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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 초반에 느낀 한태진에 대한 걱정이 가시질 않네요.
게시물ID : drama_459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년살이
추천 : 5
조회수 : 95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6/23 07:32:52


또해영 4화까지 봤을 때

그저 피해자의 입장인 한태진이라는 캐릭터가

오직 남주, 여주를 엮기 위해 괜한 흠이 생길까 걱정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16화까지 감상한바로는 그 흠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 다소 아쉽네요.


아마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한태진이었다면 그의 선택은 아름답게 포장됐을테고

오해영은 잠시 흔들리다가 진실을 안 후 다시 한태진에게 갔을 겁니다.

이유는?

한태진이 오해영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고, 그가 주인공이니까요.


정말 고전적인 레퍼토리로 군입대를 앞둔 남자가 여자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짧지 않은 그 긴 시간 동안 힘들게 기다리지 말고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남자의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죠.(배려라는 말은 안 쓰겠습니다.)

여기에 군입대에 대한 사실을 숨기는건 덤이고, 나중에 여자가 사실을 알게되는건 재회의 신호탄이고요.


16화에 '부담은 주기 싫었으면서 상처는 줬냐'는 그 말은

오해영의 입장만을 부각시켜 괜히 한태진을 더 궁지로 내모는 대사 같았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잊을만 하면 나오는 밥 먹는게 꼴 보기 싫어졌다는 그 대사가

오해영의 입을 통했을 때 더 힘을 가지는 이유도

한태진이 하필 그 말을 해서! 라는 느낌을 주려는 것처럼 너무 의미가 과하게 부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한태진 이 못된놈이 오해영에게 상처 준 걸로 해달라는듯이요.


결혼을 앞두고 끌려가는 예비 신랑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예비 신부.

위에 예로 든 군입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스케일입니다.

자기가 어떻게 될지도 모를 판국에

마냥 기다리란 말을 하기란 그에게도, 그리고 기다려야 할 오해영에게도 현실적인 부담이고

그 기다림이 상처가 될 가능성도 한태진은 염두에 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헤어질 수 있는지 방법조차 몰랐던 남자라 웨이터의 말에 홀라당 넘어가죠.


그래서 저는 한태진도 박도경처럼 조금은 서툴렀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존심만 쎈 남자, 사랑보다 자기 자존심이 먼저인 남자. 라고 하기엔

오해영이 자기가 결혼을 파토낸걸로 해달라는 말에 오케이한 것부터가 위의 말을 부정하죠.

결혼 하루 앞두고 까인 남자라니. 정말 자존심만 센 놈이라면 이로 인해 깨질 존심도 생각했을겁니다.

그럼에도 처진 어깨로 오해영에게 그래라고 했던 한태진은 온전히 오해영을 위한 마음으로 그녀를 떠나보낸 겁니다.

그게 단순히 자존심 때문이라면, 오해영 한명만을 위한 자존심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인생이 아니라 드라마다보니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을 어떻게든 엮어야 되고..

한태진은 점점 나쁜놈1이 되네요.


실컷 맞은 박도경은 자기가 한 짓이 있는데 이 정돈 당연하다 말하지만

어째 시청자 입장에선 점점 한태진이 나쁜놈이 돼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지금 극 후반에 이르러 메이킹 된 한태진이 남은 2화를 두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차라리 박수경이 한태진과... 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지만 그럼 너무 밑도 끝도 없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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