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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정리 좀 합시다
게시물ID : sisa_804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分福茶釜
추천 : 0
조회수 : 35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2/02 16:48:24

자신을 진보주의로 판단하고 있는 분들만 읽어 보세요


일단, 자유주의는 진보가 아닙니다

자유주의를 진보로 포장하면 우리는 영원히 진보다운 진보 정치를 경험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용어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유주의가 진보로 인식되면 새누리 조중동 종편 어버이연합 등등 극우 집단이 보수가 되어버립니다

건강한 보수는 기존사회체제(자본주의 등)를 유지하며 그 중 중도 보수는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기존 전통 관습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허무는 데 일조하는 등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주의가 진보로 포장되면 그보다 좌에 위치한 주장은 극좌가 되어 버립니다

(자유주의가 아닌) 진짜 진보는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자본주의의 모순과 그로 인한 소외에 그 원인이 있으므로 자본주의와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자유주의와 진보를 가르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흔히들 진보정당이라 인식하고 있는 정의당은 진보주의가 일부 포함된 중도 우파입니다

이 사회에서 그것만이라도 어디냐 할지 몰라도 엄밀히 따지면 자유주의자와의 연대는 언제나 자유주의자들을 위한 연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물론 현재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충분한 역량을 가진 진보단체나 정당은 없습니다

이렇게나 진보의 입지가 좁아진 데엔 분명히 진보정당과 단체들 스스로 만들어 낸 내부 문제도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민중이 그토록 지지를 보내줬는데도 불구하고 내부 문제로 우경화하고 결국은 분당되고 급기야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통합진보당 역시 신자유주의를 추구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진보통합'이라 부르며 자유주의자들 스스로 '진보'라는 단어를 자신을 지칭할 수 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극우 세력은 또 그들 나름대로 자신들이 보수 세력으로 보이기 위해 자유주의자를 '빨갱이' '좌파' '진보' 등으로 불렀습니다


이미 국가는 큰 혼란 속에 있습니다

자유주의자들은 (대통령이 하야하면) '민심이 들끓는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하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더 큰 혼란이 벌어진다'따위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 대중투쟁이 더 걱정인 이들입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의심과 투쟁을 가장 겁내는 이들은 바로 재벌과 자유주의자들일 겁니다


청년실업, 저출산, 비정규직, 주택 문제 등은 수구정권은 물론, 자유주의자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 자체가 가진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2만달러 3만달러 얘기들을 많이 들어 왔습니다만 이미 2만불 시대가 넘어서서 그래프상으로는 당연히 성장했음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도 결코 고용은 늘지 않았습니다 실질 임금도 늘지 않았습니다 주택 가격 거품은 오히려 커지기만 합니다

자본은 태생적 속성상 자신을 불리기만 할 뿐 잉여를 분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개입해서 강제적으로 분배를 관장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역할은 자유주의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한다 해도 미봉책일 뿐 자본주의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부분적인 수정만 가할 뿐입니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경쟁 시대는 바로 자유주의자들이 열었습니다

이 점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다람쥐 쳇바퀴 안에서 똑같은 상황, 아니 더욱더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캐나다 무상의료의 아버지 토미 더글라스가 말한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는 극우 세력과 자유주의 세력을 얘기한 것입니다

자유주의자는 결코 무상의료를 주장하지 못합니다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의사들의 수입을 제한할 수 없겠지요

이 사회 구성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쥐들은 쥐를 지도자로 뽑아야 합니다 물론 2MB를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진보정당은 당장 상황을 타개할 힘이 없지 않는가' 라고 판단해서 어쩔 수 없이 자유주의 정당을 택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자신의 정치관 그대로 투표하는 게 정답입니다 선거란 누가 당선될지 맞추기 게임이 아닙니다

물론 최악이 당선되는 꼴을 보기 싫어 할 수 없이 차악을 선택하는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바로 그 이유로 개헌 따위 쓸 데 없는 논의를 할 것이 아니라 당장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나 프랑스식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유주의자들은 그것을 도입할 의지가 없습니다)

물론 당장엔 당선 가능성이 없을지 몰라도 계속 그런 식이면 진보 정당은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진보세력이 자취를 감추면 사회를 왼쪽으로 끌어당겨 균형을 잡아줄 힘이 사라집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가뜩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오른편 끝쪽은 곪을대로 곪아 있습니다

노동자, 민중이 스스로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함께 진보적 요구를 당당하게 외쳐야 합니다

이 사회의 주인인 노동자 세상을 원한다면 단결하고 투쟁해서 쟁취해야 합니다

그 구심점은 노조도 될 수 있고 진보정당이 될 수도 있겠지요

좌표를 확실히 그려서 기준점을 현재보다 훨씬 왼쪽에 놓지 않는다면 언제까지고 노동자에게 힘든 세상만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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