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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우리 건물 방화범 잡은 썰 (스압주의)
게시물ID : soda_27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잔디
추천 : 29
조회수 : 3634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1/28 16:02:54
때는 바야흐로 2013년 8월 17일.
첫 조카가 태어난지 한달쯤 되었을 때 였음.

그 날 따라 유난히 잠이 안와서 컴퓨터를 오래 했는데,
새벽 2시쯤 윗층에 사는 올케언니한테 카톡이 온거임.

**우리 집은 원룸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었는데,
1층에 엄마랑 나. 2층에 오빠네가 살았음.

 카톡내용은 이상한 취객이 와서 계속 문을 두드린다 이런 내용이었고,
 오빠가 경찰에 신고했다 너도 문단속 하고 자란 내용이었음.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아까부터 몇 번 왔는데 첨엔 아무 것도 모르고
"누구세요?" 이랬더니 취객인지 뭔지 혀 꼬인 말투로,

 "여기 XX네 아니에요?"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함.
아니라고 했는데 9시쯤부터 한시간 꼴로 계속 반복.
 (심지어 첨에는 집에 아기랑 언니밖에 없어서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고 ㅠㅠ..)

그러다 오빠가 집에 왔고 11시 쯤엔 잠잠하더니
새벽 2시가 다되어서 또 저랬다고 함.
무서운 건 둘째치고 나같았음 빡쳤을 거 같음..

암튼, 그 카톡보고 왠지 쎄~해서
잠깐 집문쪽에가서 밖을 쳐다보고 있었음.
(문 근처에 창이 있어서 바깥이 훤히 보이는 구조임.)
마침, 오빠의 신고에 경찰차가 순찰돌러 온 걸 확인함.

그러고 한 5분 있었나.
이제 자야겠단 생각에 침대에 누웠는데


이상하게 방이 밝다는 생각이 듦.
그래서 머리맡에 컴퓨터방쪽 창문을 봤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밝았음.

 여름이라 더워서 창문을 열어 놓은 상태였는데,
우리집은 좁은 주택단지?라 창문열면 옆집 벽이 바로 보임. 
옆집 벽은 원래 하얀색인데...

그 왜 동그란 전구색 있잖음.. 주황색?? 살색에 가까운.. 그 색깔 인거임...


어?? 하는 순간에 코끝에 타는 냄새가 느껴짐.
깜짝 놀라서 슬리퍼 신고 나가서 보니
2층에서 엄청난 연기가 건물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음.
(진짜 그 때 소름이 끼쳐가지고 내가 증말..;;;)


확인하자마자 집으로 뛰어들어와서
주무시고 계신 엄니 집에 불났다고 깨우고,
엄마랑 나랑 2층으로 달려 올라가니 연기가 자욱햇음.

나는 119에 신고하고 있었고,
엄마는 오빠네 집 문을 나오라며 미친듯이 두드림. 
1,2분 동안 안나와서 혹시나 연기에 질식한 건 아닐까 하던 찰나.

"OO아!!!"하고 엄마가 조카 이름을 부름.

그제서야 언니가 집문을 열고 나왔는데,
나중에 말하기를 또 그 문두드리던 미친놈이구나 싶어 안나오고 있었다고 함.
(조카 이름 부르는 걸 듣고 문을 열었다고 ㅠㅠㅠ)
암튼 이래저래 대피를 하고 소방차가 와서 불을 끔.



진압 과정에서 알게 되었는데,
맨 처음 불이 난 곳이 바로 오빠 옆집이었다고 함 ㄷㄷㄷㄷㄷㄷ
그리고 신고가 조금만 더 늦었어도 건물이 다 홀랑 탔을 거라며 ㅠㅠㅠ
(심지어 제일 꼭대기 층에 사는 집 주인이 대피도 못하고 갇혀 있었음.)

그리고 불이 난게 방화일 거라며 경찰을 부르셨음.


왜냐하면 당시 옆집에 사는 사람들이 부재중이었기 때문임. 


최초신고자인 나는 경찰아찌에게 이것 저것 상황 설명을 함.
오빠네 집에 취객 같은 사람이 계속 문을 두드린 것과
내가 어떻게 건물에 불이 난지 알게된 정황 등등..

한참 설명 후, 조금 있으니 외국인 두명이
나라를 잃은 표정으로 건물에서 나오는데
알고보니까 오빠 옆집에 살던 사람들이었음.

정황은 이랬음.
그날은 외국인 근로자 들끼리 월급날이라서
근처 술집에서 한잔 하게 되었는데
이 근로자들은 특이한게 같은 처지의 친구들끼리 모여서
월급을 타면 그 돈을 한 사람이 다 환전을 한다 그랬나?집으로 부친다고 했던 거 같기도 하고.
암튼 그랬다고 함. 그 돈이 그 집에 있었고.
불이 난 직후에 집에가서 없어진 것이 있는지
경찰이랑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여권이랑도 여러가지 다른 물건들은 불에 타서 뒹굴고 있었지만,

 그 돈은 흔적도 없이 없어졌다고 함.

그 사람들이 정신차리고 기억해보니
가타 술 자리에 있었던 한 명이 언제부턴가 안 보였다고 함.


범인은 걔였음.
암튼, 날이 밝을 때까지 난 잠들지 못했음.


행방도 몰랐던 외노자 방화범은 며칠후 경찰에 잡혔고.
난 그 사건 때문에 경찰서에 가서 증언을 하고
조사참여비(?) 암튼 그런게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그걸로 맛있는 거 사먹음ㅋㅋㅋㅋㅋㅋ

 
**그 날 참 신기한게 3층에 사는 분들이 다 집에 없었음.
만약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났을지도 모른다고 소방관아저씨가 그랬음 다행임 ㅠㅠ
건물은 화재보험을 들어놔서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함~

***내가 은인이라며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호박죽을 한 바가지로 끓여서 갖다주심. 엄청 맛있었음. 


글이 너무 길어짐..
아무튼, 아무도 안다치고 그 외노자도 잡아서
사이다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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