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님들께 드리는 호소문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의원모임’결성에 나서 주십시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존경하는 야당 의원 여러분!
지난 일주일은 참으로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견디기 힘든 한탄과 자괴감이 모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마침내는 폭발하는 분노가 되어 광장의 촛불로 타올랐습니다.
모든 국민의 외침은 하나입니다.
‘이게 나라냐?’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14%로 주저앉았고,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여론이 69%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도 발표 되었습니다. 60대도 부정평가가 높아졌고, 대구경북 민심도 돌아섰으며, 20대는 단 2%만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민은 마음속으로 대통령 탄핵을 끝냈습니다. 정치적 도덕적 권위를 가지고 대통력직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오죽하면 그동안 일관되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해 오던 조선, 중앙, 동아를 비롯한 보수언론까지 나서서‘식물대통령이다’,‘스스로 수사를 받아라’고 촉구하는 지경이 되었겠습니까?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헌정유린은 그 진상이 하나하나 만 천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사, 국방외교, 개성공단, 문화정책 등 국가의 중요정책에 개입했다는 의혹제기와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엇이 더 나올지 지켜보는 국민이 두려울 지경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했다’는 최순실이 부동산 투기를 하고, 권력을 앞세워 수백억의 돈을 모으고, 딸을 부정입학시키고, 부정으로 학점을 받는단 말입니까? 국정을 농단하고, 치부를 한 파렴치한 범죄자일 뿐입니다.
90초짜리 영혼 없는 사과를 하고 시간을 끌다가, 들불처럼 타오르는 촛불의 함성을 보고서야, 인사쇄신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BBK사건 은폐의 당사자를 우병우 민정수석을 대신할 자리에 임명하는 것이고, 귀국한 최순실을 당장 체포하지 않고 증거인멸의 시간을 주는 형국입니다. 국민으로부터 해체요구를 받는 새누리당은 거국내각을 수용하겠다고 하면서 시간을 벌고, 야권분열을 도모하며, 여론 물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더 단호하고 분명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해야 합니다.
어중간한 미봉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도 없습니다. 대통령이 식물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국정혼란이 우려된다’, ‘국민이 불안해 한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안보위협이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국정혼란과 국민불안, 서민경제 파탄, 안보불안의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정권 그 자체 아닙니까? 어떻게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습니까?
국민을 우습게보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잠시 걱정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정도에 흔들리거나 두려워할 국민이 아닙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 나라를 구한 사람들이 백성이고, 국민이지 이권만 챙기고 정치적 계산만 하는 위정자들이 아닙니다. 정치가 분노한 국민들을 대변하고 망가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 윤종오 김종훈 두 사람은 야당에, 야당 의원님들께 정중히 제안하고
호소합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입장을 결정하고 표명해 주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개입 우려가 있다는 한 마디 말 때문에 탄핵을 당했습니다. 물론 타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헌법유린, 국정파괴, 국민기만, 이 보다 더 사유가 필요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비상상황에 대한 헌법적 대비도 당연히 있는 것 아닙니까? 스스로 하야 하지 않는다면 탄핵소추 절차에 들어가야 합니다.
둘째,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의원모임’ 결성에 나서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아무리 국민이 요구하고, 타당하다고 해도 당이 당론으로 당장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결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님을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 몇 명이라도 하늘을 찌르는 국민의 분노에 답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정의당 의원님들이 하야 입장을 결정하고 행동에 나서고 계십니다. 민주당, 국민의당 의원님들도 나서 주십시오. 부족한 힘이지만 저희도 힘껏 돕겠습니다.
의원모임이 만들어지면 공동회견, 토론, 국민과의 대화 등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국민 분노를 수렴하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광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숨쉬고, 함께 이야기 해 주십시오.
무모한 장외투쟁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국민은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정치의 중심인 국회가 국민의 뜻을 제대로 수렴하는 구조라면 찬바람 맞으며 어두운 거리에 국민들이 나설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가 책임이 있습니다. 광장에서 국민들을 만나야 합니다.
존경하는 야당의원 여러분!
이미 30년, 40년 전에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포함한 야당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원내뿐만 아니라, 장외에서도 국민과 함께 싸웠습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다릅니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무도한 독재정권 시절보다 나라가 더 망가지고 정치가 사라지고, 청년들은 희망을 잃고 있으며,
양극화로 고통 받는 국민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말만 해서는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국민과 함께 싸우지 않는다면 새누리당도, 정권도 시간을 벌면서 적당히 어물쩍 넘어가는 수를 강구할 것이 뻔하고, 이미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 해일과 같은 분노를 마주하지 않고서는 저들이 스스로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타협과 신중한 고민은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하야를 요구하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집권세력보다 야당이 대통령 하야를 더 걱정하는 전도된 상황은 결코 위기 해결에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야당 의원 여러분!
여러분은 이 나라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를 위해 평생 노력해 오신 분들입니다. 청춘을 다 바쳐 고난을 마다 않고 싸워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절박한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10월 31일
울산 동구 김종훈, 북구 윤종오 국회의원
출처 | https://www.facebook.com/jongo21/posts/1185815248166692 윤종오 의원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