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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저녁 지하주차장에서 대리비(?) 받은 썰
게시물ID : car_893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톨릭유아세례
추천 : 15
조회수 : 1238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6/11/09 13: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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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 중 입니다. 야외,지하주차장 모두 꽉꽉 들어찬걸 2년간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주차만큼은 참 편한 단지입니다.

다들 엄청 많이 경험하시겠지만, 비올때,눈올때,추울때,더울때... 지하주차장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며, 더러 눈쌀을 찌뿌리게하는 소위 "내가 30초정도 집에 빨리들어가고 빨리나오고가 중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제 마트에 다녀오는데 지하주차장에서 동 입구로 들어가는 쪽에 차를 한대 세워놨더군요. 아물론, 야외주차장은 빈곳이 많았고, 내부 주차장 또한 조금 걸어야될지는 몰라도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정 가운데 쪽은 군데군데 빈공간이 많았습니다.


입구 쪽에 세워놓은 것도 모자라서 차 한대가 슬금슬금 양옆 주시하면서 지나갈법하게 대충 대놔서(제 차는 올란도입니다) 슬슬 짜증이 나더라구요.

입구 통과해서 지나가면서 도데체 어떤 어디사는 인간인지 보려고 앞유리를 봤더니 스티커가 없는게 외부 차량...


어이가 없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0000 차주분이신가요, 차 다니는 길목에 차를 이렇게 세워놓으면 우짭니까. 가운데 자리들은 다 비어있는데 본인이 몇 초 빨리 가려고 이렇게 많은 타인이 피해를 입어야 겠습니까?!!

했더니... 깍듯하게 죄송합니다를 연신 날리며 부리나케 내려오더라구요..

내려오고나서도 연신 죄송하다고.... 아니 왜 이렇게 깍듯하게 죄송하다고 할 정도로 잘못된걸 아시는 분이 이렇게 세워놨을꼬 싶을 정도로....


여튼, 그 사람 근데 술이 좀 되있더라구요. 

집들이 왔는데, 술을 좀 많이 마셨다.   라고하며, 키를 주더니... 죄송한데 주차 좀 도와달라고...........


... 전화했을 때, "내가 차댔는데 니가 뭔상관이야 이 시박아" 이런 식이였다면, 대리를 부르던 뭘 하던 알아서 하라고 했겠지만....

15살은 족히 차이나 보이는 어르신이 걸쭉하게 취해서는 죄송하다고 깍듯하게 사과하시길래, 흔쾌히 발렛을 해드렸습니다....



같이 입구로 들어와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엄청...짧지만 긴 정적의 시간...

뒤적뒤적 뒤적뒤적 주머니를 뒤지더니... 만원짜리 한장을... 주더군요.


"작은 성의 표시입니다. 대리비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세요" 

당연히 됐다고... 앞으로 이렇게 주차하지 마시라고 거절했는데, 자신이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시작한지 2년이 되가는데, 아무말 말고 받으라고...



뭐 받겠다 안받겠다 하다보면, 술 취해서 자초지종 설명할 것 같고, 그럼 모르는 취객의 사는얘기 들어줘야 할 분위기여서 받았습니다.



만원으로 아침에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커피번을 먹었습니다.



여러분도 느끼셨겠지만, 쓰다보니 아무런 재미도 감동도 교훈도 아무것도 없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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