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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 대립구도 자체가 너무 답답해서 제 생각을 써봅니다..
게시물ID : society_11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법-규
추천 : 3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6 19:19:43
어느 한쪽의 입장이 아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바쁘시면 밑에 요점정리 있습니다.
 
먼저 얘기할 것은, 모든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란 겁니다.
일부 여성분들이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 프레임 씌우고, 여혐이 만연하니 너네중 누구라도 여성을 상처입힐수 있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는 맞다고 쳐줘도, 모든 남성을 이번 살인사건의 가해자와 동일시 취급하는건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여성들이 많은 두려움 폭력 성희롱에 노출되었을때 그저 팔짱끼고 구경하던 방관자 취급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모든 남성들이 이번 가해자의 살인 동기에 털끝만큼도 공감하지 못합니다.
또한 남자들도 이번 사건에 화가나고, 가해자가 미X놈이라 생각하고, 피해자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러니 성급한 일반화로 남여 대립구도를 만들지 말아주세요.
 
두번째로 얘기할것은 지금 일부 여성분들이 강남에서 하고있는것은 '추모'가 아닙니다.
몇일전, 강남역에서 여성분들의 필리버스터 중 피해자의 친오빠되시는분이 나타나셔서 불같이 화를 내셨다더군요.
그 기사를 읽고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의 분위기가 있어야 할 추모현장에 피해자는 온데간데 없고,
그저 불특정 다수의 남자들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만 가득했습니다.
필리버스터 하셔도 좋습니다. 표현의 자유겠지요. 다만, '추모'의 이름을 걸고 그곳에서 그러지 말아주세요.
이미 큰 상처입으신 유가족분들과 피해자의 지인들에게 얼마나 더 큰 상처를 주시려고 그러십니까..
 
 
 
여기까지가 여성분들에게 하는 말이였다면, 이후로는 남성분들에게 하는 말이 될것같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남성분들께 이런 얘기를 하는것이 조금은 두렵지만,
제가 생각하는, 우리가 봐야할 방향입니다.
 
모든 남성이 범죄자가 아닌건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남성이 결백하지 못한것도 맞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결백하지 못해요.
물론 결백하지 못한자들의 잘못까지 떠안고 사죄할 책임은 없습니다.
다만, 결백하지 못한자가 많아질수록, 그룹을 향한 비난까지 피할 수는 없습니다.
몇몇 일부 여성분들이 "남성은 모두 잠재적 범죄자다"하고 일반화 한다면,
그저 "아니다"하고 부정만 해주세요. 반박하는 과정에서 격해지는 남여 대립구도가 안타깝습니다.
"왜 나까지 같은 범죄자 취급하냐?"라고 여성들을 향한 목소리를 높여봤자
이번 강남역 살인사건과 같은 심각한 범죄의 재발방지에 한톨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사건으로 여성분들이 유달리 불안에 떠는 이유는,
그 자리에 있던것이 누구라도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강남 노래방의 화장실. 그 어떤 여성이라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들고 일어선 겁니다.
 
실제로 강력범죄의 많은 수가 여성을 대상으로 가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일부 남성들이 본인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새에 여성의 인권을 낮게 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냐" 라는 우리가 흔하게 쓰는 말에도 담겨있습니다.
보통 애인이 있는 여자를 꼬셔보라며 부추길때 하는 얘기인데, 사실 골키퍼-골대-골의 관계라기보다 열쇠-문-침입의 관계로 보는게 맞죠.
골키퍼가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냐는 말은 
곧 골키퍼(애인)와 공을 차는사람(제3자)의 능력에 따라서 일이 결정될뿐
골대(여성) 자체는 그냥 가만히 있을 뿐이다.. 말이 이상하죠?
 
그러나 많은 남성들이 이런 얘기를 할때, 심지어 여성들조차도 이 얘기 안에 '여성'은 없다는걸 알아채지 못합니다.
이런식으로 일부 남성들이 자신도 모르게 여성의 인권을 낮추기도 합니다.
여혐? 유교적 관습? 뭐라 부르든 상관 없습니다. 모든 남성들이 그러지 않는것도 압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아직도 그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번 강남역 사건으로 많은 여성들이 털어놓는 얘기들을 보고 적잖이 충격받았습니다.
'여혐? 무슨 여혐이야; 남혐밖에 안보이는데' 라고 여태 생각해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수의 여성이 살면서 성희롱을 겪고 있었습니다. 
한 개인이 설문조사 한걸 보니 90퍼센트의 여성이 한번이상에서 수차례 성희롱을 받은적 있더군요.
이 90퍼센트의 여성에 제 가족도, 제 어머니도 들어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봐야할 것은 이런 사회입니다.
여성을 향한 강력범죄가 빈번한 사회, 남여를 떠나 안전하지 못한 사회요.
여기서 문제는, 이게 남성을 억압하는 방향의 불평등한 제도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저 여성이 불편하면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이상한 법이 생길 수도 있단얘기입니다.
 
지금 필요한것은, 이러한 강력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남여 모두에게, 특히(실제로 강력범죄의 대다수가 여성들을 향해 저질러지니까)
여성들에게는 더더욱 실질적으로 도움되고 위험을 줄이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때, 다른 한쪽을 억압하진 않아야 합니다.
여성들을 강력범죄로부터 보호하는것이 남성들을 억압하는 것과 꼭 같은 것은 아니니까요.
 
/*하다못해 자기방어 정당방위 기준이라도 좀 명확히 세웠으면 합니다.
빨래건조대 따위로 실형때리지 말고..*/
 
만약 잔뜩 격양된 싸이코패스 가해자와 어떤 남성이 어깨라도 부딪혔다면,
혹은 사건 발생시에 그자리에 있었다면 그때는 어땠을까요.
 
이번 강남역 사건은 한 싸이코패스가 이성이 자신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불특정 여성을 향한 보복적 살인을 저지른 사건입니다.
분노의 대상이 가해자가 아닌 순간
이미 남여 대립구도에 말려든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점만 정리하자면
1. 일부 여성들은 일반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남성은 범죄자가 아닙니다.
 
2.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지인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추모답지 않은 추모는 그만둬주세요.
 
3. 같은 프레임이 씌워졌다고 여성을 향한 불만을 갖지는 마시고, 프레임을 부정하세요.
우리가 불만을 가져야 할건 모든 여성들이 아닙니다.
 
4. 여혐을 떠나서, 강력범죄나 성범죄 등등 실제로 여성들에게 더 위험한 사회인건 맞습니다.
(비교급입니다. more. 당연히 남성이라고 위험하지 않다는건 아니에요)
남여 모두가 위험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30살 초반의 큰누이와 20대 중반의 남성이 열띤 토론을 하여 얻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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