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승무원입니다. 남사친이 아는 형이 승무원 만나고 싶어한다며 소개팅을 주선하더라구요. 무엇보다 그 남사친의 인성이 별로였기에 거절했죠
제가 그분의 조건을 듣고 거절 한 것도 아니고 소개팅 제의를 거절한건데 승무원 되고 비싼척 하느니 눈 높아졌느니 취집 준비하냐느니 욕을 하더라구요ㅠㅠ
승무원 관련 뉴스 기사 댓글만 봐도... 저희 동기들 절대 그렇게 콧대 높은 척 하고 비싼척 하고 그러지 않아요ㅠㅠ 외국가서 명품은 무슨 과자만 잔뜩 사오는데...ㅠㅜ....화장품도 명품은 무슨 그냥 올리브영에서 파는거 현지에서 몇천원 싸게 주고 사올뿐인걸요....ㅠ
보이는 것에 비에 일 험한것 맞아요 3d직종이고 허리고 관절이고 박살나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구요... 여리여리한 사람들 뽑고 갑질 문화 양산하는것도 결국 기업에서 하는 일인데 왜 저희가 욕먹어야 하는지.... 아르바이트도 외모 준수 달고 나오는 판에 서비스 직에 순하고 착한 이미지 원하는 것이 잘못되었나요??ㅠㅠ 마동석 같은 분이 필요하신거 있으십니까 하면 편히 서비스 받으실 수 있으신가요ㅠ
하늘 위 창녀 라는 말도 엄청 들었네요... 몸을 팔긴 무슨 비행 다녀오고 오프때 잠자는 시간도 부족한걸요ㅠ 다들 남자친구 만날 시간도 없는데 무슨 몸을 팔고 다닐까요.........
직업 자부심 있어요. 그게 난 승무원이야 아무나 못만나지 급이달라 이런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데에 대한 자부심입니다ㅠ
너무 우울하네요ㅠ 승무원이 다른 기업들보다 스펙면에서 진입장벽이 낮긴 하죠...하지만 대학비하 토익 비하...끝이 없네요ㅠ 절대 놀다가 승무원 해야지~하고 되지 않았어요.. 나름 이름 있는 학교 나왔고 토익도 900넘었고 제2외국어도 있는걸요...그런데 왜 이 일 했냐 하면 서비스 직이 너무 좋고 내 적성인것 같아서 한거에요... 취집같은거 한번도 생각한 적 없네요 저는 결혼하고도 계속 이 일 할건데 말이에요....
안그래도 비행하다 오늘 승무원들 왜이리 못생겼냔 말 들어서 속상한데ㅠㅠㅠㅠㅠ 징징대서 죄송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