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에서 내방역으로 오던 길이였어요.
같은 칸에 계셨던 분들은 아실수도 ㅋㅋ
퇴근시간 가까이라 사람들이 붐비던 시간에 저는 임산부석 가까운 근처에 서서 가는 길이였고
임산부석에 계신분은 30대 정도 되시는 분이셨고 외관상으로는 임신 여부를 확인할수는 없었어요.
좀 등치 좀 있다? 싶었어요.
그 옆에는 20대 초반? 정도 되는 남성분 두분.
보라매역 근처였나 어떤 할아버지가 타시더니( 그래도 한 60대 돼보였나;) 임산부석 앞에 턱 섰습니다.
"아니, 늙은이가 앞에 있는데 젊은것들이 앉아서가 !!??? "
전동칸에 계신분들은 다 들으셨을듯 ㄷㄷ
임산부이신지 모르겠지만 임산부석에 계신분이 불편해하시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다시 할아버지가 외치시길
" 쯧쯧, 옛날 같았으면 어른이 서있으면 아랫것들이 뻐뜩뻐뜩 일어났을 것인데, 요즘 것들은 쯧쯧..
뭔 임산부석이네 만들어가지고 돼지같은것들을 앉게만 만들어가지고 "
옆에서 듣다듣다 화가나서 한마디 하려는데
임산부석 옆에 앉아계시던 남성분들 중 한분이 갑자기 ㅋㅋ
" 어허, 개똥아 누가 이렇게 소란스럽게구는게냐!!!!!" 하고 소리쳤어요 ㅋㅋ
그옆에 있던 또다른 남성분이 " 마님, 이 고을에 시대구분 못하고 나이타령하는 노인네가 하는 소립니다! "
다들 빵터졌네요 ㅋㅋ
할아버지는 순간 화가나셨나봐요
" 너이새끼 뭐라고했어!! " 라고 되받아치셨는데..
첫 남성분께서 ㅋㅋㅋㅋ
" 나는 전주 이씨 장손이오! , 옛날 같았으면 아랫것들이 예이!ㅋㅋ 하고 모셔야할 왕족인것을
지금 너 이새끼라니!!! 무례한것이 아니오!!!!! "
할아버지께선 " 뭐이런 미친것들을 다보겠네!! " 하고 서둘러서 내리셨네요 ㅋ
집까지오는데 한참웃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