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들을 거치면서
한구석에 얌전히 놓여있던 기억을 자꾸 만져
손때가 시커멓게 묻은 흉한 찌꺼기로 만들고,
그 찌꺼기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자세히 살펴보면서
원래의 아름다운 무엇인가로 되돌려놓고.
기억에 남는 일들,
조금만 들춰내도 우수수 쏟아지는 기억들.
같은 현상, 다른 해석
그래도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
세월이라고 말하기에는 짧고
시즌이라고 말하기에는 긴
그런 시간이 지났어도 변하지 않는 것들.
추하지만 나에게는 아름다운,
일그러졌지만 나에게는 한없이 순수한,
그런, 너와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