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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풋풋한 청춘과 가족애는 뭉클했습니다
게시물ID : drama_38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되게귀여워
추천 : 1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17 02:10:27
남자주인공들에게 크게 관심을 안가지고 보던 터라 
저는 주변의 인물과 가정의 모습들을 그린 것이 참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정봉이의 한결같은 마음과 고등학생 시절 끼를 날렸지만 성인이 된후 뚜렷한 진로를 보이지 않는 (장사업 무시 아니에요) 동룡이, 부모들이 자식을 떠나보내고 난 뒤의 허전한 모습, 품 란에 자식을 떠나보낸 아쉬움, 결혼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시적작에서 드러나는 가족의 마음 등등

부수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이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 시절 청춘에게 어찌 사랑이란 사건만 있었겠어요. 가족들이랑 지지고 볶고 난리 피워도 같은 집에서 도란도란 살아가는 모습, 같은 동네 아이들과 복작대며 성장하는 모습들도 가졌잖아요 ㅎㅎ
특히 마지막화에서 보라의 결혼을 통해, 사춘기 시절 형제들과 싸우고 챙겨주고 그 좁은 집 안에서 다랐던 아이가 성인이 되어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모습이 참 우리들 인생 같았어요 ㅎㅎ
제가 이십대 중반이라 그런지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하면서도 취업과 결혼이라는 미래를 염두에 두어서 그런지 공감이 갔네요.

 쌍팔년도 쌍문동의 청춘과 인사하는 덕선이의 나래이션을 듣고 참 마음이 뭉클했어요..
나 10대는 저렇게 빛났나, 또 내 20대는 추억할만큼 빛나고 있나, 내 주변 사람들의 정을 추억할만큼 복작대며 살고 있나, 지금의 내 나이를 추억할 날이 오겠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네요 ㅎㅎㅎ 
저도 제가 어릴 적에 놀던 골목이나 아파트를 찾아가 본 적이 있는데, 이 골목이 이렇게 작았나 ? 내가 그 때는 정말 어렸구나, 여기도 많이 변했구나 , 다시 그 시절로 못 돌아가겠네
많이 컸다 나 자신아 ㅋㅋ 여러 감상이 들었어요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_^

어느 분이 응팔은 덕선이의 성장일기 같은 것이라고 느꼈다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뻘짓과 말짓 했던 내 유년시절을 떠올리고 나에게 자신감 없어하며 사랑해주지 않았던 10대를 떠올리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현실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현재가 느껴졌습니다. 
응팔을 보며 나는 어떤 추억을 남겼고, 남기면 좋을지 반추해 보았습니다 ㅎㅎ

로맨스가 중요한 줄거리였지만, 우리네 생활을 보여준 것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서정적인 부분들로 감동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ㅎㅅㅎ
지금 비록 어남류인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가지시고 ㅠ
분노하고 계시지만, 제작진이 로맨스 못지 않게 가족애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저는 만족할만한 드라마 였어요.
물론 정환이의 풋풋한 시절들을 생각하면 맘이 찡~허네요 ㅋㅋ

보라 결혼할 때 눈물 좀 흘렸어요 ㅋㅋ 여러분들도 그러시죠?? 어휴... 내가 결혼하는 줄 알았어요
우리 엄마 아빠 어떤 기분일까.. 난 엄마에게 관심이 있었나
드라마 보면서 반성했습니다 ㅋㅋ
응팔은 며칠간 제 맘에서 약간 일렁이고 있을 것 같네요
덕선이의 나래이션이 어릴 적 골목을 찾아가봤던 제 맘이랑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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