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은 분명히 참신하고 특수효과 및 분장도 매력적입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배경을 설정하여 공감도 이끌어내려하는 노력도 보였으며, 더불어 우리나라 씨지가 이렇게 발전했나 싶을정도로 어색하지 않은 컴퓨터 그래픽작업은 보는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운점이 더 많았습니다.
1. 캐릭터의 고정화. 어느 좀비,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역할이 정해져있는 캐릭터가 스토리를 미리 예상하게 함으로 진행상의 지겨움을 부여 하지않았나 싶습니다. 힘쓰는 사람, 누군과의 갈등을 겪는 사람, 꼬맹이, 짜증나게 하는사람, 웃음주는사람, 화나게하는 사람, 운동하는 청년, 그청년과 사랑을 나누기 전인 한 여자 등등.
2. 감정고문 소재가 참신하고 컨셉이 신선했지만 부산행은 한국영화였습니다. 클레멘타인 아빠 일어나만큼이나 처절한 눈물섞인 장면은 보는 이에게 감정을 강제로 학대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면에서는 괜찮다 평할지 몰라도 영화내에서 잡아놓은 기본 룰을 깨면서까지 '이래도 안울어? 울어라울어라' 식의 스토리진행은 이건좀 아니다 싶게 만들더군요.
3. 결말 예상되는 뻔한 한국형 재난영화의 결말이었습니다. 감기도, 연가시도 부산행도 결국 비슷한 배경으로 비슷한 모습으로 끝납니다. 해피앤딩, 배드앤딩을 떠나서 이는 외국 재난영화에서도 자주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철없는 어른과 자식의 화해, 연인의 못이룬 사랑의 성사, 슬픈이별 등 또야? 싶은 전개방식이 너무나 아쉽더라고요. 초반에서 후반으로 이어질수록 내용이 부실해 지는게 너무 잘 보였기때문에 더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4. 억지스럽게 의도적인 긴장의 설정 위기상황에서는 절대 하지 않을만한 인물의 행동 등이 몰입에 방해를 했습니다. 몇몇 갈등부분은 저럴수 있겠다 관용을 배풀고 넘어가고 싶었지만 생짜 초면 인 노숙자 아저씨의 희생, 바로앞에있어도 주인공은 물지않는 좀비, 설정상의 오류, 주인공만 특혜주는 물리고나서의 감염속도 등등..은 고증의 한계인가 설정의 한계인가 싶더라고요
5. 군인 이건진짜 개인적인 평입니다만 제 친구들은 다 군대를 가있는상태고 저도 9월달 입대예정입니다. 그래서인지 머리깎은 제또래님들이 마동석에게 맞아 턱돌아가는걸 볼때마다 되게 심란하더라고요.. 나라에게 인생의 황금기를 바친 청년들이 악역으로 또는 해치워야하는 상대로 나오니 씁쓸해서 미안하지만 공감이 되지가 않았습니다. 극중에는 어쩔수없는 상황이긴 하지요..
아무튼 정리해서 짧게말하자면 부산행은 쉴땐 쉬고 빡셀땐 빡센 정석적인 종합선물 재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단점이 되어 뻔하고 오류많으며 너무 끼워맞춘식의 스토리의 진행을 빚어 내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