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가 사법고시 준비를 위해서 고시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생전 처음으로 집을 나오게 된 보라지만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보라
특히 엄마는 더욱 더 걱정이 된다.
앞에선 밝게 떠났지만 그래도 먹먹하고 복잡한 감정이다
가던 중에 보라를 기다리고 있는 아빠
'뭐해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
'아니아니.. 내릴거 없어...'
그리고 아빠는 봉투 하나를 건넨다.
그 안에 담겨있는 것은
다름아닌 두통약
약 상자에 손글씨로 감기 심할때라고 적혀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렇게라도 뭐라고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그저 약 하나를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챙겨주고 싶은 마음
퉁명스럽게 이런 약은 거기서도 살 수 있다고 말하지만
흐르는 눈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가야.. 언능 뒤에 차오겠다.'
'아빠 먼저 가....'
그렇게 보라는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