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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없음] 지난 금토요일 순천으로 채집다녀왔어요.
게시물ID : cook_176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셔니언
추천 : 5
조회수 : 11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3/22 12: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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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가면 그 지역 유명한 먹거리나 맛있다고 하는 것으로 한끼를 소중히 모시곤하는데
이번에는 비도 제법 오고 해서 채집성과도 별로고....
그래서 돌아오는 토요일에 순천역 앞에서 점심으로 무얼먹을까하다가 갑자기 귀찮아져서
순천역 앞에 있는 허름한 중국집으로 들어가 그냥 짜장이나 시켜먹자 했죠.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고 짜장 한 그릇을 시킬려는 찰나....
제 뒤에 앉으신 어르신께서 뭔가 풍부한....그리고 거대한 느낌의 짬뽕을 드시고 계신겁니다.
그걸 목도한 순간 머리속에서 스파크가 파팍!하고 일더니 제 입에서는
"사장님! 여기 삼선간짜장 하나랑 탕수육 소자 하나요!" 라고 사자후가 튀어나갔죠.
사실 저렇게 시키고서 좀 후회했었습니다. 그냥 삼선간짜장 곱배기로 마실걸 그랬지....탕수육 소자가 17000원인데 이정도면 어지간한 탕수육 중~대가격인데 내가 너무 호기를 부렸네....라고 생각이 들었죠.
마침내 음식이 나왔습니다.
삼선간짜장....일견 보기에도 면 반, 건더기 반....그것도 소라와 오징어(!!!!), 새우가 예쁘장하게 손질되어 들어가 있더군요. 특히 새우는 등에 칼집을 세세하게 넣어서 식감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짜장에서 불맛이 확 느껴지는데..약간 고추가루같은것도 들어갔는지 살짝 화끈한게 매우 맛나더군요. 거기에 달걀후라이까지(가마솥기름에 계란을 통째로 넣은 것이 아닌 그냥 계란후라이)
사실 짜장이 나오기전에 이미 먼저 탕수육이 나오긴했었어요.
그런데 뒤로 미룬 이유는....
 
일단....
양이 대자입니다.
가끔 제가 정줄놓고 마구마구 시켜먹는 버릇이 있다보니 탕수육 대짜하나만 시켜놓고 먹기도 하는데....여기서 그랬다간 절반도 넘게 남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스는 약간 진한 느낌? 일상적으로 접하는 탕수육 소스보다 아주 약간 진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탕수육의 느낌은 바삭바삭한건 둘째치고 고기도 상당히 실하게 들어가있었죠. 게다가 튀김의 색깔이 레몬색과 같은 밝은 노란색이었습니다.
양이 너무 많다보니 고기가 식을까봐....아니 식어서도 맛있게 먹기 위해서 절반을 덜어 소스에 풍덩했습니다.
식은 튀김은 입 안을 상처내기 일쑤거든요.(저는 찍먹도 부먹도 볶먹도 아닌 고기파입니다. 고기는 그냥 은혜로운거죠. 뭘 어떻게 먹든 말입니다.)
만약 역시 객기를 부려 곱배기를 시켰다가는 많이 남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정말....탕수육과 짜장 모두 한점 안남기고(짜장의 채소까지 싹싹) 전부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몇번이나 감탄을 했는지 모릅니다.
 
사실 순천에 가서 채집지까지 택시로 이동하면서 기사분께 순천은 무엇이 맛있나요라고 여쭈었더니 잠시 고민하시더니만 짱뚱어탕이 그나마 토속음식이라고 내세울법하지만 딱히 그런것도 아니라면서 순천은 대표음식이 딱히 없다더군요.
하지만 그 반면에 딱히 어디가서 먹던지 최소한 욕은 안하고 먹으니 어딜가도 기본빵은 한다고....
 
솔직히 그 날 점심때 원하는 만큼 안잡혀서 약간 의기소침해있었는데 저거 먹고 제가 앓던....이 아니라 기운이 샘솟아 열심히 채집해서 그날 성과정도는 가볍게 덮을 수 있었습니다.
 
뭐....상호는 알긴하나....뭐 안알려드린다고 해도 못찾을곳은 아니니....
순천역 맞은편 길 건너에 있는 여러 골목 중 한 골목 초입에 있는 작고 허름한 중국집이에요.(아랫층으로 가는 계단 입구에 성인용품점이라고 크게 써붙여있어요)
 
제 인생에 여러 중국집음식을 먹어봤지만....여기처럼 충격먹으면서 감탄사를 연신 내뱉으며 먹어보긴 또 처음인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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