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죽었다. 농부는 쌀을 제값에 팔게 해 달라고 했다. 농부는 살수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맞고 뒤로 넘어져 머리가 깨졌다. 뇌가 부서졌다. 농부는 구급차로 옮겨졌다. 옮겨지는동안 최루액이 섞인 물을 얼굴에 맞았다. 병원은 농부에게 치료대신 생명유지장치를 연결했다. 의식 회복이 불가능한 그를 두고 많은 이들이 슬퍼했다. 미안해 하는 이들은 있었으나, 사과하는 이는 없었다. 고의가 아니라고 했다. 절차에 어긋남이 없었다고 했다. 절차에 따라 농부는 머리가 부서졌고 오차없이 죽음을 맞았다. 죽은사람은 있었지만, 죽인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