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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게시물ID : freeboard_13650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꾸물
추천 : 1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18 07: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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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이 변한 모습에도 널 찾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

친구와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듯 싶더니 이내 나에게 다가와 안고있던 아기를 맡기곤 담배를 물었지.

얼핏 날 기억하는 거 같았지만 사실은 너무 그대로인 모습인 내가 너에겐 더 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니니 가능한 일이었겠지.

아니면 날 기억하지 못하거나. 

 

2

네가 연애하는 것 까지 보면서 옆에 있진 못하겠다. 

그래 우리의 인연은 그날 내가 건넨 한 마디에 그렇게 끝났어.

내가 늦은 후회를 할때쯤에도 너에게 갈 수 없었지. 

그렇게 꼼꼼하지도 못한 나인데도 신기하게 너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만큼은 어디에도 남기지 않고 지웠거든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다가 기회를 만났지. 


3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보내준다는 말에 한참을 고민했어. 

그렇게 꺼낸 대답에 그 사람은 조용히 생각하더니 이런 말을 꺼냈지. 

"널 보내주는 대신 지금의 넌 여기서 죽는거야." 

그런 건 문제될 게 없었어. 대답도 하기 전에 바로 난 지금 여기에 왔고 널 찾은거야. 

 

4

어찌됐든 그 날의 인연으로 어떻게 닿아 이전만큼은 아니어도 꽤 친해지게 되었어. 

워낙에도 동안이었던 너,

지금도 네 나이로는 보이지 않아.

 

5

바람을 쐬고 싶다는 말에 병실을 나왔어.

언제나처럼 높은 계단을 내려올 때 잡은 네 작은 손은 내 심장을 붙잡고 있었지. 

그렇게 찾은 병원 구석, 넌 담배를 찾았고 언제나처럼 난 준비되어 있었어.

지낼만 하다고 했어.

밥은 맛있고, 바람은 시원하고

여기까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된 너에게 늘 듣던 말인데 오늘은 왠일인지 한마디 덧붙였어. 

지독한 삼각관계 때문에 고민이라고..

그때야 알았어

내 꿈인데도

여기서도 넌 내가 아니구나.

그렇게 난 잠에서 깨어났고 다시 널 그리워해. 

출처 어젯밤 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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