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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당하는 여자를 봐도 성폭행 당하게 놔두라고 말하는 사람들
게시물ID : accident_1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면먹을래?
추천 : 11/6
조회수 : 1482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06/22 16:40:04
출처:  여성시대 / 봄이가고여름이오고
 
 
길지만 꼭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시 특성상 반말을 쓰는 점 이해해주세요
이 글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여자로서 많이 씁쓸하네요
 
----------
 
 
(난 내 의견을 이런식으로 정리해서 쓴 글이 여기저기 퍼지는거 너무 무서워서 잘 안올리고 올려도 꼭 스크랩 금지를 하는데,,
이 글은 남초까페에 퍼져서 내가 욕을 먹을지라도 퍼졌으면 좋겠어서 스크랩 허용했어)
 
(내가 글을 잘 못써서 하고싶은 말을 다 못썼어..
내 생각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한 글이지만,
혹시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되지 않고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 말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초까페 댓글들을 예로 들었지만, 남자한테만 강요하는거 아니야!
남자든 여자든 피해자에 대해 미리 단정짓고 방관하는짓은 하지 말자는거)
 
길어서 읽기 싫은 사람들을 위해 결론을 미리 말할게
 
이 글을 정리하자면,
 
 
성폭행같은 무서운 범죄 현장을 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차마 도와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탓하는게 아니야.
 
 
도와줬는데 오히려 피본 사람들한테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죠, 당신이 힘들어져도 피해여성은 무조건 구해줘야 해요"
라고 말하는것도 아니야.
 
 
 
도와줬는데 되려 위험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제도나 법을 만들고 수사과정을 바꿔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앞으로 성폭행당하는 여자를 봐도 도와주지 않는게 좋다, 저런 여자들이 많다] 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몇가지 사례들만을 가지고 일반화해서
 
성폭행당하는 여자를 못본척 하는 행위를 "당위적이고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행동"
이라고 권장하고 이에 동조하는게 잘못됐다는걸 말하는거지.
 
 
신고만 하고 가만히 있는게 낫지 직접적으로 나서서 가해자를 막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행동은
어리석은 영웅행동이니까 하지 말라며
인터넷에 글이 올라오는건 진짜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 
그것도 피해자 탓까지 해가면서..
 
 
------------------
 
 
 
 
"현실에서 영웅놀이 하면 안되는 이유"  /  "성폭행 당하는 여자를 도와주면 안되는 이유"
인터넷을 하면서 이런 제목의 글을 본 여시들 있을거야.
 
그 제목의 글들은
[성폭행당하는 여자를 도와줬는데
 
1) 성폭행하던 남자가 나를 폭행죄로 신고했는데 성폭행 당하던 여자가 도망가버리거 증언을 거부해서 나는 도와줬는데도 오히려 처벌을 받았다.
 
2) 성폭행 당하던 여자를 구해줬는데 그 여자가 오히려 내가 성폭행했다고 혹은 공범이라고 신고했다.
 
3) 알고보니 남자랑 여자랑 짜고 성폭행인척 연기해서 말리는 목격자를 신고하는 사기단이다. ]
 
라는 사례의 인터넷 경험담들을 잔뜩 모아놓은 글이야.
 
바로 아래처럼.
 
 
 
 
 
 
 
 
 
 
 
이 글을 본 여자들은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을 거야.
 
나 역시도 그런 기분을 느꼈고, 내 나름대로 그 이유를 생각해봤어.
 
 
 
저 글이 올라오고 퍼지는게 합리적이려면 다음과 같은 세가지 근거가 있어야 해.
 
1) 범죄 현장에서 목격자가 가해자와 몸싸움을 해가며 말렸는데
피해자가 도망을 가거나 증언을 거부해서 목격자가 가해자한테 폭행죄로 신고당하고 처벌받는 경우가
강도, 납치, 살인, 사기 등등 다른 범죄에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데 오직 성범죄에서만 일어난다.
 
 
2) 목격자가 도와줘서 성폭행의 위험에서 벗어난 피해 여성들은 전부 목격자를 위험에 빠트리게 한다.
도망을 가거나 공범/성폭행범으로 신고를 한다든지.
 
 
3) 피해자가 도와준 목격자를 오히려 엿먹이는 이런 사례들이 전체 범죄에서 성범죄에만 유난히 많거나,
성범죄의 피해자중에는 목격자에게 감사하는 경우보다 목격자를 엿먹이는 피해자가 배로 많다.
 
 
 
이 세가지 전부 객관적이고 통계적인 믿음직한 근거가 있다면 저런 글이 올라와도 뭐라 할 말이 없었을거야
 
 
하지만 정말 저 3가지 중에 하나라도 성립하는게 있을까?
 
 
 
1번 같은 경우는 얼마전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사례..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그 목격자를 살인범으로 만들어서 형을 살게 했지
이건 피해자도 아닌 경찰이 목격자를 가해자로 만들어 엿먹인 사례야
성범죄 제외 하고도 도와줬다가 오히려 피본 사례가 아주 많지.
 
 
2번도 우리는 인터넷 하면서 성폭행 당하는 여성을 구해줘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시민들의 기사를 여러번 접했었지.
그 밖에도 자기를 구해준 남성에게 감사해 하는 여성들의 경험담에 아직 우리 사회에 정의는 살아 있다며 감동한 적 많았었어.
고로 2번도 out
 
 
3번은 증명할 방법도 없고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없어.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 아니야?
평소에 <한국여자는 다 된장녀에 김치녀 무개념이고, 외국여자들은 다 더치페이 하는데 한국여자는 죽어도 안한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 말야.
 
(참고로  다른  이야기로  새자면,   외국여자들이  데이트  할때  다  더치페이  한다는건  좀  잘못  알려진거라네.
외국에서도  데이트 할때  남자들이  주로  낸다는거는  미드영드나  외국  영화를  봐도  알수  있다고...
알고보니  외국여자들도  더치페이를  잘  안  하는건  마찬가지니  한국여자들도  하지  말자는게  절대   아니라
처음부터  한국이나  외국이나  왜  둘다  서로  좋아해서  데이트  하는데  여자들은  돈을  안내냐고  비판을  했어야지
외국여자들은  다  더치페이하고  한국여자들은  더치페이  절대  안한다고  일반화를  해서  된장녀이고  무개념이라고  욕을  하는건   좀   아닌것  같아 )
 
 
 
 
가해자와 피해자가 알고보니 공범인 사기단이었다는거 역시도 다른 범죄에도 많지.
 
 
 
 
도와주거나 증언을 했다가 오히려 엿 먹은 사례는 성범죄 외에도 많은데
처음 저 글을 올린 당사자는 대체 왜 무엇때문에 성범죄에 대해서만 저런 식으로 글을 올린걸까?
도와줬다가 오히려 피볼 수 있으니 도와주지 말라고 주장하고 싶었다면
"범죄 현장을 목격해도 그 범죄가 무엇이든 절대 도와주지 말라. 도와줬다가 오히려 피볼 수 있다"
라고 올렸어야 하는거 아닌가?
 
 
 
처음 저 글을 올린 사람과 그것을 퍼트리는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단순히 저렇게 착한 일을 하고도 엿먹은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
 
하지만 저 글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런 반응들이 대다수지
"성폭행 당하는 여자 도와주면 나도 조-ㅅ 되겠다"
"도와주지 말고 그냥 못본척 지나가야겠다."
"신고만 하고 절대 나서지 말아야겠다."
 
 
 
 
 
"나는 그래도 성폭행당하는 여자를 보면 도와주겠다. 설사 내가 피해를 입는다 해도 후회는 없을것 같다" 라는 사람이 있으면
라는 사람이 있으면
 
"멋있는 생각이긴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당신 성범죄자로 이름 올라가거나 폭행죄로 처벌 받으면 일 구할때 ~~블라블라~~ 얼마나 힘들고 인생 망가지는 줄 아냐"
라며 충고를 가장한 위협을 하는 사람도 있어. (여시 용어로 고나리질을 하는거지)
 
 
 
 
 
" 남자는 이름에 빨간 줄 그이면 직업 구하기도 힘들고 결혼하기도 힘들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여자들은 성폭행 당하면 정신적으로 충격이야 크겠지만,
직업 구할 수도 있고 결혼도 할 수 있고 정상적으로 살수는 있지 않느냐?"
라는 댓글도 달렸지.
성폭행 당한 충격으로 평생을 트라우마로 제대로 못사는 여자들, 자살하는 여자들도 많은거.. 말 안해도 알 수 있지.
 
 
더 나가서 신고도 하지 않는게 좋다는 댓글도 달렸어.
 
"신고하면 경찰서에 진술하러 가고 참고인으로 몇번을 들락날락 해야하는데 어느 상사가 그런 부하직원을 좋아하겠냐,
자기 시간 직업일에 방해 받아가며 도와줘야 하냐"
 
 
 
 
 
 
 
 
 
 
언니들 이런 댓글들이 일베같이 답없는 여성혐오사이트에 달린거 같지?
아니야 저 댓글들 다 다음의 유명한 남초까페에서 내 눈으로 직접 본 댓글들이야.
 
어느 여초까페의 익명고민게시판에
[우리 친언니가 성폭행당하는걸 목격한 남자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성폭행범을 신고할 수 있게 발언만 해달라고 부탁을 했어
그런데 자기들을 그런 일에 연루시키지 말라며 자꾸 전화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한다, 너무 원망스럽다]
라고 올라온 글이 어느 한 남초까페에 캡처돼서 올라왔는데, 이런 댓글이 달렸었지
 
"남자들이 성폭행 현장을 보고도 안도와주는건 다 여자들 너희가 자초했고 너희 책임이다"
어느 여초까페의 익명고민게시판에
[우리 친언니가 성폭행당하는걸 목격한 남자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성폭행범을 신고할 수 있게 발언만 해달라고 부탁을 했어
그런데 자기들을 그런 일에 연루시키지 말라며 자꾸 전화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한다, 너무 원망스럽다]
라고 올라온 글이 어느 한 남초까페에 캡처돼서 올라왔는데, 이런 댓글이 달렸었지
 
"남자들이 성폭행 현장을 보고도 안도와주는건 다 여자들 너희가 자초했고 너희 책임이다"
 
 
 
성폭행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면 무조건 달려가서 몸싸움 벌여가며 여자를 구해야 한다는게 아니야.
성폭행 같은 무서운 현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서 아무 생각 안날 수도 있어.
사람이니까 당연해. 남자도 당연히 무섭지.
무서워서- 순간 아무 생각도 안나고 몸도 안움직여서- 구해주지 못했다고 그 목격자에게 책임 무는 것도 아니야.
 
그런데 도와주지 말라고 권장하는건 아니지 않아?
 
 
왕따로 바꿔 말해볼까?
학창시절에 왕따 당하는 아이를 보고 불쌍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저 애 도와주다가 내가 애들한테 찍힐지도 몰라..."라고 주저한 적이 있는 언니 있을거야.
저런 말을 자기 친구들끼리 주고 받을 수도 있는 일이지
 
그런데
 
[왕따 당하는 애를 도와줬다가 그 왕따한테 배신당하고, 일진한테 찍혀서 왕따 된 사례]들만 잔뜩 모아서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고
"왕따 당하는 애를 안 도와줘도 다 왕따 당하는 애 책임이다" 라며 도와주지 말자고 동조하는건?
 
이런 현상이 옳은 현상인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있고, 그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있어.
 
1. "구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몸이 움직이지도 않고 신고밖에 할 수 없었어요.."
 
2. "구해주고 싶었는데, 구해줬더니 그 사람이 나를 해코지하거나 경찰에 허위신고 할 사람일거 같아서 신고만 했어요.."
 
목격자가 1번처럼 말했을 때와 2번처럼 말했을 때 사람들은 과연 똑같은 반응을 해줄까?
 
 
 
 
자기도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차마 손을 못 뻗는거, 그게 잘못됐다는거 아니야.
처음부터 저 피해자는 구해줘도 반드시 나를 엿먹일거다 라며 단정짓고 방관하는게 잘못됐다는 거지.
인터넷에 그런 사례들만 골라 모아서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뉘앙스로 글을 올리는건 더 잘못됐고.
 
 
 
성폭행당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있는데 그 현장에 목격자가 있었다라는 사건을 접하면
사람들은 "그 목격자가 도와주면 살 수 도 있었는데.."하고 안타까워 해
 
몇년 전 오원춘이었나 집으로 귀가하는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회뜬 사건때
납치현장 cctv에서 가해자가 피해여성을 납치해가는걸 다 보고 있었으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여자가 찍혔어.
그때 그 여성 목격자의 행동이 수상하다며 공범일 가능성이 있으니 그 여자를 조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여기저기 퍼졌었어.
그 여자가 그냥 무서워서 지켜보기만 했던 목격자인지, 아님 진짜 공범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범죄현장을 보고도 방관하기만 하는 그 목격자를 탓하고 의심도 했어.
 
저번 대구 여대생 살인 사건때도 택시기사가 신고를 했다면 범인을 더 빨리 잡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고.
 
 
 
인터넷 한쪽에서는 성범죄를 보고도 도와주지 않은 목격자들을 탓하고 원망해.
인터넷 한쪽에서는 성범죄를 봐도 도와주지 않는게 좋다고 권유해.
 
난 이런 인터넷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거지?
 
 
 
 
 
좀더 극단적으로 말할까?
 
(대다수 사람들이 혐오하는 일베이긴 하지만)
온라인에선 성폭행 하고도 안걸리는 정보글이라며 버젓이 사이트에 몇번이고 계속 올라오고
그리고 도와줬다가 좆될 수 있으니까 성범죄만을 한정해서 못본척 하는게 낫다라는 글이 돌아다니고 있어.
 
그런 인터넷 글을 보고 그대로 따라해서 성폭행 하려다 경찰에 붙잡히는 사람도 있고,
그런 글을 보고 도와주지 않는게 좋구나 하고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아.
 
너무 무섭지 않아?
난 며칠째 저 도와주지 말라는 글과 거기에 동조하는 댓글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나는 저 글을 보고 "도와주지 않는게 좋겠다.."라고 댓글 단 사람들은
제 2의 오원춘이나 대구여대생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목격자가 나서지 않아 일이 더 꼬여도
절대 목격자를 탁하는 댓글을 달지 말았으면 좋겠어.
 
 
 
 
 
이 글을 정리하자면,
 
 
성폭행같은 무서운 범죄 현장을 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차마 도와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탓하는게 아니야.
 
 
도와줬는데 오히려 피본 사람들한테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죠, 당신이 힘들어져도 피해여성은 무조건 구해줘야 해요"
라고 말하는것도 아니야.
 
 
 
도와줬는데 되려 위험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제도나 법을 만들고 수사과정을 바꿔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앞으로 성폭행당하는 여자를 봐도 도와주지 않는게 좋다, 저런 여자들이 많다] 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몇가지 사례들만을 가지고 일반화해서
 
성폭행당하는 여자를 못본척 하는 행위를 "당위적이고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행동"
이라고 권장하고 이에 동조하는게 잘못됐다는걸 말하는거지.
 
 
 
 
 
문제 있으면 말해줘.
이라고 권장하고 이에 동조하는게 잘못됐다는걸 말하는거지.
 
 
 
 
 
문제 있으면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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