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랑형 인간과 겸손형 인간
게시물ID : psy_1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종합예술인
추천 : 6
조회수 : 12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07 05:42:52
자랑형 인간과 겸손형 인간

자랑거리가 있어 잘남을 알리고 남들에게 인정 받으면 신나는 일이다. 또 때로는 자신의 잘남이 타인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겸손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처세로서의 자랑과 겸손과 달리 한 인간이 세계 속에서 스스로를 인식하고 세상을 대하는 방식으로 자랑형 인간과 겸손형 인간을 구분해 볼 수 있다. 

최 근 정치에 입문한 웹젠 권병관 의장의 인터뷰나 발언을 보자면, 자신의 인생에서 학창시절 담임의 지원, 대학시절 장학금, 창업시 기 김대중 정부의 IT육성 정책등등의 도움이 없었으면 지금과 같은 성공이 불가능 했을 것이라 말하고, 그것에 보답하고자 평소 장학 사업과 IT기업육성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라고 말한다.  

가령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 내가 남들 놀때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갔고, 내가 공부 잘해서 장학금도 탔고, 남들 그냥 좋은 회사에 취직할 때, 위험을 무릎쓰 고 용기있게 창업을 했고, 내가 좋은 프로그램 만들고 경영을 잘해서 성공을 했다'라고 인식할 수도 있다. 

이를 토대 로 대략이나마 자랑형 인간과 겸손형 인간을 정의해 보자면, 자랑형 인간은 세계의 중심은 자신이며, 자신의 삶과 성공은 전적으로 자 신의 의지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는다. 때문에 언제나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고, 또 그것을 자랑하고 인정을 받으려는 욕 구도 갖기 마련이다. 반면 겸손형 인간은 삶과 성공에서 스스로의 노력이나 능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외에도 자신이 통제 할 수 없는 외부요인들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한다. 타인의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도 있고, 간접적으로는 사회제도, 하다못해 삶 에서 천재지변, 전쟁, 질병이 피해가고, 인간으로 태어나게 된 것 또한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기에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 기 보다는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이들이 사회을 대하는 태도 또한 극명하게 달라진다. 
 자랑형 인간의 경 우, 자신의 능력과 성공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불평등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성공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성공신화가 되고, 타 인의 실패는 무능이나 나태에 대한 응당한 결과라고 믿는다. 사회의 불평등은 또 다른 영웅을 잉태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때문 에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영웅의 탄생 기회마저 없애는 것이고, 나타한 대중을 양산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때 문에 사회의 불평등을 해결하는 것은 관심이 없을 뿐더러, 사회를 더욱 경쟁이 지배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반 면 겸손형 인간은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양향자 상무의 말로 대변될 수 있다. 직장맘에게 '독해 지거나 하나를 포기해라'는 현실에서 더 독해져서 일과 육아 모두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영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독해지 지 않고도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소수의 영웅에 초점을 맞추는 것 이 아니라, 특별히 뛰어난 것 없는 소시민이 살아가는 사회에 주목하게 된다. 

그렇다면 자랑형 인간과 겸손형 인간 이 분화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처음부터 명확하게 분화되어 타고나지는  않더라도 선천적으로 정해지는 성격유형의 영향 또한 있을 것이 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랑형 인간의 심리를 분석해보면, 애초에 지적했듯이 타인에 의한 인정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러한 인정욕구는 상당수가 애정결핍에 기인하기도 한다. 즉 한 인간으로서 존재 그 자체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능력에 따른 보상 적 사랑을 경험하는 경우에서 발생한다. 가령 "넌 공부를 잘하니 사랑스럽다"는 부모의 조건부 태도로 인해, 자식은 공부를 못하 게 되면 부모의 사랑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게 되기도 하고, 더욱 공부에 집착하고 부모의 인정에 목말라 하게되기도 한다. 또 다 른 한편으론 역설적이게도 자랑형 인간이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자존감이 낮고 자신의 가치를 존재 자체 에서 찾을 수 없기에, 자신이 가진 특수한 능력에 집착하고 그것을 인정 받으려 집착한다. 가령 '내가 이러 저러한 단점이 많지 만, 이러한 특별한 장점이 있으니 나를 인정해 달라'는 생존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이 잘난 것을 찾아야 하 고, 그러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 받을 수 있다. 시작은 애정과 인정을 바라는 유아적 욕구에서 출발하지만, 끝은 영웅이 되 지 않으면 스스로 인정받을 수 없는 거대한 욕구에 이르게 된다. 

Ps. 민주주의는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간에게는 영웅을 원하는 본능을 가진 것 같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