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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략 반반하고 결혼했는데...
게시물ID : wedlock_32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쭈꾸미볶음
추천 : 12
조회수 : 197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7/16 00:51:52
저도 거의 반반 했죠. 저희 친정이 여유있는 편이라 친정부모님께서 집을 시세보다 싸게 주셨습니다. 그런것까지 치면 제 쪽에서 좀 더 많이 한 셈이긴 한데 여튼 제가 모은 돈과 신랑이 모은 돈을 합치고 시부모님께서 주신 돈까지 합쳐서 그 돈으로 친정에 전세금 드리고(일년 뒤 대출끼고 사버림), 결혼식에 혼수에 신혼여행까지 다 해치웠죠. 혼수는 정말 최소한만 했는데 사은품으로 받은 냄비를 5년 넘게 썼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때부터 니 인생은 니가 살아라. 부모는 공부만 시켜준다. 유산은 다 사회환원하고 떠날거다. 를 귀에 딱지가 앉게 듣고 자랐고, 제 성향이 누구에게 간섭받는거 시키는대로 하는거 딱 싫어해서 결혼준비도 신랑과 둘이서, 혼수도 신랑과 둘이 다니며 준비했는데 이것도 참 재밌었네요.
10년쯤 전인데 사진 전공하는 남동생 꼬셔서 온갖 컨셉으로 셀프웨딩사진 찍고, 남들 다 하는 찍어내는 결혼식 싫다고 전통혼례했었어요. 돈도 싸게 들고 완전 재밌었음요. 

시부모님께서는 성향이 완전 옛날분이시고 큰아들에게 올인하시는 편이라 저희에게는 많이 못도와준걸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큰아들에게 금전적, 정서적, 육체적으로 다 올인하는 만큼 저희 가정에는 뭘하든 크게 신경을 안쓰십니다. 대신에 큰아들과 큰며느리는 항상 간섭과 감시와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삶을 살고 있죠. 그래서 큰며느리와 시부모님 사이의 고부갈등도 상당합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시어머님 마음도, 손윗동서의 마음도 둘 다 이해가 가고 안쓰러운데요. 단 한가지 해결방법은 큰아들과 시어머니가 서로를 놓으면 되는데, 특히 시어머니께서 큰아들을 놓으시면 되는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어머님 손이 안가면 딱 망하기 일보직전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쩝..
시부모님의 간섭은 받고 안받고와는 전혀 상관없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의 심리란게 주는 만큼의 보상을 바라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에게도 바라겠지만 며느리에게 특히 더 바라겠죠.
 
그래도 우리 시어머님 참 정많으시고 좋은 분이신데... 물론 옛날분이라 사고방식도 완전 다르고, 위생관념도 좀 다르고(저는 주시는거 그냥 먹습니다. 애들도 먹여요. 시댁가면 좀 많이 지저분하지만 거기서도 넉살좋게 앉아서 애들이랑 먹습니다. 먹어도 안죽던데요.;;)그렇지만 남들 보기 차가워보이는 우리 친정이랑(반찬 해주는 것 따윈 없음. 가끔 재료를 주시며 "해먹어라." 하심. 차로 5분거리지만 애들만 잘 안맡김. 얼마전에 부부가 함께 아파 비실대도 악으로 깡으로 버팀. 집에 오신다 하면 급 청소모드. 매의 눈으로 둘러보시며 한소리 하시기 때문ㅠ.ㅠ 씨잉... 시부모님 올 때는 대충 치우는데;;;) 또 다른 맛이 있어요.
요즘 시부모님이 편찮으신데도 많아지고 예전만큼 오래 걷지도 못하셔서 더 불편해지시기 전에 여기저기 보여드리는게 제 목표예요. 이번달 말에 같이 여행가기로 했는데 잘 못걸으셔서 어떻게 코스를 잡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이렇게 썼지만 크게 잘하는 며느리는 아니예요. 전화 잘 안해요. 아아주 예전 신혼때 전화 너무 안한다고 어머님께서 한소리 하셨는데 그래도 또 안함;;;; 아버님께는 더 안함;;;;; 아버님은 잘 찾아뵙지도 않음;; 아버님은 범접하기 힘든 영역이라 신랑이 거의 전담중.;;;
그냥 가끔 말도 없이 애들 데리고 어머님 계시는 가게 찾아가서 애들 잠시 보여드리고 물건 좀 사오고 하는 정도랄까...
어머님이 저에게 기대하는게 별로 없으니 뭘 하든 고맙다, 니 덕분이다, 해 주셔서 저도 어머님께 자꾸 뭔갈 해드리고 싶어져요.
 
동생놈이 작년에 결혼하면서 결혼적령기의 여자 험담을 그렇게 하더군요. 집은 남자가 당연히 해오길 원하면서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구요. 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반반하던데(실제로 5명중 3, 4명이 그러함.) 니 주변은 와그렇노? 그러니 서울쪽 가봐라. 요즘 젊은여자들은 다그렇다 아이가. 라고 하더라구요. 남녀를 떠나 그런 얌체같은 사람도 있을테고, 건강한 사고를 가진 사람도 있을테고... 케바케겠지만...
예전에는 남녀를 떠나서 내 인생인데 왜 부모에게 기대서 시작하는걸 당연하게 여길까 라는 생각에 부모에게 기대서 결혼을 한다는 걸 이해를 못했는데 요즘은 젊은이들 살기가 워낙에 팍팍하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혼을 할 수가 없으니 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인생 함께 인생을 살기로 약속한 반려자인데 칼같이 내 것, 네 것 따지고, 상대방으로부터 더 많이 가져오려고 서로 싸우고,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칼같이 끊어버리고 그러지 않았으면 해요. 결혼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잖아요. 함께 살아가는 시작을 머리 맞대고 함께 해나가는 기쁨도 상당하답니다.
출처 나의 10년전 결혼과정.
출처
보완
2016-07-16 12:59:34
0
혹시나 싶어.. 신랑 6000만원 제가 5000만원 시부모님 천만원(이었나;;) 모아서 친정에 전세금 1억 드리고 2000만원으로 나머지 해결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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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02:29:25추천 5/42
제가 보기엔 요즈음의 문제는
모든걸 가지고 시작함입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리니지라는 게임을 좋아해서 그걸 해킹해서 프리서버라는걸 만든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제가 운영자 이니까 제마음대로 아이템을 만들어본적이 있었는데
하나도 즐겁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어느순간 운영자가 되지 말고 타인과 같이 노력해보자 해서
제가 운영하는 게임에 가장허접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죠
마우스만 까닥하면 제가 짱일수도 있겠죠
근대 그게 재밌냐면 재미없더라구요

요새 문제는 다 갖추어 놓고 시작하는데 있는거 같습니다

목표가없으니까요
사글세방 > 월세 > 전세 > 자가 >상가 > 연금
뭐 이게 테크인거같은데

냉장고 하나라고 내가 원해서 맞추어 살면 진짜 재미나지 않을까요?
필요에 의해  노력하고 필요로 인해 자기자신을 버리고
이런게 진정 재밌는 인생인거 같아요

저는 그래도 나름 어느정도로 벌어도 마티즈 밴을 탑니다.
왜냐면 그애와 친해져서요

가장 즐거운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맞춰 나가는 그 한순간 한순간 아닐까요?
왜 사람들이 그런 짜릿함을 없에고 사는지 모르겠네요?

편하게 살려고 하면
진짜 재미없는게 인생인줄도 모르구요

진짜 영화 대사처럼
뭣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그러고 사는거같네요

물질적으로 아무리 풍요해도 동료애 보담은 아무것도 아녜요
그리고 인생 편하게 살려고 하면 뭐가재밌나요??

Yut 같으니까 재밌는거지 ㅋㅋㅋ 안그래요???
댓글 6개 ▲
2016-07-16 15:45:46추천 18
제가 결혼할때만 해도 집값이 이리도 천정부지로 뛰지도 않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있었는데 요즘은 무엇보다 생존하는것조차 팍팍하니까 젊은이들이 더 계산적이고 자기방어적이 되는것 같아요. 미래가 불투명하니까.
결국은 우리 삶의 방향성도 정치로 풀어야 한다는 귀결이...;;;

그래도 결혼하면서만큼은 상대방에게 계산적이 되지 않았으면 해요. 함께 하는 동반자를 시작부터 믿지 못하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으니까요.
2016-07-17 10:19:37추천 11
꼰대가르송
2016-07-17 10:43:19추천 18
10년 전만해도 '요새 젊은이들은 노력을 안한다. 사치가 심하다. 벌이에 비해 좋은 차를 타려하고, 집을 사기보단 좋은 차와 명품백을 사느라 돈을 쓴다' 하시던 저희 아버지께서
이명박 정권 이후 '젊은이들이 집을 사기위해 돈을 모으기보단 좋은 차, 명품백 사느라 돈 쓰는게 이해가 된다. 미래가 없다. 옛날엔 아끼면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요새는 살 수 없다. 부모 도움 없이 시작하기가 너무 힘들다'
고 생각을 바꾸셨습니다.
제가 보기도 그래요.
3억하던 집값이 10억으로 뛰고, 500원 하던 깐쵸가 1500원이 됐어요. 특히 깐쵸는.. 외국 나가있던 몇달 사이에 가격이 세배로 뜀.
님 말처럼 월세 전세 자가
테크 탈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에요.
본인이 그렇게 살고 계신건 정말 대견합니다만,
남들이 부족하고 열심히 안살고 욕심 많은게 아니에요.
서울대 안나왔다고 모자란 사람 취급하는 행동을 하고 계시네요
[본인삭제]사이사리스
2016-07-17 18:57:50추천 0
2016-07-17 19:44:03추천 3
아재요! 같은 아재로서 드리는말인데
1억모을려면 다달이 100만원씩 저금해서 8년 4개월이 걸리요.
근데 먼 월세가 전세 전세가 자가가 된다는 말같지도 않은 헛소리하요?
안그래도 힘들다는 젊은 사람들에게 제발 좀 이상한소리 해서
더 힘들게 하지마시요.
그리고 불법 저질러면서 살아온  니 인생사 듣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꼰대짓 할려면 아재 집에서나 하시요.
2016-08-14 05:08:15추천 0
참 답답하신 양반들이 계시네요
전 그걸로 돈 번게 아니에요...

불법을 저지른게 아니고 그때 컨텐츠를 수용하던 하나의 대학생일뿐이었는데
그걸 불법저질렀다 뭔다 하는것도 웃기고요

열심히 해봐요
전 3잡했으요
새벽4시까지 대리했는데

뭔 아재니 꼰대니 그런 소리듣네요
사람 상황 항상 힘들어요

아프리카 아니잖아요
근대 힘들다고만 말하면 뭐 되요?
꼰대짓이라니
저도 힘들게 사는 자영업자에요
즐겁게 살아야지 불만만 가지고  살거에요?

바보같네요 정말
님은 법정스님 무소유 책 보면
꼰대짓이라고 할거에요?

소유하지 않고
내맘과 같은 사람과 하나씩 소유를 가질때 행복하다는걸
이 분들은 아재 꼰대 이런식으로 엮네요

한심하네요

뭐든 정치랑 엮지마요 바보같이.. 1억모을려면 100만원씩 저금해서 8년 4개월 걸리면 200만원씩 저금하십쇼
그걸 못할거 같으면 나같이
새벽 4시에 대리 뛰던가

바보같이 놀거 다놀고 처 할거 다하고 하면서 시간없다고
아프리카 가서 얘기하십쇼

니가 그리 쳐 노니까 돈 못번다하지요

니는 넘들 공무원들 대기업 다니는애들 노는거 다놀고 나는 왜 인생 뭐같아서 월 100만원밖에 못모을까 하지마세요
그네들은 노력했어요

그러면 니도 노력해서 100 넘게 벌라고 해야지
세상 뭣같아서 그리 버는게 아니에요

정신 차리고 사세요
댁은 어딜가도 100이상은 못모으니까요

이상 아재가요 ..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6-07-17 08:01:55추천 0
반반은 뭐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댓글 0개 ▲
2016-07-17 09:07:08추천 0
뭐 꼭반반을 다 할필요없이 있는데로 빚안지고 시작하면 되지않을까요? 전 사회생활한지 오래되서인지 남자가 건강하고 자기일에 책임만 다하면 몸만 와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숟가락만 가져오라고 생각하는데 결혼못했어요 ㅋㅋ 이대로 쭉 혼자살겠지만 나이드니깐 참 그래요
많이 준비해서 시작하든 없이 시작하든 잘 살 사람은 잘살고 못살 사람은 못살더라구요
시작할때 재산보다는 시댁이든 친정이든 손벌리는 사람이 없을때 그리고 둘이 친정과 시댁에서 독립하고 열심히 살때 잘삽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 여자는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월급이 적은 직장을 다닐 수도 있기때문에 항상 똑같이 할수는 없어요 만약 글쓴분도 집안이 어려워서 월급 드려야 했다면 절대 반반 못하셨을껄요? 옛날얘기같지만 요즘도 집안에 돈을 드려야 하는 자녀들이 많고 특히 동생학비까지 보조하는 장녀도 있어서요 돈이 없이 결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아요 둘다 비슷하게 모아서 결혼하라고 하면 마흔까지 결혼못해요..
남동생분은 똑같이 준비해주길 원하는 여자보단 그냥 정말 평생같이 열심히 살아줄 여성을 만나야 해요 제 남동생도 수도권에 집을 못해온다고 채여서 그 맘 잘압니다 그런데 그런 상대는 끝도 안좋아요 어딘가엔 짚신도 짝이있겠죠
제 짝은 닳아서 없어져버린 듯하지만요 ㅋㅋ
댓글 1개 ▲
2016-07-17 09:27:41추천 1
맞아요. 서로 반반 한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부부가 스스로 독립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거죠. 도와주시면 고마운거지만 그게 당연한건 아니거든요.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공식이 깊게 뿌리박혀 있으니 그 반작용으로 요런 제목의 글들이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뭐 저는 사내커플이고 입사동기라 비슷하게 모아서 거의 반반이 된거죠. 다행이도 두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기대시는 분들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주시니 더 운이 좋은거구요.

각각의 가정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으니 하나의 방법만 강요할 수는 없지만요,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보니 진짜 중요한게 뭔지 잊고있는것 같아 써봤어요.
결혼은 원부모로부터 정서적 물질적으로 독립하여 스스로 살아나가야 하는 진정한 어른의 시작이라는 점과 부모에게 기대면서 부모의 간섭을 거부할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동반자와 머리 맞대고 이 세상을 함께 헤쳐나가지는 못할망정 첫 시작부터 손해보지 않으려고 서로에게 날을 세운다는게 이해가 안가서요. 그럴거면 왜 결혼을 하는건지... 혼자 살기는 외로우니 결혼 계약을 하는 걸까요?
2016-07-17 23:33:29추천 0
생각보다 많은 집들이
부모세대는 집한채에 보험몇개 작은 예금 몇개가 노후의 전부고 근데 60세..
학자금이 몇백씩 있고 집에서 결혼할때 몇천씩 받아와도 둘이합해서 애 키울 전셋집 구하려면 대출 껴야하고
그 와중에 취업시장이 좋지않고 취업 한 사람도 200 받는게 쉽지 않고
그러니. 사이즈 안나오는듯요 ..

아 물론 연봉 3000 넘게받는 사람 맞벌이하는 사람 양가합해 몇억씩 만들어주는 분들 많겠죠. 근데 중간쯤 사는 사람들 학창시절에 중간쯤 공부한 사람들은 거의 이렇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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