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여자 혼자 시골에 가면 생기는 일'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menbung_29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돔발상어
추천 : 5/13
조회수 : 172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3/23 01:39:53
안녕하세요. 방금 시골 사람들 전부가 병신이 되어버리는 글을 보고 댓글에 달려고 하다가 글을 써봅니다.

저도 시골 사람인데요. 솔직히 기분 나쁘더라구요. 정말 말 그대로 시골은 다 그렇다는 식으로 쓴 댓글이 추천을 받아

푸르딩딩해지는 모습을 보니 뭔가 다른 의견을 제시해 줄 사람도 필요한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가끔씩 오유에 콜로세움 세워질때마다 저는 소수의 편에 서봅니다. 

제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아니고 실제로 소수들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평소에 하는 생각은 사람을 사람 자체로만 봐야지 묶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여혐 남혐도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그냥 사람이라 그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좋은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법인데, 

그걸 가지고 남자는 다 그래, 여자는 다그래, 이러면서 사람 종류를 여자, 남자로 이분화 시켜버리죠. 거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남자 여자는 그냥 성별의 분류이지 호불호나 착함, 안착함의 기준이 될 수 없어요. 근데 그냥 개념없는 사람들을 보고 

여자는 다 그렇다, 남자는 다 그렇다 라며 프레임을 씌워버립니다. 

여자= 된장, 남자 = 씹치 뭐 이런식으로 60억 종류의 사람들을 딱 두가지로 나눕니다. 그럼 억울한 사람들도 생기겠죠. 

억울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면 싸움으로 번집니다. 

저는 메갈리아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합니다. 

왜 하필 뚱뚱한 여자들이 모여 저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있을까? 

물론 원래 성격이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정 부분은 타인에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을 거에요. 

그렇다고 제가 메갈리아가 했던 이상한 행동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이래서 저런 사람들이 발생 할 수도 있다.'라는 것을 늘 염두해 두고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시골에 대한 댓글들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시골사람들에게 피해를 입은 분들은 참 안타깝고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시골사람들은 다 그래, 티비에 나오는 것만 보고 속지마, 이런 것은 너무 짧은 생각이 아닐까요. 

댓글에 자신은 시골사람이며 자신이 사는 시골은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한 사람이 비공을 받고 까이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어요.

왜 그 글안에서 시골사람들은 전부가 병신이 되어야 하나요. 그 글 안에서 시골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말하자면 소수죠. 

제가 본 오유는 소수를 잘 용납하지 않아요.

다수의 의견이라는 권력을 등에 업고 자신이 당했던 일을 방향 삼아 소수에게 칼을 휘두르는 분들은 오유가 그렇게 싫어하는 새누리당이랑

다른게 무엇이 있는 지 궁금하네요. 다수의 의견이라면 인신공격이나 욕도 어느 정도 용인하는게 오유에요. 

이런 분위기라면 분명 억울한 사람들이 생깁니다. 그리고 조금씩 떠나고 있어요. 다수의 의견이 아니면 살아남질 못하니까.

그럼 결국엔 모든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겠죠. 장기집권이랑 다를게 없다고 생각해요. 외부에서도 슬슬 그런 눈으로 오유를 바라 보는 것 같구요

씹선비라는 말이 있죠. 이 말을 듣고 '아, 그래도 선비면 양반아니냐?', '갓 끈 푼다!!!!' 이런 말을 보며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사람이들어와서 다수의 의견에 반하는 내용을 이야기하면 분탕종자니, 뭐니 하면서 프레임을 씌워 쫓아내고 해냈다고 좋아하겠죠.

그럼 그때의 오유의 모습은 시골사람들이 텃세를 부려 귀농하신 분들을 괴롭히는 것과 무엇이 다르죠?

그 글에 나오는 시골분들 잘못한 것 맞습니다. 까일 수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모든 시골사람들이 그렇다고 싸잡거나,

자신이 살던 시골은 그렇지 않다고 글을 쓰는 사람에게 비공은 주지 말아야한다는 말입니다. 

어떤 댓글은 자신이 살던 시골은 그렇지 않다고 글을 쓴 사람에게 같이 텃세를 부린게 아니냐 는 식으로 대댓을 달았고 

그게 추천을 엄청 받았더라구요. 그 글 안에서 조금이라도 시골을 옹호했다가는 완전 이상한 시골사람들이랑 한패가 되겠더라구요. 

어찌됬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요즘 세상이 각박하여 여러가지로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