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그로 잡아먹고 느긋하게 게임할 컨트롤덱들마저 죽어나가고 템포 vs 미드에서 누가 먼저 오른쪽 잘 잡아 게임 끝내느냐가 대세였죠. 코스트 템포를 따라가면서 컨트롤할 수 있는 소수의 컨트롤덱들이 몇몇 같이 있던 정도였구요.
돌냥이나 어그로술사마냥 명치만 달리는 덱은 사실상 올해 내내 힘들었던게 사실입니다.
템포 메타가 어그로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거 같은데 템포는 코스트 맞춤형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어그로가 아닙니다. 어그로가 강력했던 때 같으면 게임이 5턴안에 폭발하는 경우가 많이 나왔었죠.
당장 지난달만 해도 템포와 미드레인지 특성을 다 가져간 술사가 메타를 싹쓸이하는 양상을 보였죠. 템포덱이 중후반부터필드 개체수에 약한편이다보니 아예 대놓고 필드 장악 싸움만 하는 판으로 넘어왔죠.
이번 가젯잔은 3개 진영으로 직업을 묶기는 했는데 진영간의 상성이 어느정도는 존재하고 미드레인지 성향이 강했던 떡대 쪽 진영의 약세가 어느정도 보이면서 블리자드의 메타 바꾸기 노력이 먹혔다고 봅니다.
실제로 계속 죽어있던 어그로가 해적쪽으로 어느정도 부활해서 메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하이랜더 흑마, 법사 같은 피니쉬 있는 컨덱들은 템포덱까지 카운터치는게 가능해져서 자리 잘 잡은 상황이며 떡대쪽은 오히려 단일 템포 올리는 미드레인지 플레이가 좋아서 결사쪽이 잡는게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미드레인지 전사, 성기사가 상당한 힘을 받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사제가 미드레인지인 용덱쪽에 힘이 실려서 메타에 끼어 들게 되었고 이게 상당히 선택을 머리아프게 합니다. 사제는 피니쉬가 약한 반면 다른 미드덱과 다르게 주도권 쥐면 넘겨주지 않는 강력한 유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템포덱과 느린 컨트롤덱을 모두 죽여버린 비취 드루이드 같은데 1코 주문 시너지의 문제점을 잘못 판단한거 같기도 하고 아직 다른 어그로덱들이 더 힘을 못써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이번 시즌에 덱 만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탈진 완전저항이 생긴 비취드루를 제외하면 꽤 밸런스에 신경 많이 쓴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도적의 몰아치기 플레이도 같이 연관된 부분이라서 조만간 가젯잔 경매인의 카드 너프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게임자체가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그 현상 자체가 재미없는분들은 뭐 할수없지요... 하지만 올해내내 컨트롤덱이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던 때는 없었습니다. 컨덱이 메타랑 1티어같은 완전한 승리를 먹으면 너무 피곤해지기 때문에 전 그걸 보기는 싫네요.