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신이 있다면,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존재일 것이다.
그는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고 가지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 있으며, 싫은 것은 모두 없앨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존재 자체로 완벽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 없고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다.
모든 것을 가졌기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인간은 원하는 것이라고 해도 다 이룰 수는 없으며 좋은 것도 있고 싫은 것도 있다.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기때문에 욕심을 부린다.
욕심이 있어서 그 어떤 존재보다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모든 것을 가지고 나서야 욕심을 버릴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가지고 있은 것 조차 모두 버리고 나서야 욕심을 버릴 수 있을까
내 의지로 가난하면 행복하다.
어쩔 수 없이 가난하면 불행하다.
그럼 어쩔 수 없이 가난한 상황 속에서 나는 과연 내가 가진 최소한의 것들을 버릴 수 있을까
물질적인 것은 물론이고 내 생각까지 모두.
그렇다면 나는 욕심의 고통에서 자유로운 신처럼 궁극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