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고슴도치가 방금 무기개다리를 건넜어요. 채 2년도 살지 못하고 허무하리만치 가버렸네요. 더도 덜도 아닌 저 졸업할때 까지만이라도 살아주길 바랬는데 반도 못 채우고, 도치들 평균 수명도 못 채우고 그렇게 가버렸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잘해줬을걸 귀찮다고 패드도 이틀에 한번 갈아주고 발톱도 생각날 때만 잘라주고 저 진짜 나쁜 주인이었네요. 이쁜 각시라도 하나 들여줄걸 관리할 도치 늘어난다고 반대하고 도칠아 미안해. 많이 아팠지? 관심 많이 못 줘서 미안해. 이불에 똥오줌 싸면 냅다 집 안에 집어넣어서 미안해 병원에 좀 더 일찍 못 데려다 줘서 미안해 못난 주인이어서 미안해 미안해 내가 정말 미안해
그래도 다행인 건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던거, 마지막에는 품 안에서 떠난거 그리고 오랫동안 고통스럽지 않아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