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입니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 그 배는 누군가의 고의로 수장된 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무엇 때문에 그 배를 바다에 빠뜨려야만 했을까요?

기억을 사고 직전 상황으로 되감기해 보자면

그 당시는 선거 기간 동안 인터넷 게시판 사이트 내 여론을 정보기관에서 조직적으로 조작한 증거가 속속 밝혀지고

개표부정 의혹이 단순한 의혹을 넘어서 구체적인 형태로 떠올라

선거부정 여론이 의심에서 확신으로 굳어지려고 하던 즈음이었습니다

달궈진 분위기를 식히려면 물에 담그면 된다는 무속적인 발상이었을까요?

300여 명의 사람들은 충분히 살아서 배를 빠져나올 수 있었음에도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에 따라 묵묵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그 자리에서 죽어야만 했습니다

그 배가 가라앉는 순간, 그 불덩이같이 벌겋게 달궈졌던 선거부정 여론은 바닷속에 수장된 그 배처럼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댓글 조작과 개표부정을 밝혀서 당선 무효화 한다면

그 배 안에 갇혀 차가운 바닷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의 원혼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요

세금으로 월급 받으며 돼먹지 못한 댓글을 쓰던 여인네가 문을 걸어 잠그자

감금되었다며 인권 침해라고 외치던 꼭두각시가 아직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애초에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