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균쇠, 사피엔스가 놓친 것들 총균쇠, 사피엔스같은 인류문명사 베스트셀러에는 공통적으로 간과되는 내용이 있는데, 주식회사, 증권거래소, 보험등 현대 시장경제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발명들이다.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개발되고 발전된 주식회사와 증권거래소시스템은 보험과 함께 리스크를 다수의 주주에게 분산시킴으로써 귀족은 물론 중산층으로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 수 있었고, 단기적인 과열과 거품, 투기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대항해시대와 기술혁명을 가능케 한 토대가 되었다. 그리고 투자자가 모이는 증권거래소라는 플랫폼주변에는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투자자금을 유통하는 등 플랫폼이 자동적으로 운용되게끔 시스템이 작동되어진다. 투자의 민주화는 중산층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진다.
2. 플랫폼 한번 자연형성된 장터가 더 효율적인 공간이 생기기 전까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듯이, 현시대의 장터는 독일의 알디, 스웨덴의 이케아, 일본의 유니클로등과 같이 플랫폼의 규격화,대형화를 통해 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알디의 알브레히트형제, 이케아의 잉바르 캄프라드,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가 세계적인 재벌이 된 이유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기술의 발전으로 굳이 상품을 판매하지 않더라도 대규모의 사람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광고,방송등 연계된 수익이 자동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페이스북, 카카오톡같은 SNS가 플랫폼의 완성을 위해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번 형성된 플랫폼은 더 나은 플랫폼이 출현하지 않는한 유입된 구성원들의 연결고리들이 알아서 시스템을 유지해나간다. 오래된 시골장터와 마찬가지로.
3. 마키아벨리의 경고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통해 대중을 현혹하는 어떤 기술을 정리했던 작업을 했던 것을, 괴벨스, 스탈린, 박정희는 주적을 프레임화함으로써 독재를 유지하는 데 이용하기도 하지만, 깨어있는 시민은 프레임을 깨부수며 자유인이 되기위한 지침서로 이용하기도 한다.
4. 8.27전당대회, 플랫폼의 완성 군주제, 독재사회, 변형된 독재인 공산주의와는 달리 대의민주주의라는 것은 대중이 열망하는 가치와 대리인의 자격으로 선출된 정치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이론적으로는 동일해야하는 것이겠지만, 정치엘리트들은 대개 폐쇄적인 정보의 격차를 이용해 기득권을 유지하기 마련이다. 그들또한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일반적인 인간의 특성이 있을테니까.
구시대의 플랫폼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정보의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웠다면, 거의 모든 개인이 손안의 네트워크플랫폼을 가진 요즘 시대에는 정보를 독식하거나 각색하는 게 불가능하게 되버렸다. 정치또한 여타 이시대의 플랫폼과 같이 일반대중과 당원, 대리인인 정치인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형성된다면, 세몰이와 오더가 지배하고 특정세력의 이익을 위해 공익이 희생되는 일은 소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니 친일매국의 후손은 물론 자칭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또한 주사파나 메갈리아로 자멸할 수밖에 없다.
8.27전당대회를 통해 리버럴정당 더민주는 대의민주주의사회에서 이상적인 절차민주주의의 플랫폼이 완성되는 모습이다. 마키아벨리가 경고하는 대중의 약점도 구조상 소멸되었다. 공교롭게도 40여년간 지역구도로 이간질되었던 정치구도에서 궁물당이 호남보수유권자들을 더민주로부터 분리함으로써 리버럴정당의 선명성과 전국정당화를 더민주가 40년만에 이루게 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