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가 실수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보자분들이 어렵지 않게 많이 생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조차 너무 장황한 설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정석 몇 개 올리고 외우세요!! 하면
제가 처음 의도한 것과는 많이 어긋나기에 고민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질구레한 설명은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한 수 한 수의 이유와 잘못된 대처로 발생하는 변화도는
따로 행마법을 다루면서 설명하도록 할게요. 그 편이 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우선 복습부터...
지난 번에 배운 화점 기본 정석입니다. 정말 수없이 두어지는 정석입니다.
날일자로 받으면 선수지만 흑3으로 높게 받으면 한 번 더 가일수가 필요합니다.
자~! 드디어 오늘 배울 내용이 나왔습니다. 백2의 걸침에 곱게 받아주기만 하는 건 아니죠.
흑3의 한칸 협공. 이후 진행이 쉽지는 않기에 초보자분들께 권하지는 않습니다만...
상대가 협공해오면 대처는 알아야죠.
백의 응수는 A~E는 물론 상황에 따라 손을 빼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초보자분들께 추천드리는 수는 이 한 수. 백1로 삼삼침입하는 수가 가장 간명합니다.
흑의 실리를 홀랑 파 먹을 수 있지요^^
흑이 2로 차단하고, 백은 3으로 밉니다. 흑은 날일자 걸침한 백돌때문에 젖힐 수 없습니다. 4로 가만히 늘어주는 것이 정수.
그럼 백은 5,7로 젖혀 잇고...
9로 한 칸 뛰는 것까지가 정석. 흑은 세력을 얻고, 백은 실리를 얻었습니다.
수 하나 하나가 이해되지는 않으시더라도 일단은 수순을 외우셔서 실전에 두어보시길 바랍니다.
바둑공부는 기본적으로 따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유는 몰라도 그냥 따라두시면 됩니다.
그러면 고수가 돼요. 정말입니다>.<
다른 상황을 보죠. 똑같은 한칸 협공에 백이 1로 삼삼침입한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세모자리에 흑돌이 있다는 게 포인트!!
흑이 생각없이 2로 막고 정석진행을 하면, 백이 귀를 먹으며 세모 자리 흑돌의 위치가 아주 어정쩡해집니다.
바둑은 한 수씩 번갈아 두므로 돌 하나 하나의 효율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그런데 한 수가 엉뚱한 곳에
가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한 것들이 쌓여서 패배로 이어지는 겁니다.
이 경우 흑2로 막는 것이 올바른 수. 가치가 큰 쪽으로 막는 것이 기본입니다.
흑6까지가 기본 정석. 흑의 하변 모양이 그럴 듯 하죠?
삼삼침입을 하시려면 이 정석까지 외우셔야 합니다.
흑 세모는 다께미야 9단의 삼연성 포석. 백1의 걸침에 흑2의 한칸 협공이 가장 많이 나오는 수입니다.
흑4로 막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가치가 큰 쪽으로 막아야 합니다.
흑8까지가 정석입니다. 최근에는 삼연성이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초급자분들은 삼연성을 많이 무서워 하십니다. 흑의 집이 대책없이 커질 것 같은 불안감.
그런 분들에게 백9를 추천합니다. 괜히 양쪽 다 걸쳐가서 흑 모양 키워주시지 말고, 적당한 타이밍에
견제만 잘해주시면 됩니다. 난전이 되면 초급자분들 다음 수도 안 보이고, 풍덩풍덩 깊이 들어가시다 부러지기 일쑤에요.
백을 잡고 둘 때는 견제를 잘해야 합니다. 판을 잘게 쪼개가면 흑이 덤 내기 쉽지 않아요.
이 경우 흑4로 막는 것은 이상감각. 흑 세모의 위치가 정말 이상합니다.
막고 싶다고 그냥 막는 거 아닙니다. 변에 돌이 있어야죠. 백 8은 실수.
백12까지 정석진행이 끝난 후, 흑13으로 갈라쳐 갑니다. 가운데에서 한칸 위로 간 것이
세력에 가까이 다가가지 마라는 격언에 따른 수. 백14로 다가오면 좁지만 두칸 벌려 안정해 둡니다.
흑25까지 진행됐다 가정하면 벌써부터 백이 피곤합니다.
(이 참고도는 초보자분들보다는 초급자분들을 위한 보충입니다. 초보자분들은 이해가 안 되실테니
넘어갑시다.)
하나만 더 볼게요. 화점은 소목보다 귀가 허술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백1의 약점이 그것.
하지만 초반부터 삼삼에 침입하는 것은 상대에게 큰 세력을 주기에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초보자분들 상대가 그런 걸 알면 같은 초보자가 아니겠죠. 대처법은 알아둡시다.
일단 2로 한쪽을 막습니다. 어느 쪽을 막을지는 돌의 배석을 보고 가치가 큰 쪽으로 막으시면 됩니다.
백3으로 밀 때, 흑4!! 이거 중요합니다. 바둑격언에도 있습니다. 두점머리는 두드려라.
두점머리를 두드리면 상대모양은 오그라들고 내 모양은 커집니다. 왠만하면 두점머리는 안 맞는게 좋습니다.
보세요. 백이 5,7로 납작해졌죠? 흑은 이제 백이 미는대로 가만히 늘어줍니다.
바둑격언에 있어요.
1선은 사망선, 2선은 패망선, 3선은 실리선, 4선은 세력선. 백이 알아서 망해주고 있네요.
흑12까지가 화점 삼삼에 침입했을 때 벌어지는 변화 중 가장 기본적인 정석.
백의 집은 정말 몇 집 안 났지만 흑의 세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초반에 이런 세력은 바둑판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니까 초반에 삼삼침입하지 마세요. 아셨나요?^^
그래도 정석을 배웠는데 써먹고는 싶고, 언제 들어가야 하나요? 물어보시면 대답해주는게 인지상정!!
흑 5,11을 보세요. 백으로서 흑3 화점에 걸치고 싶은데 양쪽 다 좁습니다.
백12로 걸치는 건 흑13으로 모붙입니다. 이 수는 보통 상대를 세워줘서 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만...(삼삼도 아직 허술합니다.)
지금은 예외. 언젠가 말씀드렸는데 모두 기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일립이전 이립삼전...
돌이 두개면 세칸은 벌려야 하는데 벌릴 곳이 없어요. 백이 시달리느라 삼삼에 들어갈 타이밍도 안 나옵니다.
물론 이렇게 둬도...아직은 먼 바둑.
쉬운 길 있는데 괜히 어려운 길 갈 필요 없습니다. 이런 경우야말로 백12로 삼삼침입하는 것이 타이밍입니다.
2선은 18까지 두번만 밀어줍니다. 패망선 계속 밀면 안 좋아요. 흑이 막는 수가 선수만 안되면 됩니다.
그 다음 20,22로 젖혀 이어 실리를 땡겨줍니다. 그렇게 선수를 잡고 24자리로 한칸 뛰는 것이 포인트!!
제가 아까 뭐라고 했죠? 견제를 잘 해야 됩니다. 풍덩풍덩 들어가지 말고 상대가 커지지 않게 바깥부터 깍아가는 것이
요령. 흑집은 정말 얼마 안됩니다.
제가 지금 한숨을 푹 쉬고 있습니다. 쉽게 가자 마음 먹었는데, 또 초보자분들께는 터무니없이 어려운 내용이었지 않나 싶네요ㅠ
다 잊으시고 오늘은 이 정석 하나만 기억하도록 해요. 한칸 협공하면 삼삼침입하는 것이 가장 쉽다.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