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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호주의 야생동물편보고 생각난 거미썰(사진없음)
게시물ID : menbung_306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윤회쿨7시간
추천 : 2
조회수 : 9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7 0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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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없이 살고있으므로 음슴체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서식중인 징어임.

얼마전 퇴근중이었음. 저녁8시쯤이었음 운전중이었는데 대시보드 위에 뭔가가 운전석에서 조수석 쪽으로 '화라라ㅏ각ㄱ'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음 

'으어컼 x발 뭐지? 하고 봤는데 조수석 대시보드위에 헌츠맨 스파이더(사진은 진짜 혐이라 안올림.)가 딱하니 나를 보고 있었음;

본인 낼모레 마흔임; 벌레나 쥐 같은거 무서워 할 나이는 지났다 생각하고있고 사실 많이 보다보니 그냥 그려려니 하는데 그 때 만큼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멘탈이 찢겨져 나감. 

여기와서 남자 엄지손가락만한 바퀴, 고양이만한 쥐 등등 많이 봐 왔지만 차 안이라는 밀폐된 공간에 게다가 완전 무방비상태(운전중)에서 그렇게 조우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음. 

바로 비상등키고 갓길에 차 세움. 
밖으로 쫒아내려고 문열고 쳐서 보내려는데 잘못맞아서 콘솔박스타고 운전석 시트 밑으로 들어가버림.

 'Aㅏ...진짜 x됐다..' 남아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버림
밤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찾겠다고 카 시트 밑쪽으로 얼굴을 들이밀긴 싫었음(그때 하필이면 에일리언 유충이 사람 얼굴 덥쳐서 숙주로 삼았던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임)

참고로 이 종류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덮쳐서 사냥하는 거미라 겁내빠름;;;

그러다 갑자기 차 뒤쪽이 환해졌음
'삐유융..'
경찰이었음..누가 신고했나봄;;
하긴 한밤중에 주택 도로가에 차 세워두고 문 다 열어두고  WTF을 외치면서 차 주변을 서성이는 아시안을 본다면 나라도 이상하게 생각할수 밖에;;

그래도 난 도와주러 왔나 생각에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뭔가 분위기가 달랐음;;

경찰: 너 차 안에 들어가서 운전대에 잡고있어.
나: 엉? 
경찰: ㅇㅇ 한번더 말할게. 지금 당장 차 안에 들어가 앉은 담에 운전대 잡고 있어. 두손으로. 그리고 트렁크 열어봐.

뭔가 많이 보던 장면이 생각남.
만약 한국이었다면 "하하 수고 많으십니다^^ 사실은 그게 아니고~.."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그랬다간 돌이킬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수 있기에 찍소리도 않하고 '넵'하고 들어가 운전석에 앉아 트렁크를 열고 운전대를 잡고있었음.

경찰 두명 중 남자는 나한테 오고 다른 한명은(여자였음)  
트렁크쪽으로 가는거 같았음.(당연히 트렁크엔 별거 없었음 세차용품,운동화, 운동복 같은게 다였음)

면허증 보여주고 뭐하고 있었냐길래 대강 상황설명을 함;;믿을지 않믿을진 모르겠지만;;

경찰(남): 차에 거미가 있다고? 어디? 
나 : 아마 여기 내 시트 밑에 있을껄? 근데 이거 헌츠맨스파이더 같은데 독있어? 물리면 죽어? 
경찰: 아니, 근데 겁나 아파.

뭐 이런류의 대화를 하던중 뒤에 여자 경찰이 WTF을 외침; 

 경찰(남) :얼? 뭔데? 뭐 있어?
 경찰(여) : 겁나 큰 거미가 있어!!!

그랬음. 내차는 해치백이라 트렁크랑 뒷좌석이랑 연결이 되어있었음. 트렁크문을 여니까 트렁크와 뒷좌석을 나누던 공간에 틈이 생겼나 봄. 거미는 그쪽으로 도망? 갔는데 또 사람하고 딱 마주친거고..

내가 저거라고 저 거미였다고 하니 'no worry '한마디 하더니 밖으로 톡 쳐내서 보내줌.

결과적으로 아무도 안다쳤으니 훈훈하게 결말인건가...
거미야 잘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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