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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극과 N극
너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너와는 더 멀어지는구나. 보다 완벽하게 보다 멋있게 다가가기위해 힘을 줄수록 너는 잡히지 않는구나. 첫사랑이라. 처음 해보는 짝사랑이라 너에게 보다 더 멋있게 보이고 싶을 뿐인데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뿐인데 그 시간동안 너는 더 아름다워지고 예뻐지는구나. 밥 한번 먹자고 말을 건네고 싶어도 너는 언제나 너의 친구들로 벽을 치고 있어 차마 말을 건넬 수 없구나. 카톡으로 밥을 먹자하고 싶어도 너와 내가 나눈 대화가 없는데 갑자기 밥을 먹자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자기가 왜 나랑 먹어야 하는지 물어보진 않을까 두려움에 말을 보낼 수도 없구나.
오며가며 인사하는 딱 그 정도. 그냥 얼굴만아는 사이. 나는 너에게 말을 건넨 적도 네가 나에게 말을 건넨 적도 없구나. 첫 연애라 만일 사귄다면 너를 어디로 데리고 가야 하는지. 집에만 있는 집돌이기에 너를 어디로 데리고 가야 좋을지 어떻게 데이트 코스를 짜야 하는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떻게 걸음을 걸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겠다. 글로 연애를 배우고 이런 건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너에게 매너를 보여줄 시간은 없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너를 생각하며 이렇게 소심하게 글을 쓰는 것 밖에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