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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 강한 외국어 공부법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은 시험을 어렵게 내기로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얼마나 어려웠는지 100점 만점에 60점만 넘어도 이번에는 시험을 잘 봤다고 자랑하고 다닐 정도였죠.
이렇게 문법에 능통하신 영어선생님이셨기에 틀림없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의 기대는 어느 날 학교에 방문한 한 원어민에 의해 처참히 무너집니다.
원어민의 간단한 질문을 휘치, 휘치(which)해가며 대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시는 선생님의 모습은
실망을 넘어 안쓰러운 마음 마저 들게 했던 것입니다. 선생님 말씀을 끝내 알아듣지 못하는
원어민의 당황스런 표정을 보면서 ‘이렇게 공부해서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듣고 잘 말하려면 일단 많이 듣고 말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30%도 알아듣지 못하는
회화 테이프를 붙잡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자료를 약 4개월간 듣고 받아쓰고 따라 읽고
모르는 구조나 단어는 찾아서 공부하니 그 안에 있는 모든 내용이 통째로 머릿속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이렇게 익힌 문장들을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하철에서 길을 묻는 외국인을 보고는 바로 도망쳐 버린 적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문장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숙성이 되고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부한 내용이 완전히 내 것으로 체화되던 시점, 제 영어 실력은 수직 상승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쟁쟁한 영어과 학생들을 재치고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고 각종 스피킹 시험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성과도 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문법 용어 하나 모르는 상태로 영어를 ‘무식하게(?)’ 익힌 경험 때문인지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서른이 다 되어 뒤늦게 시작한 공부임에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기에
실패하리란 걱정이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공부법을 찾아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었기에
온전히 스페인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10%도 이해할 수 없는 회화자료를
매일같이 듣고 받아쓰고 따라 읽고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실력이 늘지 않는 듯 했으나 4개월이 지날 즈음
익힌 문장들이 소화되어 스페인어의 작동 원리가 파악되기 시작했으며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자유롭게 듣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11개월이 되었을 때 스페인어 오픽시험에서 두 번째로 높은 IH 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뇌에 영어 고속도로를 뚫어라!
뇌 과학자들은 저의 이러한 경험을 ‘두뇌에 길을 내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두뇌에 가해지는 자극은 신경 네트워크를 생성시키고 뉴런과 뉴런 사이를
연결해 준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미엘린층이 얇아 정보교류의 속도가 느리지만 자극이 지속된다면
미엘린층이 두꺼워지고 정보가 교환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는 거죠.
혹시 어렸을 때 유행했던 ‘철권’이라는 게임을 기억하시나요?
콤보 기술을 쓰려면 조이스틱을 아래, 위, 양, 옆으로 움직이면서 A버튼과 B버튼을 시기 적절하게 눌러야 하는데
1년에 오락실을 두, 세 번밖에 못 가본 저는 단 한번도 성공해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방과 후면 오락실에서 사는
아이들은 어쩜 그리 정확한 시기에 순발력 있게 손을 놀려 화려한 기술들을 구사하던지......
그들은 분명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수백, 수천 변 연습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두뇌에는 현란한 기술을 구사하기 위한 ‘철권 고속도로’가 뚫려 있었던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도 이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소한 영어의 소리를 듣고 새로운 문장을
지속적으로 외우는 노력이 축적되다 보면 결국 두뇌에 ‘영어 고속도로’가 뚫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뚫린 고속도로는 분명 여러분을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자재로 대화가 가능한
영어의 고수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도 두뇌에 영어 고속도로를 만들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요? 걱정 마세요.
여러분의 미엘린을 강화시킬 6단계 학습법을 지금부터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미엘린 강화 6단계 학습법
1단계: 듣기
스크립트 없이 귀를 활짝 열고 집중해서 여러 번 들어봅니다.
많이 들을수록 영어에 대한 귀가 예민해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뜻보다 소리에 집중해서 듣습니다.
스크립트를 보고 내가 못 들은 부분을 파악한 후 다시 들어 봅니다.
d나 t발음이 뭉개질 때, k나 p가 뒷모음과 된소리로 강하게 붙을 때 등등 우리는 잘 못듣습니다.
또한 자음과 모음이 만나 연음이 되는 소리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니 많이 듣고 익숙해 져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받아쓰기를 한번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단계: 단어 정리 및 내용 파악
모르는 단어를 찾아 공부하고 정리합니다.
본문 문장들의 구조와 의미를 잘 파악합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 구조는 일단 넘어갑니다.
일단 그대로 외워주면 나중에 분명히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모르는 것들을 알고자 너무 목을 매다가는 지쳐서 그만두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3단계: 따라 읽기
우선 소리에 집중해서 발음과 억양을 고쳐가면서 따라 읽습니다.
최대한 오디오 파일의 원어민 성우와 비슷해 지도록 훈련합니다.
발음이 꼬이는 문장이 나오면 일단 발음이 잘 안 되는 구간부터 연습해 봅니다.
그 구간의 발음이 잘 되기 시작한다면 점차 확장을 시켜
나중에는 전체 문장을 유창히 읽을 수 있도록 연습합니다.
발음이 편안해 진 이후에는 내용에 집중합니다.
읽는 동시에 한국말이 아닌 스페인어 어순 그대로 뜻이 생각날 정도로 연습합니다.
감정을 살려서 연기하듯이 읽어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읽으면 효과가 떨어지니 꼭 집중해서 읽어봅니다.
4단계: 다시 듣기
듣는 동시에 스페인어로 뜻이 떠오를 정도로 들어 봅니다.
생각의 속도가 오디오 속도를 쫓아갈 정도로 연습하셔야 합니다.
5단계: 외우기
머리가 아닌 입 근육으로 술술 나오도록 외웁니다.
쥐어 짜서 나오는 수준이라면 민킴이 말하는 기준에 아직 미치지 못한 것 입니다.
외우려고 너무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만 여러 번 읽고 듣고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입에서 술술 나올 정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루 만에 외우기 단계까지 도달하기 힘들다면 2, 3일 정도 여유를 갖고 하나씩 하나씩 공부해 주세요.
소리, 발음, 억양, 문장 등 모든 것을 통째로 외웁니다.
외우기가 끝나고 본인의 발음을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단계: 복습
장기 기억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외운 내용도 수일 내로 복습해 주어야 합니다.
이미 한번 외웠기 때문에 복습은 가볍게 몇 번 내용생각하며 들어보기 및 읽어보기 정도로 하시면 됩니다.
복습은 시간이 나는 대로 자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Easy come, easy go
대학교에 다닐 때 같은 학과 친구들 몇 명과 토플 단어를 암기하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하루에 30개씩 외우기로 했고 잘 외우지 못하는 사람은 아이스크림을 쏘는 벌칙을 만들었습니다.
고집스럽게 영어문장으로 단어를 외웠던 탓에 30개를 정확하게 외우지 못하였고 벌칙은 자주 저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외웠던 단어는 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단어들은 고스란히 제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영어에는 ‘Easy come, easy go’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잃는다’라는 뜻 인데요.
작은 발걸음이라도 확실한 내딛는 사람이 결국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조금은 미련해 보이지만, 심지어 무식해 보이기도 하지만
우직한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전진하는 것이 어떨까요?
여러분은 반드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mh_k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