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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저의 경험담
게시물ID : sisa_6254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읏챠!
추천 : 16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15 21: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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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는 한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어제 1114일에 열린 민주총궐기에 참여하였습니다.

 

처음에 저는 그냥 집에서 지켜만 볼려고 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겁쟁이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인 저에게는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저는 겁쟁이여서

 

2008년 우리가 촛불을 들 때도 가만히 있었고

2014년 배가 침몰 할 때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명박이

촛불하나 끌려고 물대포 쏠 때도

괴물 종편이 나올때도

나꼼수를 괴롭힐때도

무한도전을 멈출때도

 

박근혜가

사람을 죽일때도

언론을 탄압할때도

역사를 왜곡할때도

 

저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겁쟁이이기 때문입니다.

겁쟁이인 저도 그 전에 한 번 참여한게 있는게 그것은 세월호 참사 1주기때였지요.

그 때도 많이 무서웠습니다. 그 이후로는 무섭고 아파서 가만히 있기로 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만큼은 가만히 앉아만 있는 제 자신이 미웠습니다.

저보다 어린 동생들이 추운날에 나와 있는데 형이자 오빠로서 가만히 있기 싫었습니다,

저는 동생들을 위해 이번만큼은 가만히 있지 않고 꼭! 승리하여 동생들에게 멋진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나 홀로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저는 광화문에 도착하자마자 겁났습니다. 저보다 덩치도 크고 헬멧에 방어구까지 다 한 경찰들이 우르르 서 있더군요.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그래도 쭉 걸었습니다. 처음 절 반겨준거는 안개가 낀 멋진 인왕산과 세종대왕님 그리고 일인시위중인 학생들과 그걸 막고 있는 경찰들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430분쯤 경찰들이 광화문에 있는 저와 사람들을 향해 방패와 최루액(캡사이신)을 들고  대치 하는겁니다.

 

제 성격이 말하고 듣는걸 좋아해서 경찰관들하고 이야기를 했지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 분들은 분명 23기 기동대 일 것입니다.

헬멧에 23기라고 쓰여져 있었거든요.

 

저희는 총도 칼도 군대도 없는데 왜 방패를 들고왔어요?”

하하.. 그러게요..”

 

방어복이 꽤 부실하네요 지퍼 내리면 바로 벗겨지네요

하하..”

 

저희들한테 캡사이신 뿌리지 마요 그거 진짜 괴로워요 약속해요” (맞아본 경험이 있음)

.. 하하..”

(이 때 제가 억지로 손 잡고 약속 함)

 

(뒤에 차벽 사이로 물대포가 쏘는걸 보고)

.. 저기 물대포 쏴요

?! 진짜요?” (뒤돌아보고) “진짜네..”

저희에게는 물대포 쏘지마요

? ... ...”

 

지금생각해보니 웃기네요 나만그런가?

 

6시 쯔음 됐나?

그 때 저도 경찰들하고 대치했지요.

 

저는 맨앞에서 밀고 당기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한 몇시간 반복하니 그 자식들이 캡사이신을 막 쏘는거에요. 저는 그 때 얼굴로 직방으로 쏘고 물대포인가? 그것 때문에 몸이 다 젖어있더군요 이어서 방패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그거 아세요? 방패를 자세히 보면 돌출된 부분이 있어요. 그게 쇠라서 살짝 쿵해도 아픈데 그걸 세게 내려쳐요 그놈들에게 너무 아파서 아퍼! 아프다고! 이 자식 방패 빼라고!”라고 소리쳐도 끝까지 안 빼더군요. 또 저희가 깃발로 머리를 때리니까 뺏어더니 와 그 때의 그 개자식 표정을 여러분들도 보셨어야 하는데 진짜 그 개자식 표정이 진짜 살의의 가득찬 표정이었습니다. 와 입에서 뭐라고 하는데 확실히 좋은말은 아닌거 같고 나쁜말을 한 거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너무 아프고해서 한 여성분 손 잡고 그때 여차저차해서 대피 했지요 거기에는 저 뿐만 아니라 아직 초등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도 있었는데 걔도 몸이 다 젖어있었습니다캡사이신 때문에 괴로워 하길레 저에게 물티슈가 있어서 그 남자아이에게 주었지요.

 

시간이 흐르고 경찰은 더 늘어나고 저 혼자 안에 경찰들 안에 있었지요. 혼자 경찰들 앞에 앉아서 다른 분 들이 오기를 기다렸지요. 마음속으로 아침이슬을 부르고 폭력경찰소리가 들리면 저도 물러나라외치고 있었지요 그 때 마다 경찰들은 저를 보고 비웃고 했지요. 그놈들이 비웃을 때마다 저는 그 놈들 눈을 째려보곤 했습니다. 그러면 눈을 피하더군요.

 

이제 몸이 제 몸 같지 않고 해서 집으로 갈려하는데 길은 지들이 다 막아나서 골목길로 가는데 와 이새끼들이 주스 마시면서 웃고있더군요. 또 어떤 새끼들은 담배나 빨고 있구요. 와 우리는 진짜 힘들게 물대포 맞고있는데 와....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여기 금연구역이에요 담배피지마세요하니깐 ...여기가 금연구역인가? ... 네 알겠습니다. 가세요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새끼들이 해산방송하면서 당신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어 교통이 혼잡하다하잖아요. 아니에요 교통을 방해하는거는 저 새끼들이에요 광화문역을 막아놓고 사람도 없는데 도로를 막아놓고 길 어디로 나가냐 하면 이상한데 알려주고 가 보니 아니다 라고 하니 그럼 몰라요라고 하고 와... 그 개자식....

 

그리고 어쩌다 알았는데 이 경찰놈들 부산에서도 올라왔더군요.

경복궁역이 어디에요?”

하니깐

글세요 지들도 부산에서 와서 잘 모르겠는데에~?”

.. 부산에서 왔어요?”

~ 부산에서 왔는데에~?”

 

어휴 얼마나 무서웠으면 부산에서 까지 왔는지...


하아.. 너무 화가 나서 지금부터 운동해서 몸을 단련하고 가야겠네요. 그 때는 동영상도 찍고요.

그럼 20000!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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