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내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말, 성폭행범이 집주변에 있다는 말을 듣고도 딱히 아무렇지 않았던 저는 저와 같은 나이대의 분들이 수학여행을 가던도중 침몰했단 소식을 듣고는 선생님의 실례를 무릅쓰고 바로 학교에서 다같이 티비를 시청했죠,
도저히 저기서 어떻게 구출할수있을까란 생각밖에 안들었고 한명이라도 더 빨리 구출되길 빌었습니다, 밤에도 잠도 못자고 친구들과 기숙사침대에 다같이 앉아 휴대폰으로 실시간구조현장을 보았던 저희는 결국 아무도 구출못했단 말에 너무나도 슬펐고 화까지나서 욕을 퍼부었습니다.
살면서 남의 일에 이렇게 까지 흥분한적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안납니다, 눈물까지 났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난걸까...
여러분, 저는 죄책감을 오늘 느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단지 오늘을 기대하던 데이트날로만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날씨나 볼까하고 네이버를 들어갔더니 세월호2주기란 문구를 보고 너무 나도 미안해서 또 그때 기억이 나서 울컥했습니다, 낮은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데 오후엔 비가 오네요, 저와 같은 분들도 이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