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인가 읽은 아티클에서 본 기억으론 미국내 심리상담사들 중 대략 60% 가량의 심리상담사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대부분 심리상담사들이 정신역동을 주요 치료 이론으로 사용하고 있구요.
미국에서 정신역동이론을 사용하는 비율이 낮은건, 보험이랑, 상담사 육성 과정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미국은 음주운전만 해도 심리상담 몇시간 받으라고 법원에서 이야기 하는데, 그럴 경우 보험사에서 10회기만 보험금으로
주고 뭐 이런식입니다. 근데 만약 심리상담 이론이 20회기다 이러면 보험사도, 심리상담 받는 사람도 곤란해지잖아요.
정신역동은 단기가 20회기인데, 인지치료 이런건 10회기 이런식이니까....
그리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중시하는 보험회사이기도 하구요.
돈을 벌려면 심리상담사들이 정신역동을 고집할수만은 없는 분위기라고 하더라구요.
여튼... 제가 아는 바랑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바를 이야기해볼게요.
정신역동은 정신분석을 새롭게 현대적으로 개조한 이론입니다.
사실 공부해보면 정신분석의 틀은 남아 있는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신역동을 공부해보면 프로이트가 천재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가 만든 이론의 틀 중 일부분은 아직도 정신역동에 남아 있고
정신분석 특유의 분석 방법들이 아주 틀린건 또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프로이트가 만든 전통적인 정신분석 치료 방법.
그러니까 카누치에 환자를 뉘어서, 상담자는 환자의 뒤에 있고,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과거의 탐색을 돕는 방식.
이렇게 상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치료효과가 떨어지니까요.
그리고 틀렸다는게 많은 부분 검증됐습니다.
그렇다고 프로이트가 만든 정신분석은 치료효과가 전혀 없는건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 성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히스테리아 환자에게만 적용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제한적인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을 공부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들이는건 비생산적이죠.
그럼 제가 아는대로 정신분석의 개념과, 현재 정신역동에 남아 있는 틀을 한번 보면요.
심리성적 발달이론이라고 해서 구강기-항문기-남근기로 나눈건 틀렸습니다.
그렇지만 애착이론이라고 해서 생후 6개월 내에 불안정 애착, 안정애착으로 나뉜다는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했습니다.
생애 초기에 성격이 결정된다는 결정론적 입장이 아주 틀린게 아니라는 이야기죠.
그렇지만 새새한건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경험으로 성격이 완전히 결정되는건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 애착 이론에서 설명하기를 행후 1년 6개월내 형성된 애착 형태가 성인기까지 고착화 될 확률은 60%입니다.
근데 프로이트는 만 5세 이하 경험으로 무조건 결정된다고 봤죠.
그러니까 오이디푸스 컴플랙스, 엘렉트라 컴플랙스 이런건 그냥 지식으로만 알고 계시는겁니다.
무의식-전의식-의식
원초아-자아-초자아
인간의 성격 구조를 분석하는 위 두가지도 현재 인간의 의식 구조를 설명하는데 굉장히 잘 쓰입니다.
그렇지만 프로이트가 설명하는 것과는 의미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새새한 설명은 패스하도록 하죠.
그럼에도 우리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가장 먼저 배우고
심리상담 이론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이유는
그가 살았던 배경을 고려해봤을때 사람에 대해 이토록 체계적인 이론을 만들어낸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구요.
제한된 경험이기는 했지만 일정 부분의 지식이 지금도 쓰일 정도로 천재적인 통찰을 보여준 부분도 있거든요.
과학적 도구를 전혀 사용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오로지 자신의 경험과,
그리스로마 신화, 서양철학만으로 심리치료이론을 개발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정신분석 이론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길게, 가장 중요하게 배우는겁니다.
때문에 저는 다른 심리학 학문에서는 모르겠지만, 심리상담에서 과학이 갖는 가치가 아직은 비중이 낮다고 보는편입니다.
심리학에서 과학이 중요시 된 것은 미국의 행동주의 학파 때문인데
물리학사 출신인 제 눈으로 봤을때 심리학에 적용되는 과학이라는건 굉장히 초보적인 수준이거든요.
학문의 역사가 짧으니 학문을 검증하는 도구도 초보적인게 당연한건데....
그런 초보적인 툴이 심리학의 전체인것마냥 이야기한다는건 심리학이 나아갈 길 자체를 제한시키는 일이라고 보구요.
솔직히 통계는 수학적 도구일 뿐이지, 통계로 검증했다고 과학이라고 이야기한다는게 넌센스라고 생각해요.
보수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과학이란 법칙이어야 하거든요. 무조건 100% 설명이 가능해야 하는데
유의확률로 추세만 검증해놓구 그걸 과학이라고 하는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어요.
인지치료에서도 인지 삼제나 반추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그것도 어차피 추세 아닌가요.
100%가 안나올뿐만 아니라, 100%가 안나오는 이유를 설명하지도 못하죠.
저는 심리학이 과학으로 정말 검증 가능하고, 과학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유일한 방법은 뇌과학의 발전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 이전까지는 과학적이지 않으면, 심리학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
통계라는 수학적인 도구를 사용해 심리학을 검증하면서 잘못된 관념의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단도리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솔직히 지금까지 심리치료 이론 중 처음 만들때부터 과학을 이용한건 없어요.
일단 개념을 만들고, 효과가 있는지 써보구, 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있는지, 우리들이 보는 치료 효과가 진짜인지를 통계로 검증하는 과정이거든요.
정말 과학적인 어떤 검증된것이 있다면 과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사용해보기 전에 치료 효과를 과학으로서 검증가능해야해요.
그 다음에 현실에서 이미 검증된게 정말 나타나는지 확인해야죠.
그래서 과학을 심리학의 절대가치인것 처럼 이야기하는건 거부감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