하면서
문을 연 채로 내 앞마다를 깜. 

그러더니 남자애가 일부러 더 시끄럽게
그릇 쨍그랑 거리고  물 틀고 난리도 아님.
집주인한테 전화할까했지만 새벽 4시라
문자로 급하게 할말있으니 전화달라고만 남겨두고
다시 나가서 좀 심하신거 아니냐고 하니까
강백호 머리에 인상 더러운 남자애가
"저희는 원래 이 시간에 밥 먹는데요.
일 한시끝나면 헬스장 갔다와서 배고프니까요"

이 ㅈ ㄹ 하는데 어이가 없더라.
그 시간에 밥 쳐먹을거면 헬스를 왜 하니..

다음 날 집주인하고 통화해서 방은 빼기로 했지만
일주일 뒤에 나가는 걸로 합의. 

지옥같은 일주일이었음...
다음 날 새벽에는 그 커플룸 1의 여자 동생이
룸2번에 살았는데 그 동생이 전화통화를 거실에서..
밤 12시에....
그래서 저도 잠은 좀 자야하는데요 하니까
제 방엔  룸메가 있어서요. 이 난리..
그럼 나는 ㅠㅠㅠ 나도 거실에 있잖니ㅠㅠㅠ

그러더니 2시에 다시 커플1 등장.
그 날운 라면을 끓여먹더라.
먹는건 그래.. 그렇다쳐도 설겆이라도 아침에 하면 안되나
결국 일주일 내내 잠은 하루 2시간 겨우 자고



 다른 집으로 이사하기 전날.
사이다를 준비함 





약국가서 제일 독한 변비약 달라고해서
칼로 곱게 10알  빻아서 
그 커플 ㅅㄲ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 놈의 밥. 밥에다 넣어서 섞어둠.


그리고 나는 빠이.
한 알만 먹어도 관장하는 느낌이던데 
그 날 새벽에는 입맛 좀 도셨길.
밥도 막 두그릇씩 먹고.
그리고 다음 날 화장실은 불타올랐겠지.



 

 
출처 나 자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