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린나이에 쓰는 자서전
게시물ID : freeboard_14001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재입니다
추천 : 2
조회수 : 1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15 22:37:23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내 어릴적은 기억나지 않아
기껏해야 머리감기는 엄마에게 안겨 울었던거?
유치원 소풍때 버스에서 응가하고 울었던거?
유치원 무슨 행사때 약봉지에 초콜렛준거?
유치원 크리스마스때 가짜 산타보고 실소한거?
그 산타가 선물이라고 무슨 의사놀이 셋트줬는데
난 남자라 로보트 갖고 싶었던거?
 
초딩 아니 국딩때 다덤벼 하다가 형들한테
실컷 맞은거?
옆자리 친구한테 자꾸 귀찮게 하면 니 체육복
자른다고 하니까 자르라길래 잘랐더니 부모님
불려왔던거라던지
열살때는 싸움도 못하면서 입바른 소리하다가
맨날 얻어터지고 울보라고 놀림당한거?
그리고 같은반 여자친구 생길뻔 했는데 전학간거?
이 정도면 많이 기억하는건가??
 
아마 이때쯤 부터 내 기억이 좀 온전한거 같아
아빠는 작은 공장을 했는데 자꾸 공사대금을
삥땅쳐서 나랑 엄마를 굶겼지
노름판에 가서 돈 다잃고 대금 못받았다고 뻥치고
집에 남은 우리 엄마는 술과 담배에 손을 댔어
그 시절에 여자가 담배피면 이상한 시절이었는데
난 유치원때 담배는 누가피냐는 선생님 질문에
다른애들 다 아빠요 할때 난 엄마요 이랬으니까 ㅋㅋ
지오디 어머님께 처럼 난 외식이란걸
고딩때 친구들하고 술마시면서 처음해봤어 ㅎㅎ
  
기억이란게 생기고 친구라는게 생길때쯤
부모님은 이혼을 선택했어
엄마가 진지하게 묻는 질문
그당시 드라마에서 항상 나오던
아빠따라갈래? 엄마따라갈래?  
아빠를 따라가면 사실 엄청 편할거 같았어
때릴땐 크게 때리지만 잔소리도 없고  
집에도 잘 안오니까 밖에 맘껏 나가놀고 ㅎ
근데 엄마를 선택했지 잔소리는 엄청나고
툭하면 파리채니 효자손이니 매때리고
근데 때리고 나서 같이 우는 엄마가
그 어린나이에도 좀더 사람같았나봐

그 열살 나이에도 나 전학간다고 울던
친구들과 떨어지고
시 라는 곳에서 군 으로 이사를 가고
한 학년에 20명 내외뿐인 분교수준의 학교로
전학을 가고 마음약한 엄마는 위자료나
양육비 준다는 말만 믿고 나라는 짐을 맡았지
시골이라 그런지 텃세가 사실이더라
말걸지 마라 너 나 아냐 부터 해서 보이게
안보이게 벽을 치더라구
우리학년엔 남녀 합쳐서 13명인데 말야 ㅎㅎ
그나마 남자 한두명이랑 친해지고 어렵사리
적응해갈때쯤 또 전학을 갔지 

그렇게 나의 4학년 11살이 시작해
할머니 집에서 ㅎㅎㅎㅎ

이제 자야하니 다음에 또 쓸께

언제가 될지 영영 못 쓸지도 모르겠지만
슬픈건지 행복한건지 모를 내 인생이야기
누구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창피한 이야기
언제나 처럼 집에서 소주한병 마시고 
남기는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쌩유^^ 
출처 31년된 하드디스크 - 반말 미안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