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관련 글을 읽다보면 수많은 이론들과 읽기도 어려운 수많은 철학자 이름들, 한글인데 한글이 아닌 단어들에 이과생은, 예체능은 지나갑니다, 철학 포기합니다 라는 안타까운 댓글들을 많이 봐요. 사실 그런건 문과생도 어렵죠 ㅋㅋ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누구나 철학을 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과를 졸업해 공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글보다는 기호와 숫자와 그래프를 더 많이 보고 유명한 철학자 이름보다 화학재료명을 더 많이 알고있습니다. (글을 써본적이 많이 없어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봅니다. 읽는데 좀 고역이겠지만 이해는 하실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ㅠ)
다른 친구들이 험난한 사춘기를 지나 고등학생정도 되면 정신차리고 공부하는동안 저는 느즈막히 사춘기가 와서 대학교 1~2학년동안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 성적에 대한 고민, 현재 생활에 대한 고민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종교에 대한 고민까지.. 고민이 엄청 많았죠.
다행히 30년 경력의 과학선생님이자 상담사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으며 자칭 소크라테스 덕후이고 검증된 교리를 받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엄마(ㅋㅋ)의 도움으로 2년간 수많은 대화를 하며 고민을 조금씩 풀어나갔고 지금도 간간히 대화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저는 철학을 통해 살아났습니다.
철학은 무엇일까요? 철학에는 많은 줄기가 있죠. 철학 하면 나오는 수많은 철학가들 이름과 이론들을 보면 혀를 내두를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민을 합니다.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나 넷상의 불특정 다수와도 대화를 하겠죠. 서로 많은 의견이 오가고 스스로의 주장에 근거를 찾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과정 자체가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생각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는 것에서 출발해 "우리"를 생각하고 "단체"를 생각하며 더 나아가 "자연"을 생각하고 "우주"까지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우리는 누구나 철학자입니다. 아무리 읽어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수백페이지의 철학서적이라든지 어려운 철학가 이름들이라든지 몰라도 됩니다.
단지 내가 생각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아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될 뿐입니다.
또, 우리가 배우고 있는 모든것들이 다 철학입니다. 심리학, 인문학, 사회학을 비롯해 언어와 종교, 자연과학과 공학 의학까지 모두 철학입니다. 우리 삶 자체가 철학입니다.
따라서 철학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포기하지마세요. 우리보다 많이 알고 있으니 우리의 철학에 도움이 되는 분들입니다. 모르면 배우면 됩니다.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철학가 이름을 외우지 못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