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 어설프게 130일 된 아기 키우는 엄마입니다. 휴가를 맞이하여 남편에게.휴가를 주기위해(?) 그리고 저도 좀 쉬고싶어서 친정으로 왔습니다.
저희는 남편이 대학원다니면서 육아하고 있고(아주 힘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퇴근이 빠르고 업무가 아주 과다하지 않은 직장이라 제가 일을 합니다.
저희는 6년 연애후 결혼 1.8년차에요. 남편의 취미는 피규어모으기 입니다. 사실.지금 외벌이인지라 피규어에 큰돈 쓴다면 아마 좀 음?하시는 분도 계실거에요. 연애할때 중고로 몇개 사서 모으기 시작해서 팔고 사고 그때그때 취향에 따라 모으다보니 지금은 한 몇십개 됩니다.
저희.남편은 살때마다 저에게.가격이 얼마고 지금 갖고있는것 중에 뭐 판다음 얼마 보태면 살수 있다고 미리 브리핑을 합니다. 저는 거의 다 오케이합니다..나가서 술을 많이 먹는것도 아니고 툭하면 밖으로 나도는것도 아니라서요..
남편의.취미는.. 저는 일종의 환기구가 아닐까 해요. 가정경제를 파탄낼 정도가 아니면 그냥 야금야금 모아서 사고싶은거 사라고 합니다. 이것도 못하면 미친듯 답답할거 같아서요. 그래서 저는.월급 나오면 10만원씩 신랑통장에 이체해줍니다. 다른 생활비는 다 제카드로 쓰고 영수증을 항상 서로 보여주거든요.
정리하자면 경제적으로 서로 투명하고 필요한 것을 서로 이유를 들어 합의해서 구매하면 되지않을까 싶어요. 너무 벌이가 부족한데 몇백만원짜리 뭐 갖고싶으면 한달에 얼마씩 쫌씩 적금 들으라고 몇만원씩은 더 얹어주시거나 하면 더 기쁜(??) 부부생활이.될 것 같아요..
그리고 서로 손해본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한테 부족한 부분 채워주는 사람이다 생각하시며 초심 지키시고 육아와 결혼생활에서 승리하셨음 해요.. 저도 뭐 몇번이나.. ㅠ 울고싶을때 많고 산후우울증으로 상담도 받지만.. (상담도 남편의 권유) 이런 지롤맞고 히스테리한 나랑 살아주는 남편에게 피규어라도 있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 더 잘해줘야겠다 생각을 합니다.
참 2주동안 더 떨어져서 서로 쉬어야 하는데 남편은.. 기쁘겠..죠? 여기 글들을 보니 다들 기뻐하시길래 저희는 무려 3주나 ㅋ 떨어져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