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잠을 못자 오늘은 꿀잠 자야지 결심하고 자고 있었음.
엄청난 소음에 눈을 떰. 새벽 2시 반임... 아 짜증...
일단 불을 켜지 않고 어디서 소리가 들려 오나 잠시 탐색을 하며 마눌과 아늘이 깨지 않았나 점검.
한 참을 듣고 있는데 소리가 줄어 들지 않음.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동네에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음.
조용히 하라고 정신 나갓냐고 지금이 몇 시냐고 소리를 지르려다. 동네 사람들 전부 기상 시킬 것 같아 접음.
경찰에 신고할까 하다가 상습범도 아니고 어느 집에서 그러는지 알길이 없어 옷을 입기 시작...
소리의 근원을 찾아 조금씩 이동함. 결국 주취 소란자의 집을 찾고 호수를 알아냄.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휴대폰 녹음기를 켜고 문을 두들김.
똑똑똑.
누구야~~~~!!!(새벽에 문을 두드리니 신경질 적인 반응이 나온 것 같음. 적반하장)
문이 열리고 너무 졸리고 눈에 눈꼽도 안떼고 나갔기에 눈이 완전히 찌푸려진 상태로 주취 소란자와 대면식을 함.
나는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을 하나 잠시 노려 봄. 서로 아무말 없이 대면식이 길어짐...
호기롭게 문열던 주취 소란자는 패기가 사라졌는지 말이 없음.
나도 마음이 누그러듬. 원만한 해결을 하기로 함.
나 : 아재. 지금이 몇 십니까?
주취 소란자 : 죄송합니다.
나 :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주취 소란자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나 : 조용히 좀 해주세요. 잠 좀 자게.
주취 소란자 : 죄송합니다.
나 : 갑니다.
주취 소란자 :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만 한 것 같음)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으나 이미 잠이 다 깨어 다음 날도 몽롱하게 하루를 보냄. 와잎은 새벽에 옷 입고 어딜 갔었냐고? 물음.
나는 이러 저러 해서 이러 저러 했다 말을 함.
와잎 왈 칼이라도 들고 있었으면 어쨌냐고 어디라고 새벽에 술마신 사람 집에 찾아 가냐고 하며 걱정해 주심.
와잎이 날 걱정해 준 마음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음. 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