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에.
이건 내 개인의 경험이니, 우울증의 증상에 따라 나보다 더 심한 사람도, 약하게 겪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나의 참고로 보아주셨으면 한다...
흔히들 우울한 기분이 들 때, 우울증이 걸렸다고 한다거나, 기분이 좋았다 나뻣다 할 때, 조울증이라는 말을 쉽게 쓰곤 한다.
나 역시 그랬었는데, 실제 우울증이라는건, 내가 겪은 우울증은 참담하고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들어간 듯한,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지금도 겪고 있는 상태이지만, 잠시 나았을 때, 글을 쓴다.
이 글의 목적은 일반 인들에게는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들의 답답함을 어느정도 이해해달라고 말해주고 싶고,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있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같은 고통을 겪은이가 있다는 것으로 함께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처음에 우울증이 왔을 때, 난 과도한 걱정과 함께 왔다. 내 미래가 다 망가질 것 같다는 확신과 함께 두려움.....
그러면서 멍한 상태가 왔는데.... 주변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좀 멍한 애 정도로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멍한 상태라는건, 사고가 굉장히 느려지고, 건망증이 생기면서, 갑자기 번쩍하는 느낌도 드는 공포스러운 것이었다.
회사 팀장님이 집주변으로 오셔서, 커피를 주문하는데, 주문하는 줄에 서있다가, 번쩍하는 느낌에 놀랐다.
하지만, 겉으로는 그냥 멍한 상태다. 상대방은 그냥 답답해할 뿐이다. 얘가 왜이러나.....
당사자의 속으로는 너무 두려운 상태인데 말이다.....
멍한 상태에 있을때, 스스로도 답답스러운 것은, 제대로 말을 표현할 수 없다는 거다.
사고가 느려져서, 상대의 말에 제대로 답변을 할 수도 없고, 병원에서도 내 상태에 대해서 제대로 말 할 수 없다.
의사에게도 좀 멍하게 보이는 정도인 것 같다.
잠도 잘 못 잤는데, 공포스러운 꿈을 꾸었으며, 공포감과 함께 눈을 번쩍 뜨며 깨어났다.
회사내의 어떤 사람이 도덕적으로 나를 혼내키는 꿈 비슷한 거였는데, 이렇게 글로쓰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온몸이 공포감에 휩쌓이는 기분이다.
결국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었다.
병원에서 처방을 내려준 약을 먹어도 잠을 잘 수 없는 수준이었는데, 못잔다고 하니 어떤 강력한 약을 주니, 1분만에 바로 자는 약도 있더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또한 어려웠다. 굉장히 우유부단해지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그리고 내린다고 해도 그 과정이 과도한 걱정과 함께 굉장히 고통스럽고 두렵다.
회사에서 한 일에 대한 정리 작업을 하는데, 잘쓰고 있는건지 판단이 되지 않으면서, 두려움에 적었었다.
또 인터넷에서 가입이 안된다거나, 형광등 불이 잘 안들어오는 작은 일에도 굉장히 놀라면서, 두려워했다.
그렇다고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건 아니다.
내가 미쳐가고 있구나 하면서 걱정은 많이 되었지만, 사회적으로 이탈이 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때 주변 사람들은 굉장히 짜증스러운 상황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당사자도 원해서 그 상황이 된게 아니다.
나도 처음엔 내가 일부러 이러나 싶었지만, 일부러 그런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정신과 의사도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며, 단지 뇌의 어딘가가 많은 스트레스에 의해서 망가진거다.
두서 없이 적었지만......
부디.....
누군가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다고 한다면....
겉으로 보이는 답답함 말고.... 그 사람의 내면 또한 매우 힘들다는 걸 이해해줬으면 한다.....
그러면.... 거기서부터 조금 그 사람에게 힘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울증이나 조울증등..... 개인의 성향이나 유전적인걸 수도 있지만... 환경에서 많이 오는데....
혼자서 그 환경을 벗어나기 힘들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그래서 병증을 이겨내기가 더욱 힘든... 악순환의 굴레에 빠진다.....
옆의 누군가가 힘겨움을 겪고 있다면.... 작은 손을 내밀어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모인 모임에 함께 있으면.... 훨씬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이겨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