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 갑니다~!
나는 평소에 돈을 아끼지 않는 편임
그렇다고 마구 쓰지는 않지만 써야할 때는 씀
예를 들면 친구랑 뭔가를 같이 먹었는데 5500원이 나오면 친구보고 2500원 내라고 하고 나는 삼천원 내는 정도?
기분 좋을 땐 커피 사는 정도?
좀 힘든 일이 있거나 위로받아야할 친구를 만날 땐 밥 사는 정도임
아직 경제적 여유가 없다보니 큰 건 못해주더라도 자잘자잘한 건 해주려고 함
가끔 친구랑 더치페이 할 때 5500원 갖고 2750원씩 나눠서 내자고 하는데
친구나 나나 50원짜리가 없는 상황이 많을 뿐더러 그거 하나하나 따지는 게 난 좀 민망해서
걍 내가 오백원 더 낼게 천원 더 낼게 이럼
근데 이런 행동을 상대방이 내게 해줬던 적은 없음
늘 내가 오백원 천원 더 냈음 그렇다고 이게 속상하거나 짜증나지는 않음
내가 자처한거니까
하지만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 되다보니 주변 친구들이 나에 대해서 돈 잘 쓰는 애? 돈 빌리기 쉬운애로 인식하는 거 같은게 문제..
지금까지 살면서 돈 때문에 짜증났던 경험담을 쓰겠음
1. 짤짤이 친구
이 친구와는 어렸을 때부터 십년을 알고 지낸 사이임
크나큰 에피소드는 없지만 이 친구가 짤짤이로 빌려간 돈 다 합치면 십만원은 될듯
중딩때 이 짤짤이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야되는데 버스비가 없다해서 천원 빌려줌
근데 우리집에 뭘 놓고 가서 버스에서 중간에 내림 다시 천원 빌려줌
그 다음날 학교에서 만났지만 돈을 갚지는 않음ㅋㅋ예상했던 일임
성인이 되고 나서 같이 술을 마시게 됨
막 스무살이 됐을 때라 돈이 없음
그 당시 나는 엄카를 들고 나갔고 이 친구는 현금을 갖고 나옴
술 먹다가 돈을 다 씀
근데 얘가 매화수를 더 먹고 싶다함
어떡하지..하는 표정으로 나를 봄
내가 오늘은 엄카 찬스니까 더 먹자고 함
그 친구가 돈 갚겠다고 고맙다고 함
매화수를 한 병도 아닌 3병 더 먹음
알다시피 매화수는 소주보다 더 비쌈
그 이후에 그 친구랑 카톡도 하고 만나기도 했지만 그 때 먹은 매화수값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음
이렇게 해서 빌려간 돈이 십만원 쯤 되는 듯
십년친군데 그 정도면 어때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이거 직접 당하면 묘하게 빡침ㅋㅋㅋ
큰 돈이면 대놓고 거절할텐데 그게 아니라 야금야금? 거절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이라 ㅋㅋㅋㅋㅋ
이 친구는 이 정도의 돈은 암묵적으로 갚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함ㅋㅋ
그 후에 이 친구와 나를 포함한 여러 명의 친구들이 만나는 자리가 생김
카톡으로 약속장소랑 시간 정하는데 이 친구 굉장히 적극적임
근데 약속 잡고 나서 나한테 전화옴
돈 빌려줄 수 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데 돈은 없고 ㅠㅠ 하는 그런 궁핍한 상황이면 이해하는데
이 친구 그 전까지도 계속 남친이랑 여행가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그랬던 애임ㅋㅋ
괘씸하기도 하고 내가 호구로 보이나 싶어서
돈 없다고 미안하다고 함
그랬더니 다른 친구한테 빌림
살면서 이 친구한테는 짤짤이처럼 돈을 빌려주고 내가 더 낸 경우가 많은데
한 번도 얻어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남친이랑 다른 친구들이랑은 비싼 데 가고 비싼거 먹고 다님ㅋㅋㅋ개빡
2. 나랑 연애하니?
이 친구는 이상하게 내가 좀 챙겨주고 싶은 친구임
짤짤이 친구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더 낸거였다면 이 친구는 이상하게
내가 밥 사주고 싶고 커피 사주고 싶고 그럼
근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고..
이 친구가 어느순간부터 이걸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함
어느 날 이 친구를 만남
같이 밥 먹은 다음에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이 친구가 허니브레드 먹고 싶다 함
근데 난 솔직히 너무너무 배불러서 좀만 이따가 먹자고 하니까
지금 커피랑 같이 먹고 싶다 함
그래서 내걸로 계산하고 나중에 이 친구가 돈을 주겠다 함
알겠다고 하고 허니브레드 시켜서 먹음
이 친구 분명히 테이블에 지갑 꺼내놓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허니브레드 먹으면서 지갑을 가방에 쏙 넣음
근데 보통 지갑과 허니브레드 둘 중 하나를 보고 있으면
얘한테 돈 절반 줘야겠단 생각이 들지 않음?
저는 그럼
빚지는 걸 싫어해서 빨리 돈 갚아야 마음이 편함
그 친구는 아니었나봄 아무말 없이 허니브레드를 먹음
그 이후에도 계속 기억이 나지 않는듯함
중요한 건 이 친구한테는 정말 그 전에 만날 때마다 밥이든 커피든 둘 중 하나는 내가 샀었음
근데 이번에 만났을 땐 내가 경제적으로 좀 쪼달리는 편이라 더치페이를 했었는데
본의 아니게 내가 또 사고 말았으니..얘 일부러 이러나 싶었음
그리고 나서 얼마 후에 또 만나게 됨
이번에 놀게 된 장소는 정말 꼭 현금이 필요한 장소였음
근데 이 친구는 현금 한 푼 없이 카드만 달랑 들고 옴
누가 봐도 현금이 꼭 필요한 장소인데!!! 이 친구도 그걸 알텐데!!!!
자기 카드 밖에 없다고 해서 현금 내야 되는 건 내가 다 계산함
길을 지나다니다가 솜사탕 먹고 싶지 않냐길래 니 먹으라고 했더니
카드밖에 없다고 함
그러면서 나보고 같이 먹자 함
알겠다고 하나 사서 먹자고 했더니 그 친구가 하나로 누구 코에 붙이냐면서
하나씩 먹자 함
그래서 현금 내고 솜사탕 하나씩 들고 길거리 다님
그 친구 먹다가 절반 이상 남김
보기보다 양이 많다고 함
또 길을 지나다 봉지 칵테일 파는 곳이 있었음
이번엔 한 봉지 사서 같이 마심
카드 안된대서 내가 또 계산함
닭꼬치도 먹었음
이것도 현금이 있는 내가 계산함^^!!
이렇게 해서 낸 현금이 둘이 합해서 대략 이만사천원? 정도였던듯
그 친구 갚겠다고 하더니 아직까지도 그 돈에 대한 말이 없음
카톡이나 전화로 이외의 말들은 다 하는데 돈에 대한 말만 없음..
내가 지 남친인줄 아나 생각이 듦ㅋㅋㅋㅋ
물론 커플이라고 해서 남자가 돈 다 내고 여자도 그걸 원한다는 말은 아님
근데 연인이면 약간 남자 입장에서 여자한테 뭐 사주고 싶고 먹여주고 싶고
이런 마음 들 때 있지 않음?
얘가 하는 꼴이 딱 그거였음
마치 내가 지 남친된 거 마냥
뭐 먹고 싶어, 저거 맛있지 않을까? 아 나 현금 없다 ㅠㅠ = 사줘
대놓고 사달라는 말만 안 했을 뿐..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나랑 연애하나?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니 돈이 내 돈
이 친구와는 정말 그 당시에 너무 빡쳐서 우리 엄마랑 이 친구를 아예 모르는 다른 친구들한테
울분을 토하면서 얘기 했었음
이 친구를 A라고 하겠음
어느 날, A와 B와 나 이렇게 세 명이서 만남
약속 장소와 시간은 A가 정했는데 그 장소는 다름 아닌 A의 집 앞ㅎㅎ
그 친구는 걍 지갑 달랑 들고 나와도 되는 거리였음 ㅋㅋㅋ
1차로 맥주집에 갔음
아직도 기억 나는게 총합 3만원이 넘는 가격이 나왔었음
근데 A가 들고 온 돈은 달랑 만원
얼마 안먹을 줄 알고 그랬나보지 싶겠지만..
그 당시 성인이 된지 얼마 안됐어서 술에 대한 호기심? 이 많은 나이라
우리 1차로 어디 가고 2차로 어디, 3차로 어디 가자! 다 계획 해놓은 상태임
대체 요즘 세상에 만원으로 3차까지 갈 수 있는 술집이 있음?ㅋㅋㅋㅋㅋㅋ
맥주 한 잔, 소주 한 병 정도는 가능 ㅇㅇ
만원 달랑 들고 나와서 1차에서 다 쓰고
심지어 부족한 돈은 B랑 내가 나눠서 계산함
2차로 포장마차에 감
A는 돈이 없는 상태
이번에도 나랑 B가 내게 됐는데 그 때 B가 자기 몫 이외에는 현금이 없었음
어쩔 수 없이 내가 A의 몫을 내게 됨
근데 여기서 B의 말,
어차피 A가 없못이한테 갚아야 되는 거니까 그냥 아까 내가 낸 거까지 니가 낸거로 하고
A한테 전부 받는 게 어때? 이럼
사실 그게 좀 맞긴 했음
1차에서 B랑 내가 나눠서 낸게 각각 이삼천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함
근데 A한테 달랑 이천원 받는 것보다 그냥 나혼자서 내고 한 번에 몰아받는 게 낫기는 했음
결국 1차에서 B가 냈던 돈을 내가 다시 주고 그 돈을 포함해서 A가 모두 나에게 갚기로 함
하지만 어이 없었던 건 계산을 할 때 쯤에 보니..
일부러 보려던 건 아닌데 B의 지갑에 현금이 더 들어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A한테 이삼천원 따로 받기 골치아프고 좀 민망할 거 아니까 현금 없다고 뻥친거임ㅋㅋㅋㅋ
얘네 뭐지 싶었음
원래 3차까지 가기로 했지만 그러기엔 재정상탴ㅋㅋㅋㅋㅋ가 너무 좋지 않아서
이만 파하기로 함
근데 A가 아쉬웠나봄
우리 김밥천국에서 간단하게 먹으면서 수다나 떨고 갈래? 이럼 ㅋㅋㅋ
B가 돌직구 날림
너 돈 없잖아 이럼
그러자 A왈, '하나 시켜서 나눠 먹으면 되지'
그럼 그 돈은 누가 내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글로 쓰고 나니 별거 아니고 유치해보이지만
그 때는 A가 너무 얄미워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한테 울분을 토해냈던 기억이 남
그리고 당연하게도 돈은 받지 못함!!^^
4. 니 돈이 내 돈2
이건 비교적 최근 있었던 일임
앞서 말했듯이 나는 돈에 궁색하게 구는 걸 싫어함
오백원 천원 더 내는건 걍 일상임
오십원짜리까지 다 따져가면서 서로 눈치게임하듯이 그러는 거 딱 질색함
걍 내가 오백원 더 내고 말지 함
어느 날이었음
동기들과 개파(개강파티)를 기다리던 중
배가 너무 고팠음
곧 개파가 시작될거라 거하게 먹을 수는 없는 상황임
편의점에 가서 간단하게 먹기로 함
핫바나 삼각김밥 같은 거
가서 계산하는데 내가 먼저 계산하게 됨
근데 갑자기 한 동기가 자기 걸 들이밀더니 같이 계산해달라고 함
나중에 갚겠다고 함
그걸 필두로 나머지 애들 중 두명이 자기들 것도 내밀음
그렇게 한 번에 계산하는데 솔직히 가격이 엄청 나오지는 않았음
삼각김밥 두어개정도씩 샀던거라
근데 그 중에 돈을 갚았던 사람은 없었음
살면서 내가 돈줄인가? 호구인가?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게 그 때였었음
회의감이 들 정도임
그 일 있고 얼마 안 있어서
학교 끝나고 고등학교 동창이랑 지하상가에 옷을 사러가기로 약속한 날이 있었음
그래서 현금 미리 많이 뽑아놓고 친구 만나려고 지하철역 가는데
학교 동기를 만남
좀 친한 동기였음
엄마랑 통화중이었음 같이 지하철 타러 가는데
대화 내용이
집 앞 곱창집에서 곱창 사가고 싶은데 현금이 없어. 집에 들렀다 가기 귀찮은데.
아, 옆에 동기 있으니까 빌려달라고 할게
이럼
그 동기가 나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 끊고 나한테 현금 있냐고 물어봄
당한 게 많아서 현금 있긴 한데 많이 없다고 함
그 동기가 그럼 카드에는 있냐고 함
있다고 했음(솔직한게 죄지..)
그리고 어쩌다보니 내가 ATM앞에 서있음
내가 이용하는 은행이 아님..
여기서 돈 뽑으면 수수료 나옴
솔직하게 현금 좀 있다고 했음
만원 빌려줌
그 동기랑 헤어지고 친구 만나러 가는데
회의감 들었음 진짜 나 호구인가 싶었음
아, 이번 돈은 다행히도 돈은 돌려받았음
이외에도 화나는 일이 많았는데 다 쓰려니 너무 많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 보니 느낀 건
제가 호구가 확실합니다!!!
더 멘붕인건 이 글에 언급된 사람들이 제각기 다 다른 사람들입니다 ㅋㅋㅋㅋㅋ한명과의 에피소드가 아닙니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