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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응팔에서 제가 느끼는 전개와 문제점은 말이죠
게시물ID : drama_388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ree_Top
추천 : 10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1/17 23:31:41
클리앙 [ DRJang ] 님글 펌입니다. 

개연성이라든지 극 전개에 대한 불만을 단순 [ 정팔이가 왜 남편이 아닌거야 ~ㅠㅠ 징징~ ] 이런식으로만 치부하는 분들이 계셔서
약간은 다른 시점에서 쓴글이 있기에 공감이 되어 퍼와봅니다. 정환이랑 연결이 되지 않은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래서 싫은것도 아니구요....
남편숨기기에 몰입하다가 제일 큰 힌트가 되어줄 주인공인 덕선이의 감정마저도 숨겨버린것, 그게 문제였던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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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큰틀에서 요약해서 느껴지는 부분으로 전개를 정리하면

덕선-택이 사이 전개는 대략

 

덕선 입장에서는

 


택이를 향한 마음이 단순한 우정이 아님을 각성하기 시작함 (동룡이 조언이후, 근데 여기서부터 묘사가 부실해짐 ) - >

택이도 계속 다가옴 ->

(여기서부터 반전에 대한 집착때문에 덕선이 감정 묘사가 부실해지는 느낌이 강해지죠. 덕선이 감정을 잘 묘사하면 결론이 들어날테니..)

택이의 감정을 어느정도 느끼긴 하였으나 확실하지 않고 친구사이 마져 잃을까봐 두려워 함 ( 꿈으로 묘사되었던 그 첫키스 ) ->

그러나 우정을 선택했으나 여전히 감정이 남아있음 ->

택이가 다시 다가오기 시작함 ( 기권하고 달려온 시점) ->

택이를 다시 신경쓰기 시작함 ->

택이에게 6년간의 감정을 들킴 ->

택이가 결정타를 날림 ->

(이 시점에서라도 반전 때문에 부실해졌던 위 변화에 대한 충분한 묘사를 회상을 통해 잘 풀었다면 덜 욕먹었을겁니다. 

첫 키스가 꿈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는 반전때문에 부실했던 위 묘사를 설명하기 어려운...)

사랑 시작

 


택이 입장에서는

-

덕선을 짝사랑 함->

인제 짝사랑을 끝내기 위해 결단을 내림->

근데 정환이 감정을 확인, 우정을 택함->

6년의 묘사되지 않은 시간대에 덕선에 대한 짝사랑 감정이 남아있고 포기를 못하고 있음(이부분 묘사가 거의 없음)->

간절한 감정을 가지던차 기회라고 느껴지는 시점에 결국 덕선을 택하고 달려감->

6년전에 꿈으로 여겼던 일이 꿈이 아니었고, 6년간 감정이 쌍방이었음을 확인->

덕선에게 말이 아닌 확실한 행동으로 감정을 다시 확인 시켜줌->

사랑 시작

 

인듯 싶어요.

 

기본적으로 꽤 심한 애정결핍에 가까운 캐릭터가 덕선이라고 보여지고요.

가족사이에서도 둘째라서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는 것에 큰 상처가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극중 행동들을 보다보면 지나칠정도로 남들에게 관심과 사랑 받는 것을 갈구 한다고 느껴질만한 태도도 많이 보이죠.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자기 감정에는 충실하지 못하게 묘사되고 있죠.

남들이 보는 자신에대해서는 강하게 매달려왔지만, 정작 자신은 꿈조차 없을 정도로 자신에대해서 충실하지 못한 애기이기도 한게 덕선이라고 작가들은 설명을 할려고 노력한다고 느껴지는 구석이 많았죠.

 

그리고 동룡이가 해준 조언, "덕선아 넌 어떠냐구?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거 말고 너, 너, 니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냐구. 

아니, 고구마 취향은 그렇게 분명한 애가 좋아하는 사람 취향은 없냐? 수연아. 남이 널 좋아하는거 말고, 니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거야."

 

이것을 기점으로 해서 덕선이가 자기를 돌아보는게 14화 이후의 덕선이 시점인듯 싶고요.

꿈에 대한 고민도 15, 16화에서 이어지죠.

꿈이 없던 덕선이 꿈에대해 생각하고, 사랑받기만 하던 덕선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감정을 생각하고 그런 시점이라고 봐야죠.

 

문제는 이 시점에서 덕선이는 동룡에게 "왜 날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라고 하죠. 

즉 이미 이 시점에서 덕선이는 정환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묘사되고요.


(즉 정환은 이 14화 이후로 덕선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덕선에게 남아서 기본적으로 갈구 하는 "날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지?"에 대한 답이 되지 못했고, 아마도 자기를 좋아하는 택이를 제외하고는 날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판단한 덕선의 판단을 뒤집지 못했죠. 이후에 널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있었다고 답을 하긴 했지만 그 시점에는 덕선의 감정은 이미 넘어가있었고, 진실성을 스스로 무너뜨렸죠.)

 

근데 여기까지는 덕선이의 변화, 감정 판단 묘사가 좋았는데 이 이후 부터 심하게 삐그덕 거리기 시작합니다.

 

2번 이상 보고 덕선이에게 집중하면 이 이후 불친절함 속에서도 어느정도 느낄수 있지만 14에서 17화 사이에는 덕선이 시점이 더 많았어야 했습니다.  택이가 덕선이를 흔드는 상황은 많았지만, 그 반대로 덕선이 택이를 향한 감정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좀 갈등하는 요소가 더 있었어야 했는데, 반전을 일으켜야 한다는 집착으로 연막을 위해서 잘 묘사 안된게 더 크게 느껴지지만, 그 외에도 가족들 사랑이야기, 보라 사랑 이야기까지 덕선에게 할당 가능한 시간 자체도 부족했죠.

 

그래도 17화 키스씬 떡밥도 있었고, 두 사람 감정 변화에 대한 장치를 미리 마련은 잘 해놨죠.

이 키스씬을 꿈인지 현실인지 불확실하게 묘사해서 떡밥으로 쓰고요.

 

또 동시에 이 키스가 현실임을 밝히면서 "날 좋아하는건가, 나도 택이가 좋은데.."라는 답을 덕선도 얻었으나 친구 사이에 대한 강박+택이가 현실인지 판단하지 못하는 사이 없던일이 되어버렸고 둘다 우정을 택했다는 묘사를 하기 위한 장치로 쓴듯 싶은데요.

 

여기까지는 늦게라도 덧붙였지만 17화 이후 94년 시점 사이에는 는 친구로서의 관계를 잃을 까봐 덕선이 더 다가가지 못하고 택이는 머뭇거리는 묘사가 들어가야 시청자는 친절하게 이해가 확 되었을텐데 시간을 6년을 점프하면서 이 사이가 붕 떠버렸죠.

 

어찌보면 덕선-택이에 집중에서 빈공간을 채우면서 드라마를 보면 전개가 이상하지 않게 보고 느낄 수 있는데, 문제는 빈공간을 채우지 않고보면 참 어색한 전개죠.

 

잘 뜯어보면 택이-덕선 관계는 이상한 전개가 아닌데, 너무 불친절했죠. 확실히..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다시 봐도 영 좋은 전개가 되지는 못한 드라마였죠.

차라리 반전을 공개한뒤 반전에 집착하지 않고 덕선-택이 변화, 갈등을 천천히 설명하는 전개의 별도의 특별판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출처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3815199&sca=&sfl=wr_subject&stx=%EC%9D%91%ED%8C%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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