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에요ㅠㅠㅠ귀찮으신 분은 뒤로 가셔도 돼요..
제가 요약을 못해서 세줄요약은 좀 힘들겠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여대생입니다.
지지난주 일요일부터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요.
1학년 때부터 학기마다 계속 같은 건물에서 호수만 바뀌고 살고 있었어요.
여튼 지난주에 개강을 하고 주말에 원래 하던 과외가 집 근처였어서 금요일날 오티여서 수업이 일찍 끝나고 본가로 갔어요.
그리고 토요일날 오전에 과외알바를 다녀왔는데 그 전에 주문했던 옷들이랑 화장품택배가 도착했는데 부재중이니까 문앞에 두고간다고 택배기사님들 세명으로부터 문자가 와 있었어요.
그러려니 하고 일요일날 가서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일요일날은 갑자기 체해서 도저히 갈 컨디션이 아닌거에요ㅠ
그래서 월요일날 왔습니다.(공강이라)
지하철이랑 버스 다해서 집에서 자취방까지 3시간 정도 걸려서 오후 4시 쯤에 도착했는데 택배들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첨에 복도에 짐들이 있으면 걸리적거리니까 복도청소하시는 분들이나 원룸 주인 아주머니가 관리실 같은 곳에 보관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원룸 아주머니께 전화를 했어요.
근데 그런 곳은 없다면서 보일러실 같은 데나 지난 학기에 제가 머물렀던 곳으로 제가 주문 때 잘못 기입했을 수도 있으니까 지난번 방쪽에도 가보래요.
그래서 갔는데 아무데도 없는 겁니다!!!
내 택배들ㅠㅠ이러면서 혹시 복도마다 있는 cctv를 확인할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24시간 이전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전거는 자동으로 삭제되게 시스테밍 되어있다구...
그래도 우선은 확인해봤어요.
그랬더니 9월 5일 월요일 새벽 1시까지도 있던 겁니다!!!!ㄷㄷㄷ
그래서 뭐지 이러고 계속 봤는데ㅠㅠㅠ
1시 35분경??그때 어떤 남자 한 분이 제가 사는 층 복도를 어슬렁 거리시더라구요.
근데 이 건물이 한층만 남자들이 살고 그 외에는 다 여자들이 삽니다.
근데 당최 왜 남자가 여자들만 있는 층을 그 시간에 돌아다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튼, 어슬렁~대시다가 제 택배들을 보고 멈춥니다.
뒷짐지고요.
그러고선 제 방문에 귀를 가져다대시더라구요...
제 옆방에도 문고리 돌려보고 귀를 갖다대더군요.
그러더니 뒷걸음질쳐서(cctv에 얼굴 안 보이려고) 제 문에 제가 멍청이긴 한데, 수요일인가 목요일에 비 왔어서 젖은 장우산을 걸어놓고 갔었는데..그걸로 그층 복도로 들어오는 문 쪽에서 팔하고 우산만 내밀어서 하나하나 가져가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필 제 방이 복도로 들어오는 문 정면이에요)
진짜 무서웠어요ㅠㅠㅠㅠㅠ진짜 흑백 영상 속에서 일어나는 그 일을 보고 소름돋고 무서워서 운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았어요ㅠㅠㅠ
운건 아니지만 울고 싶더라구요..
제가 거기까지 보고 얼굴 허옇게 있으니까 원룸 아주머니께서 우선 가서 usb를 하나 가져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없어서 근처 문구점에서 하나 사오는데(혹시 몰라서 제일 큰 걸로 샀어요) 아주머니가 신고하셨는지 경찰차랑 경찰 두분이 오셨더라구요.
이때 좀 기분 나빴는데 그건 걍 넘어갈게요..
암튼, usb를 들고 아주머니께 갔는데 범인이 누군지 알았대요.
위에도 언급했지만 같은 빌딩 거주자였습니다;;
근데 또 usb가 카피를 못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휴대폰 촬영을 했는데 경찰분이 그건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usb가 안되니까 우선은 이거라도 찍어놓겠다 하면서 찍고 cctv기계랑 usb는 후에 그런 기기 파는 가게??에 복사 부탁드린다고 맡겼습니다.
그러고서 저는 6시였나 그쯤에 파출소 가서 진술서 쓰고 방에 와있었습니다.
근데 보복 같은 게 있을 수도 있잖아요ㅠㅠ
그래서 그 시간부터 방에 불 다 끄고 있었어요.
그리고 같은 이유로 물건만 멀쩡히 돌려주면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도 했어요.
그리고 밤 8시 쫌 넘어서 담당형사님께 전화가 와서 이것저것 다시 이야기하고 9시가 거의 다 돼서는 형사님 3분이 오셨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랑요..
그래서 그 찍은 영상 보여드리고 저한테 보복 걱정말라고 만약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명함도 주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형사님들은 기다리다 잡겠다고 하셔서 저는 먼저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게 한 9시 30분쯤??이었구요.
자려고 불끄고 누웠는데 잠이 오나요ㅠㅠㅠㅠ
조용히 친구들하고 카톡하고 있었는데 갑자가 건물에서 노크소리,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잠깐 들리다가 잠잠해졌습니다.
그리고 좀전에 12시 정도 돼서 문앞에 툭 소리가 나더라구요.
형사님이 놓고 가셨는지 범인이 놓고 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바로 확인하기가 무서운거에요ㅠㅠㅠ
그래서 30분 정도 있다가 얼굴 가리고 얼른 손만 뻗어서 가져왔습니다!!!
한번씩 다 뜯어본거 같아서 찝찝하긴 한데 어쩌겠어요;;
진짜 여자옷이랑 화장품으로 뭘 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형사님들 진짜 고맙고 멋졌어요!!
지금은 너무 늦었고 내일 아침에 담당형사님께 감사드린다고 문자라도 간단히 남기려는데 괜찮겠죠??
암튼ㅠㅠ이런 일은 진짜 저는 안 일어날거라 생각했는데 일어났어서 멘붕이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은 정말 복받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