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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 안꺼내기로 약속해놓고 결혼 안해준다고 화내는 남자친구...
게시물ID : gomin_1189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ma
추천 : 10
조회수 : 1147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4/08/30 00:55:58
저희는 32살로 동갑 커플이고 2년째 사귀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에서 만났고, 같은 학교 출신이라 쉽게 가까워졌어요.

그 당시에 남자친구가 없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왜 남자친구가 없냐고 묻길래 저는 연애하면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라 쉽게 연애를 할 수가 없다고 했어요.

저는 결혼하기 싫어요.. 독신이고..

남자친구는 많지도 않은 나이에 독신을 생각하는것도 말도 안된다고 하면서, 생각이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제게 끈질기게 구애했습니다

마음을 열기 직전에.. 제가 너랑 연애해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그래도 괜찮냐고, 결혼 얘기를 꺼낼 심산이라면 아예 시작하지 말자고 얘기 했고, 남자친구도 알겠다고 했습니다. 결혼하지 말자고... 

저는 제 일을 굉장히 사랑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성취욕도 있고 남자들에 뒤지고 싶지않아요.

아무튼... 

남자친구 집에서 슬슬 결혼 얘기를 하나봐요. 나이도 있고, 남자친구가 만나는 여자도 있으니까 슬슬 결혼하라고... 

그래서 요즘 많이 싸웠어요.. 서로 생각이 아예 다르니까.

생각의 기저가 아예 다른 사람끼리 어떻게 만날수가 있겠어요?

이 글 보시는 분들... 처음부터 그냥 아예 만나지말지 왜 2년이나 사귀고 딴소리하냐고 하시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첨부터 아예 만나지 말걸... 

제가 기분나빴던건, 제 확고한 결혼관을 알고 있으면서도 결혼이 마치 기정 사실인냥 말하는 남자친구였어요.

제 생시를 물어보더라구요. 왜? 했더니 엄마가 우리 궁합 본대... 이러더군요;

저는 결혼할 생각도 없고 그 생각을 알고 있으면서도 궁합을 본다니...; 

그때부터 싸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네가 아는 주위 여자 중에 결혼하고도 성공한 사람 있으면 5명만 말해봐. 성공해서 결혼한 사람 말고, 결혼하고, 애 낳고도 성공한 사람.' 

하니까 넌 왜 매사를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녜요... 대답 안하고 딴말 하길래

 '어렵지? 네 회사 기혼녀들 중에 아이와 집안 문제로 하나도 눈치 안보고 일하는 여자 있으면 5명만 대 봐.'

했더니 이름을 대긴 대는데 더듬더듬거리는게 그냥 아무 이름이나 막 던져보는 식? 

그러더니 '우리 집은 안그래~ 나랑 우리집은 네 일을 다 서포트할거야~' 이러는데ㅋㅋㅋㅋ 

혼자서도 눈치보이는게 며느리 자리라고... 서포트 해주건 어쨌건 혼자보다는 불편할거잖앙됴...

전 그냥 눈치 안보면서 일하고 싶거든요...

결혼하면 일에 방해될것같다고, 넌 왜 결혼이야기 안하기로 해놓고 하냐고 했더니...

그럼 왜 자기가 결혼이야기 넌지시 꺼냈을때 반응이 긍정적이었녜요 ㅋㅋㅋㅋ

무슨 얘기냐하니까, 저번에 뷔페갔을때 너무 예쁜 애기가 있어서... 남자친구가 

저 애기 이쁘다.. 나도 저런 애기 갖고 싶다 이랬을때 제가 그래~ 예쁘네... 나도 저런 애기 있었으면 좋겠다

이 말을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게 긍정적인 반응이었대요... ㅋㅋ 그냥 애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 너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 가 아니었는데 ㅋㅋ 

그리고 자기를 만나면서 제가 생각이 바뀔줄 알았대요 

자기가 공을 들이고, 생각을 차차 바꿔나가면 제 '세 상 물 정 모 르 는' 독신관이 바뀔거라고...


너무 화가났지만 침착하게,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저희집에서는 제 생각을 지지해주거든요...?

저희 아빠는 제가 뭐하러 그만큼 배워서 남의 집 자식 (남편) 아침밥이나 해주면서 눈치보고 살거냐고 니가 먹고 살 능력 되면 혼자 살으라고... 그게 편하다고 하고

저희 부모님 다 동의하신 내용이고 전 어렸을때부터 그 얘길 듣고 자랐어요. 부모님은 아직도 그 생각 변함 없으세요. 

남동생도 있고... 제가 꼭 결혼을 해야 할 필요는 없거든요.. 

제가 침착하게, 우리집도 지지해주는 내 결혼관이다, 난 결혼할 생각이 없다... 했더니

자긴 그럼 지난 시간 동안 호구같이 뭐했녜요 ㅋㅋ 제가 자기 누나처럼 생각을 바꿔줄 줄 알았대요...


계속 둘이서 똑같은 얘기를 하니까 말이 안통합니다.. 

걔는 제가 생각을 바꿔줄 줄 알았다고, 그간 제가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최소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대요.

전 늘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또 제 성격상 남이랑 한데 어울려서 살부대끼며 살 성격이 못되기 때문에 결혼 안하는게 저와 다른 가정 (저의 잠재적인 시댁)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전 제 분야에 성공하고 싶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아나운서 김성주씨 가정을 들면서... 민국이네 엄마도 연대 나와서 애 셋 키우고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 거예요 ㅋㅋㅋ 그거랑 저랑 무슨 상관인지;;;

민국이네 어머님은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을 찾는 분이시겠죠... 

저는 아니거든요... 전 제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사람이거든요...

남자친구는 자기가 시간낭비한것같다며 화를 내고, 저는 애초에 약속한 내용이라며 화를 내고 둘이서 계속 똑같은 얘기만 하다가 그 똑같은 얘기로 맘이 상해서 집에 왔어요.

지금도 계속 카톡와서 후회할거라고 하는데... 그래요 후회하겠죠.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하잖아요

근데 전 굳이 할 필요를 못느끼겠어요... 

아 남자친구가 그 말도 했네요... '나이 찬 딸 결혼도 못시키는 부모님도 생각해봐라' 라고...

그거야 사회적인 인식이 그렇고, 저희 부모님은 저의 결혼관에 동의하시고 본인들도 생각이 확고하신데 제가 일반적인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서 살아야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20살엔 대학, 30살엔 결혼, 출산... 이런 식으로 짜여져있는 사회적인 스케쥴에 제가 맞춰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이렇다 저렇다 조언을 구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푸념이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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