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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을 보고 든 잡념
게시물ID : sisa_652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껍데기
추천 : 1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0 18: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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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랜만에 정주행한 드라마이다. 동시대를 살아 낸 사람으로써 추억돋는 장면도 많았고 달달한 드라마였다.
해서 한동안 드라마게시판에 상주하다시피했다. 강자독식의 헬조선에 살면서 정 많았던 그시대를 통해 위로받았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과연 그랬던가??드라마에서 하지 않은 이야기를 어딘가 쓰고 싶지만 차마 감흥에 젖어있는 그곳에는 못쓰겠어서 이곳에 쓴다.
 
87년 6.29선언이후 양김의 행보에 관심이 모여지고 대선은 3자구도로 치뤄진다. 그해 11월 칼기가 폭파되고 대선 하루전날 김현희가 입국한다.
88년은 그렇게 노태우의 취임으로 시작한다. 주인공들이 살던 도봉구는 낙후된 지역이었고 올림픽이 확정된 후 이미 재개발이 시작된다.
내가 상계동 구시장철거 당시 똥뿌리던 아줌마를 본게 중학교 1학년때쯤이었던거 같다. 상계동 창동아파트단지입주와 4호선개통등이 도봉구의 골목지형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때 1988은 좀 늦은 시기인거 같다.(그냥 전두환시기에 대고 응답하라고 외치긴 싫었을꺼라 상상하고 넘어가자)
그렇게 우리는 아주 일부의 손만 빼고 손에손잡고 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뤄낸다.
 
물론 저항이 없었던것도 아니다. 보라가 그랬듯이 집회도 많았다. 드라마에서 보여줬듯이 집회가담자를 외딴지역에 떨어트림으로 채벌했을 수도 있다.
바로 2년전 보라의 학교선배가 부천에서 성추행 당했던걸 상기하면 획기적인 발전이다. 작가가 경험을 토대로 했을거라 추정된다. 아니면 무책임한 설정이다.뭐 88년은 77선언등 남북 화해의 모드였고 임기초기였으니 그럴수도 있겠다싶다.
(나는 꿈많은 고딩때라 당시 집회사정을 잘 모른다. 해서 88년 89년은 그냥 즐거웠던 추억이고 응팔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드라마도 88년 89년에 집중한다.)
88년 말부터 잇단 방북이 있었다. 그리고 89는 임수경이 방북한다. 임길동이라 불리던 임종석은 잘도 도망다녔고 이때부터 공안정국은 시작된다. 실제 노태우때 안기부장 자리는 법무장관 검찰총장 출신들로 여섯번이나 교체된다. 그리고 선우.정팔이 그리고 나는 대학에 들어간다.
 
90년대의 3당합당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험난하고 미안하고 참혹할 시절을 예고했다.
91년 4월 어느날 경대가 경찰에게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끝모를 주검들...승희, 영균이 세용이 그리고 정팔이 학교 선배인 김귀정이 죽거나 죽임을 당한다.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부르짓던 시인은 우릴 굿판에서 내려오라고 종용했고 총리후보는 계란을 맞으로 혈혈단신으로 외대에 입성했다. 압권은 유서대필사건이다.전민련 소속이던 김기설이 분신하자 강기훈이 유서를 대신 써줬다라고 주장하며 기소한다. 강기훈씨는 2015년에야 무죄가 확정됬다.
아무튼 그렇게 조금씩 우리들은 고립되어갔고...선배들은 하나둘씩 (형식적)민주화의 열매를 따먹으로 이곳 저곳으로 떠났다.한나라에 들어간 사람도 꽤 있다.
...
...
선우는 졸업했을 96년 연대...
 
"나는 살아있다."는 돌덩어리를 가슴 저 깊은 곳에 숨기고 사는 세대...
가끔 가는 집회에서 초라한 대학생 참가자들을 보면 고맙고 미안해해야하는 세대...
그렇게 책임질만한 자리에 있진 않았지만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는 세대...

쓰다보니 뭔 짓인가 싶어 급하게  마친다. 그 당시 돌던 말로 마무리하자.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 살고 싶어했던 내일이다."
오늘 행복하시고 오늘 치열하세요. 괜히 어제 부러워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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