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사전공개된 테마 앨범과 트레일러까지는 완벽했다.
릴 웨인, 스크릴렉스, 달러빌, 위즈 칼리파 등 팝알못인 내가 봐도 대단한 뮤지션 라인업에(실제로 곡도 엄청나게 좋았고) 트레일러의 위트넘치는 대사와 장면들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색다른 형태의 DC액션물을 보여줄 꺼라는 세상에서 제일 섹시한 예고편같았다.(다른 의미의 세젤예)
그러나 실제로 테마곡이 삽입된 곳은 서너장면뿐이고, 터프하면서도 섹시한 액션에 소격 효과를 곁들여 팝한 음악 선곡을 통한 캠피한 분위기의 혈투가 될 꺼라는 나의 드랍 더 비트!한 기대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풍 영화음악이 가지는 "중후하고" "멋있는" 클래식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에 무참히 짓밣히고 말았다.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은 거의 얼굴을 비추지도 않는 자레드 레토의 개성적인 조커연기와 카라 델라바인의 특별히 이유없는 흐느적거림, 그리고 마고 로비(할리 퀸)의 엉덩이 뿐이다.
그리고 솔직하게 얘기하건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마고 로비의 엉덩이이다.
120분의 시간 끝에, 내게 남은 것은 (아주 아주 훌륭한) 섹스심볼에 대한 씻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여담이지만 영화의 재미 자체를 기대하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