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진 작가의 '아! 팔레스타인'이라는 만화입니다

만화 형식이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의 역사나 아랍 지역의 여러 세력들과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어서 역사게에 올립니다

1편부터 보셔도 좋고, 딱히 내용이 연결된 것이 아니니 무작위로 아무거나 골라 잡아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란의 역사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이란 출신 만화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라는 만화책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중동 지역에 관한 책은 많지만 아무래도 자주 접해보지 않은 정보라서 지루할 수도 있는데

만화로 풀어놨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이 접근하기에 부담이 덜합니다

이슬람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에게 이슬람교가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알려드리는 '마호메트 평전'도 추천합니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가 쓴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이슬람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음에도 뭔가 편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이슬람 교리나 규율이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을 옥죄고 있는 것 같지만

이슬람 태동기 시절엔 사막의 베두인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종교인 것 같습니다

유교나 힌두교의 규율이 현재 기준으로 보면 평등하지 못하고 기득권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 같지만

초창기 그것을 고안하고 연구한 사람들은 사실 인본주의자들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엔 그 지역 실정에 맞는 이데올로기와 규칙들이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많은 한국 교회가 예수 생존 당시 성전을 중심으로 한 장사치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기독교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예수의 탄생과 그의 30살 이후의 공생애를 담은 신약성서를 찬찬히 읽어보면 근대에 와서야 겨우 시작되었던 많은 개념들이 담겨 있습니다

소수자에 대한 사랑(당시 사람 취급받지 못했던 한센씨병 환자, 정신질환자, 시각 청각 언어 신체 장애인, 성매매 여성, 걸인, 어린이, 심지어 여성들도 앞의 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취급을 받았지만 예수는 그들과 친구가 되었죠 특히 환자를 치료하는 기적들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데 실제로 치료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들을 똑같은 한 사람으로 친구로 대했다는 것만으로 그들의 마음은 이미 절반 이상 치료가 되었겠죠),

바리새인으로 불리는 개혁가들, 열심당 혁명가들과 함께 행동하면서도 그들의 이데올로기보다 더 급진적인(근원적인 해결을 도모) 행보를 보였고

천국이라는 개념을 공중에 떠 있는 사후세계로 설명하지 않고, 모두가 서로 돕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 곳이 하느님의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가히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그의 탄생 이전에도 그와 유사한 인물들이 많았고 유사한 신화도 많이 존재하기에 과연 그가 실존 인물이었는지 의심이 되기도 하지만

그의 가르침은 2000여 년 전 당시 그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면에서 예수는 가장 완벽한 인간이자 가장 신에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역시 현대인에겐 보편 타당하고 그 이상의 시스템을 상상하기 어려운 체제이지만

먼 훗날 후세인들이 보기엔 모순점이 많고, 인류가 다같이 공존하기엔 지나치게 소외자를 양산하고 승자독식 경향이 두드러지는 불평등한 체제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팔레스타인 만화 얘기하려다가 너무 옆길로 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